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22분, 바깥 기온은 9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바람이 세게 불고 있는 일요일입니다. 날씨가 점점 차가워지는 것이 느껴지는 중이고요. 오늘 아침에는 바람이 정말 세게 불어서, 아침을 먹는데 바깥 날씨는 밤처럼 어둡고 나무는 이상한 모양이 되도록 바람에 흔들렸습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은 있지만, 그래도 이런 날은 많지 않아요. 낙엽이 바람을 타고 올라오는 것도 평소와는 달랐는데, 조금 있다가 아침에 외출할 일이 있어서, 앗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조금 지났더니 바람이 적어졌어요. 다행이었습니다.

 

 아침에는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우산을 들고 나갔습니다. 귀찮다고 생각하면 귀찮은 일이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걷다가 비를 만나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어요. 아침에는 그랬지만, 12시를 살짝 지난 시간이 되니, 회색 구름이 두껍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늘이 조금 밝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조금씩 떨어졌습니다. 밝아지는 것만 생각하면 오던 비도 그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비가 조금씩 떨어져서 우산을 쓸까 말까 조금 망설였어요.^^;

 

 오후에 뉴스를 찾아보았는데,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강풍 때문에 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조금 더 찾아보았는데, 오전에 강풍으로 인해서 컨테이너가 쓰러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차량이 파손되고, 사망자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지는 일도 있었다고 하는데, 오늘 아침에 바람이 부는 것을 생각하면 유리창이 파손된다거나, 나무가 피해를 입는 것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여름에 태풍이 왔을 때와는 다른 시기인데, 왜 날씨가 이렇게 불안정해보일까요. 며칠 전부터 갑자기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차가워지는 날씨 때문에 오늘은 얇은 패딩을 입은 분들도 많이 보았고, 점점 길이도 길어지는 것 같아요. 10월인데 초겨울에 입는 옷을 꺼내입어야 할 것 같은 요즘 날씨입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면 내일 아침에는 조금 더 따뜻하게 입으셔야 될 것 같아요.;;

 

 

 오늘 낮 12시가 조금 지났을 때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때가 가득한 회색 구름 사이로 아주 조금 밝아지는 느낌이 드는 시간이었어요. 바람도 잠시 불지 않았고요. 어느 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조금씩 노랗게 달라져가는 나뭇잎 사이로 햇볕이 반짝였습니다. 그 때는 노란 잎들이 봄에 만나는 연두색의 느낌처럼 느껴졌어요. 나뭇잎 사이로 보는 하늘은 조금 더 반짝거렸는데, 오늘은 햇볕이 밝은 날은 아니라서 그런지, 나무 그늘 아래서 찍은 느낌이 많이 납니다. 여름이라면 이렇게 찍어도 무척 환하고 예쁘게 나왔을 것 같은데, 이제는 진짜 여름을 지나왔네요.;;

 

 저녁을 먹고, 오늘은 페이퍼를 어떤 걸 쓸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는 매일 매일 잡담으로 페이퍼를 씁니다.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들이나, 생각나는 것들, 기억에 남는 일 등등 여러 가지를 쓰고 있습니다. 어느 날에는 무척 재미있는 일들이 있어서, 아 오늘은 그걸 쓰면 되겠다, 하고 빠른 속도로 쓸 때도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무척 빠르게 씁니다. 

