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54분, 바깥 기온은 31도입니다. 더운 월요일,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더운 날이기는 합니다만, 지난주에 비한다면 조금은 기온이 내려갔어요. 지금 기온이 31도라는데, 체감하는 기온은 그것보다는 더 높습니다. 오늘 아침에 비가 아주 조금 내렸다고 하는데, 진짜 조금 내렸나봐요. 언제 비가 왔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여전히 덥긴 하지만, 그래도 지난주만큼은 아니라고 하니까 이번주는 조금만 덜 더웠으면 좋겠습니다.
입추가 지나면 조금 덜 더울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달력을 보니까 내일이 입추네요. 지난 주만큼 덥지 않고, 더운 날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여름이 이제 많이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 됩니다. 아직도 기온 높은 날은 많이 남아있지만, 그렇게 생각을 바꿨더니, 조금은 빨리 지나가는 것들이 아쉬워져요.

오늘은 사진이 없어서 베란다에 있는 다육식물 화분을 사진 찍어왔어요. 여름이면 날씨가 더워서 다육식물도 많이 죽기도 하고, 힘들어합니다. 지난주에 많이 덥던 날, 엄마가 위치를 바꾸어두었는데, 그쪽도 햇볕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바깥에 있는 것보다는 나았는지 시들시들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래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여름이면 습도도 높고, 기온도 높아서 이런 작은 식물들에게도 어려운 시기 같은데, 예상했던 것보다는 잘 있는 것 같습니다.
화분을 들고 잠깐 서 있었는데, 햇볕이 잘 드는 시간, 햇볕이 잘 드는 자리에 있었더니 무척 뜨겁게 느껴집니다. 요즘은 언제든 덥지 않은 시간도 덥지 않은 날도 없는데, 그런데도 더위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올해의 더운 날들은 매일 낯설고, 힘들고, 그런 것들만 기억으로 남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나고 나면 지나온 많은 것들 사이에서 아쉬운 점을 찾아내게 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런 것들은 책 안에 꽂아둔 비상금 만 원을 발견했을 때처럼 운 좋은 그런 느낌과는 조금 다른, 그 때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나도 모르는 궁금함으로 이어질 때가 있어요. 때로는 부끄럽게 생각되는 실수도 있고요. 늘 의식하면서 사는 것들이 아닌데도, 지나간 것들로부터 이어진 한 부분을 만날 때는 그런 것들을 다음에는 실수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 들고, 다음에는 같은 방식의 실패는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됩니다만, 그런 것들을 매일 생각하면서 사는 건 아닙니다.
전에는 그 때 이렇게 해서, 결과가 이렇게 되었으니까, 다음에는 이 방식을 하지 말자, 실수하면 안된다, 자주 생각해서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좋은 방향으로 가면 좋은데, 생각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실수했던 것과 실패했던 경험 그 자체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는 결과가 되었던 것 같아요. 매번 새로운 기회이면서, 매번 새롭게 도전하는 그런 기회가 되어야 하는데, 이전의 기억, 이전의 방식, 그런 것들을 오히려 더 의식하게 되는, 예상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이전의 성공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아쉬움은 남지만, 그것들을 다시 바꾸고 싶은 마음이라거나, 또는 그런 것들을 오래 생각하지는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쪽으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어느 방식의 좋은 점은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방식인데도 좋지 않은 점이 되기도 하니까,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한다고 해도, 만족스럽지 못한 점은 늘 있어요. 모든 면에서 다 합격점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좋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최선의 선택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좋은 선택에 매이면 적절한 순간이라는 시기를 잘 맞추지 못할 때도 있었으니까요.
시간이라는 것은 늘 한정적인 조건, 어쩌면 다른 것들이 먼저 보여서 잊어버리게 되지만, 늘 잊으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것들을 하는 것, 더운 여름도 그렇게 정해진 시간 만큼 와서 머물다 시간이 되면 지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계절을 올해도 지난해에도 계속 만났으니까요. 이 여름도 그렇게 지나가기 전에 더 좋은 기억과 좋은 순간을 많이 남기고 가기를 기대합니다.
여름의 한 순간, 8월의 기분 좋은 월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