11월 11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전 8시 50분, 바깥 기온은 8도 입니다.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 밖을 보니까 오늘은 어쩐지 차가워보였어요. 바람이 많이 부는 것도 아니고, 어쩐지 서늘하고 차갑게 아침에 비가 온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요. 여름에는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겨울에는 습도가 높으면 더 춥습니다. 아침에 해가 뜰 시간의 기온이 하루 중 제일 낮은 것 같은데, 그건 여름도 겨울도 비슷합니다. 낮에 가장 따뜻한 시간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아직은 10도 보다는 기온이 높은 날들이지만, 아침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10도보다 낮은 기온의 날들이 되었습니다.

 

 올해 여름, 더웠을 때 에어컨을 아무리 가동해도 이런 온도는 되지 않았는데. 여름의 폭염이 지나고 나서, 조금씩 서늘해져갈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올 여름은 너무 더워서 밤에도 30도와 29도가 되려면 에어컨의 도움을 받아야 했으니까요. 31도와 29도의 차이는 무척 크더라구요. 그러다 낮 기온이 30도에 가까워졌을 때는 더운 느낌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25도 정도가 되었을 때는 냉방이 무척 잘 된 온도와 비슷하니까 서늘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기온이 계속 내려가서 어느 날에는 아침에 0도에 가까워지는 날이 왔었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렇게 차가운 날은 아직 없었지만, 미세먼지가 많이 오기 시작하는 것으로 겨울에 가까웠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 매일 매일이 가까워지고 또 멀어져간다는 것을, 어느 경계에 서 있는 사람처럼 느낍니다.

 

 봄과 가을이 많이 적어졌다고 느끼는 건, 그만큼 더운 여름과 차가운 겨울이 길어져서 그렇기도 하지만, 마음이 아직 여름에 머물고 있어서 가을로 오지 못하는 때도 있어요. 열대야가 지나가면 그때부터 가을이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낮은 여전히 뜨거운 햇볕이 있어서 여름에서 많이 멀어지지 않은 거 같아요. 반대의 계절인 겨울이 지나갈 때도 비슷합니다. 얼음과 눈이 녹고, 얼었던 땅이 부드러워지는 시기가 되어도 여전히 볼을 스치는 바람이 차갑습니다. 겨울에 익숙해진 마음도 봄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려면 꽃이 피는 4월이 되었을 때 같은데, 요즘은 4월에도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서 더운 날들이 찾아오니까, 여름이 빨리 찾아오는 것만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계절의 어디쯤은 아직 가을과 겨울이 뒤섞여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정도의 아침 기온이라면 아직은 가을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바깥에 아직 국화가 많이 피고, 나뭇잎은 초록색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많은 것들이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옷을 입을 시기가 그렇게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차가워지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루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 사진은 10월 2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화분의 꽃이 말라서, 겨울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찍은 것 같지만, 실은 10월 말입니다. 아마 일요일이었을 것 같은데, 그 때로부터 2주 가까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 때만해도 사진에 보이는 화분은 이렇지만, 나뭇잎은 연하게 노란빛이 생기는 정도였어요. 지금은 노란색을 지나서, 잎이 많이 떨어진 나무도 보입니다. 일찍 노랗게 되는 나무가 조금 더 빨리 잎이 사라지는 것들을 이번주 바람이 부는 날, 비가 오는 날을 지나면서 봅니다.^^

 

 오늘은 일요일인데, 어제에 이어 미세먼지가 얼마나 좋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에 비가 오고 나서 조금 나아질 것 같긴 한데, 다시 찾아오는 시간이 중간의 공백없이 바로 이어지고 있거든요. 오늘은 아침부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입니다. 아마 어제도 나쁨이었을 것 같은데, 오늘은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챙겨야겠어요. 그런데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다가 아무도 쓰고 있는 사람이 없으면 어쩐지 쓰고 있는 게 이상해서 조금 벗었다 다시 쓰기도 하는데, 요즘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조금이라도 나을 것 같은 기분은 듭니다.

 

 오늘은 오후에 시간이 어떨지 몰라서, 아침에 얼른 페이퍼를 쓰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전에는 아침에 일찍 페이퍼를 쓰는 날도 많았는데, 오랜만에 쓰려니 아침의 기분은 이런 거구나, 그런 느낌처럼, 매일 쓰는 잡담인데도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계절마다 돌아오는 것도 있지만, 요일마다 돌아오는 느낌도 비슷해서, 갑자기 지난 주 일요일은 어땠지, 같은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덜 차갑고 조금 더 공기가 좋은, 그런 날들이 오늘 오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일요일,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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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1-11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11월 11일입니다.
1. 편의점에서 빼빼로를 살때도 카드할인이 된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2. 중국의 광군제라고 하는데, 우리 나라도 오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세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