 

 그렇지만 또 다른 어느 날에는 무슨 말을 하고 싶기는 한데, 제 안에서 정리가 잘 되지 않습니다. 쓰고 지우고 하면서 진짜 쓰고 싶은 말들은 지우고 무난하고 단순해보이는 내용만을 남겨둘 때도 있어요. 혼자 쓰고 혼자 보는 일기는 조금 더 안의 이야기를 그대로 쓰겠지만, 페이퍼는 쓰는 사람인 저 외에도 읽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런 점도 생각하고 쓰게 됩니다. 읽는 사람이 불편한 느낌이 드는 글은 되도록이면 쓰고 싶지 않은데, 사람마다 읽는 관점이나 생각이 다르니까, 가끔은 어떤 이야기가 생각이 나도 이런 걸 써도 될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매일 매일 이야기를 하다보면 조심하더라도 말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같은 것도 걱정이 될 때도 있고요.^^;

 

 매일의 일들은 사실 비슷해요. 그러니까 어제 있었던 일들이 오늘 또 일어나고, 월요일의 일들은 다음 월요일에, 그리고 주말의 모습도 비슷하고, 그리고 특별한 일들이 가끔 있지만, 그런 것들은 특별하다는 표현만큼 자주 오지는 않고요. 가끔은 그렇게 달라지는 것 없는 날들 속에서 이전의 일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냥 보고 지나치면 지나칠 수 있는 거지만, 길에 핀 예쁜 꽃들을 보고 사진도 찍고 예쁘다는 이야기로 채우기도 합니다. 그냥 보고 지나가면 잊어버릴 일들이, 가끔은 잡담을 하면서는 어떤 이야기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조금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 날 날씨가 바람이 불었다거나 따뜻했다거나, 버스를 탔는데, 앞자리에 앉았다거나, 그런 것들은 그렇게 기억에 많이 남을 일들은 아니지만, 그날의 일들은 그냥 그런 것들이 이어진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느 날에는 특별한 일들이 있습니다. 좋은 일이거나 나쁜 일이거나, 그런 것들을 모두 매일 일어나는 일들은 아니고, 어느 날에만 일어납니다. 그런 것들은 가끔 익숙하지 않아요. 좋은 것도 좋지 않은 것도 낯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또 어느 날에는 평소와 다르게 실수를 많이 하는 날도 있고, 앞부분에는 실수를 했지만, 후반전은 괜찮아 같은 느낌이 드는 날도 있습니다. 인내심도 사람마다 한계가 있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어느 날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평소에 잘 참던 과자 소비량이 증가하거나, 옆 사람의 시비에 가까운 이야기를 잘 받아넘기지 못하기도 하니까요.

 

 매일 잡담을 쓰다보면 느끼는 거지만, 가끔씩 실제로는 별일 아니지만, 조금 더 재미있게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의 일들 중에서 조금 더 의미있는 일들을 잘 기억하고 싶어요. 나중에 찾아보면 페이퍼에는 날씨와 그날의 기온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의 일들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가끔은 이웃들이 남겨주신 댓글도 이 페이퍼의 한 부분처럼 느껴집니다. 잡담을 혼자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번주는 제게 조금 힘들었던 한 주였어요. 가끔은 별일 아닌 일들도 힘들 때가 있고, 한계라고 느끼는 부분을 너무 자주 만나서 아아, 너무해, 같은 기분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더 길게 보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고민하더라도 앞으로 가거나, 또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계속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가 될 때가 많았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밖을 보고 있으면 무서운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이, 바람에 날아가는 것들이. 오늘처럼 강풍이 불면 위험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바람은 지나갑니다. 남은 것들은 떨어진 나뭇잎과 부러진 가지 말고도 크고 작은 상처같은 피해의 기록이 남습니다. 그래도 바람을 못 오게 할 수는 없어요. 바람은 다시 어느 날 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강풍에 대처할 수 있는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매일의 일들도 비슷한 점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배우고 조금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고 다시 고생하면서 배우기도 한다는 점이 추가될 것 같아요. 가끔은 그런 것들이 비슷한 구간을 헤매는 기분이 될 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계속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쓰다보니 오늘도 잡담이 길었습니다. 9시가 넘었고, 일요일도 조금씩 끝나갑니다.

 주말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갑자기 어제 읽던 책과 드라마가 동시에 보고 싶어졌어요. 냉장고 속의 아이스크림도요.^^

 

 따뜻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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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9 1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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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9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