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22분, 바깥 기온은 7도 입니다.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매일 매일 기온이 차가워지고 있어요. 조금 전에 뉴스를 보았는데, 내일 아침기온이 1도 가까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거의 겨울 날씨네, 하다가 조금 더 보니까, 아침의 최저기온만 그런게 아니라 낮의 최고 기온도 많이 낮아지는 그래프예요. 이번 10월은 초반부터 11월같은 10월이었는데, 이제는 끝나가는 시기가 되니까 12월 같은 10월을 보여주는 모양입니다.

 

 페이퍼를 쓰려고 날씨를 찾아보는데, 7도 였어요. 날씨가 춥다고 느껴서 그런지는 몰라도 첫 부분의 기온을 쓸 때, 영상 7도 입니다. 하고 쓰다가 아니지, 아니지, 하면서 고쳐썼습니다. 이렇게 계속 차갑게 식다보면 11월이 되는 며칠 뒤부터는 진짜 영상 느낌 나는 계절이 될 지도요. 영상이라는 말을 쓴다는 건 영하와 영상을 오가는 날씨가 되는 건데, 11월에는 눈도 오고, 추운 날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올해는 너무 빠릅니다. 늘 추워도 같은 추위가 아니고, 늘 더워도 같은 더위가 아니긴 하지만, 가을 실종은 아쉬워요.^^;

 

 9월에는 하늘이 연한 하늘색으로 예쁜 날이 많았지만, 10월에는 추워서 별 생각이 없었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태풍이 오던 날이 생각나는데, 그 날 바람이 지나간 다음 하늘이 파란 색이었는데, 그게 무척 차갑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겨울에도, 여름에도, 그런 색의 하늘이면 아주 춥거나 아주 더웠습니다. 그래서 그 날은 가을보다는 겨울의 추운 날이 떠올랐는데, 지금은 그런 하늘 같은 걸 보지 않아도 바람이 안 불어도 추워요. 그럴 때가 되었다고 하기에는 계절이 너무 빠릅니다.^^;

 

 

 지난 25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오후 4시 조금 지나서 찍은 사진인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밝고 환하게 보이는데요. 그 날 날씨가 많이 흐린 편은 아니었던 모양이예요. 지나가다 보면, 이 시기에 피는 꽃들은 다 비슷해보이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조금씩 다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제 본 게 기억이 많이 남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어요. 평소에 잘 가지 않는 곳을 버스타고 내렸을 때는 사진 찍고 싶은 것들이 조금씩 생깁니다. 페이퍼를 매일 쓰기 전에는 이렇게 자주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매일 페이퍼를 쓰면서 부터는 어느 날 사진이 없으면 밖에 나가서 찍어야하거든요. 잠담밖에 없는 페이퍼지만, 그래도 사진이 같이 있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오늘은 월요일인데, 한 목요일쯤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주말에 바쁜 일은 없었는데도, 오늘 아침이 되어서는 화요일쯤, 그리고 오늘 저녁이 되어서는 목요일쯤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별로 그럴 만한 일은 없었는데? 같은 기분이 되니까, 저녁이 되어서는 조금 이상했어요. 피로감의 원인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썼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거든요.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의 스트레스 지수가 조금 더 올라가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이대로는 안되겠어,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지? 그게 금방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눈에 잘 보이는 것들이라면 금방 찾는데,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기는 조금 어려워요. 어느 때에는 내가 이렇게 불편합니다, 이런 느낌도 조금 뒤늦게 알아차리고 그 때는 그냥 조금 이상하고 낯선 느낌 비슷하거든요.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도, 이번이라고 해서 잘 아는 그런 건 아니고요.^^;

 

 어제까지는 그냥 시간 지나면 좋아져, 그런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시간 지나니까 조금도 안 좋아져, 그런 기분에 가까워지는데, 그렇게 화가 날 일도 없고, 기분이 나쁜 것도 아닌데? 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니까. 다시 에너지가 없어서 그래, 같은, 처음의 부분으로 돌아옵니다. 보드 게임 같은 걸 하다가 앞으로 몇 걸음을 갔는데 다시 이상한 자리에 걸려서 앞의 단계로 돌아오는 것처럼 생각이라는 건, 조금 앞으로 가다가 다시 원점에 가까운 거리로 돌아오는 일도 생깁니다.

 

 스트레스 하니까 생각나는 게 있어요. 스트레스를 무거운 물건을 드는 걸로 생각하면, 갑자기 크고 무거운 것을 드는 것도 무리가 가지만, 겨우 들 수는 있을 정도의 물건도 계속 들고 있으면 서서히 부담이 커집니다. 둘 다 시간차는 있겠지만, 겨우 들었다고 해도 언젠가는 들고 있던 것이 손에서 떨어지는 시기가 올 거예요. 그러니까 스트레스라는 이름의 무거운 물건을 계속 들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만, 오래 들어야 할 일이 있다면 중간 중간 조금씩 휴식시간이 필요합니다. 쉬고 에너지 보충을 하지 않는다면, 물건이 떨어지는 시기는 조금 더 빨라질 것 같아요. 하지만 제일 좋은 것은 적당히 들고, 내려 놓는 거겠지요. 그럴 수만 있다면요.^^;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 잘 보일 때와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요. 처음부터 빨리 찾으면 더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도 계속 생각하면서 그게 뭐지? 하고 고민하는 것보다는 적당히 잘 쉬고, 잘 먹고,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얻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당연한 건데, 주말에는 그런 것들이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오늘 저녁에는 그렇게 해보려고요. 어쩌면 어제까지 인내심의 에너지잔고를 많이 써서, 오늘은 남아있는 것도 별로 없을거야, 그런 기분도 들고요.^^;

 

 오늘 낮에는 구름이 가득했는데, 햇볕이 조금씩 보이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어제 낮과 비슷한데, 갑자기 비가 조금 더 많이 왔습니다. 비오는 날의 어두운 하늘이 아니라, 두꺼운 구름 사이가 금이 간 것처럼 갈라진 틈 사이로는 햇볕이 들고, 그리고 물방울에서 시작해서 가는 빗줄기가 되었어요. 우산이 없어서 비를 맞으면서 돌아왔습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차가웠어요. 두껍고 칙칙한 회색의 구름이 어쩐지 일찍 찾아온 저녁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저녁도 조금 더 빨리 시작되는 것 같았고요.^^

 

 저녁을 먹고 나면 요즘은 그냥 밤 같습니다. 페이퍼를 쓰다보니 9시가 지나는 것 같았는데, 벌써 9시 반이네요. 오늘은 재미있는 드라마 조금 더 보고 싶어요.

 내일은 날씨가 춥다고 하니까, 오늘 밤에도 기온이 낮을 것 같아요.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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