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15분, 바깥 기온은 17도 입니다. 맑고 햇볕이 환한 날입니다.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침부터 햇볕이 환한 날인데, 이런 날씨에도 바람은 차갑게 붑니다. 기분 같아서는 더운 날 같은 느낌도 들지만, 막상 바깥에 서 있으면 바람이 차가워서 조금 따뜻하게 입는 게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아직 바람이 차가워서 서늘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실내에 있으면 요즘은 기온이 올라서 난방이 되지 않는 시기라서 그런지, 따뜻한 것이 조금 필요해집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따뜻한 무릎 덮개 이런 것들, 아니면 가볍지만 따뜻한 아우터, 그런 것들이. 있으면 더운 걸 모르고, 없으면 서늘하게 느끼는 그런 정도의 날씨입니다.


 조금 전, 페이퍼의 윗 단락 부분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아... 잘못... 죄송합니다."

 잘못 걸린 전화입니다. 

 휴대전화를 쓰면 전화올 때 번호가 나오는데, 유선전화는 전화벨 소리가 울리면 여보세요, 고 말하기 전에는 누군지 알 수 없습니다. 유선전화도 그런 전화기가 있긴 하지만, 이 전화는 아니라서 알 수 없습니다. 요즘은 자주 "여보세요." 고 말하면 조금 뒤, 갑자기 ARS 음성으로 나오는 안내같은 전화가 올 때도 있습니다. 조금 듣고 바로 수화기를 내려 놓습니다. 어느 날에는 조금 궁금해서 들어보고 싶은 날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그런 날이 오지 않아서, 길게 듣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고보니 한참 전의 일이지만, 언젠가는 부동산에서 투자정보를 말해주겠다는 전화가 오기도 했고, 투자 정보에 관심이 없고, 투자 여력도 없기 때문에 더 듣지는 않는데, 통화가 끝나고 바로 연이어 전화가 올 때가 있어요. 다시 빠른 걸음으로 가서 전화를 받으면 같은 사람. 아아, 그럴 때도 있긴 했는데, 요즘은 그런 전화들이 조금 덜 옵니다. 대신 그런 광고성 전화들은 휴대전화로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옵니다. 휴대전화에서 제일 많이 오는 전화는 "우수 고객님의 전화를 바꿔준다는" 것 비슷한 것들이 많이 옵니다.


 그래서 잘 모르는 번호는 전화를 받지 않는 편인데, 유선전화는 미리 알 수가 없어서 통화가 끝나고 나면 괜히 받았나, 할 때가 있습니다. 요즘은 휴대전화가 거의 1인당 1회선에 가까울 정도로 많이 쓰고 있어서, 유선전화의 사용이 전보다 많이 적어졌습니다. 그래도 가끔 전화를 쓸 일이 없지는 않고, 가끔씩 전화가 오기도 합니다. 




 올해의 벚꽃은 이번주가 지나면 거의 다 지나갈 것 같고, 올해의 목련 역시 올해가 지나면 거의 다 지나갈 것 같습니다. 아이, 아쉬워라. 대신 이것저것 다른 꽃들이 새로 피고 있습니다. 그건 조금 좋지만.^^;


 게으름 줄이기 오늘이 5일차입니다. 벌써 날짜도 오늘이 며칠인가, 싶은 기분입니다. 생각해보니 어제가 4일차였던 것 같은데... 실은 어제도 오늘인 며칠차 인가, 하긴 했습니다. 


 게으름을 줄이려니, 참 쉽지 않구나... 나는 왜 그런 어려운 것을 쉽게 생각했을까. 

 아니지, 쉽게 생각했으니까 하겠다고 했지, 조금이라도 어렵다고 생각했으면 저~얼대 하지 않았을 거면서... 등등등.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쩐지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떄는 좋은데, 잘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기면 의무감도 따라 오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잘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잘 하기 위해서 참아야 할 것, 바꿔야 할 것, 지속해야 할 것 들이 생깁니다. 이런... 그런 것들은 이전부터 잘 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잘 되는 것이었다면 그게 이런 날을 만나지 않았겠지, 하는 기분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에는 환한 바깥을 보면서 가만히 있고 싶은 어제였다면, 오늘은 이렇게 좋은 날에는 잠이나 자고 싶은 방향으로 조금 더 게으름이 부풀었습니다. 그냥 가만히 보다 적극적으로 게으름이 늘어나고 있어요. 하지만 잠을 참으면 그 순간에는 참는 것에 거의 대부분의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그렇다고 다른 것을 잘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게 문제라면 문제겠다, 살짝 눈만 붙이면 되... 지만 눈이 오래 붙어있다는 게 문제겠지요. 


 머릿 속으로 생각할 수 있는 용량이 정말 적기 때문에, 여러가지 일을 한 번에 생각하면 머리가 무척 복잡해집니다. 그럴 때는 종이에 적어보면 쉽다고 하는데, 어느 날에는 종이에 적기도 귀찮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종이에 적고, 정리해보면 그게 덜 복잡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도 있고, 꼭 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아무거나 한 통 안에 넣어놓고 매번 손을 넣서 이게 어디있나, 찾는 기분도 조금 덜 합니다. 하지만, 가끔 그렇게 쓰는 게 귀찮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아닌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쓰기 싫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결국은 게으른 거구나, 그런 생각이 오늘은 들었습니다.


 모든 걸 잘 할 수는 없고,

 모든 것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잘 할 필요도 없다는 것. 

 그건 너무 당연한 건데도,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을 모두 잘하고 싶었기 때문에 문제였던 것.

 손에 다 들고 싶어도 손이 겨우 두 개 밖에 없는데, 결국 두 손으로 들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그런 마음부터 조금 부피를 줄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오늘은 해봅니다. 

 줄일 것들이 앞으로도 정말 많이 남았습니다. 


 게으름 줄이기는 다이어트 비슷합니다. 

 먹고 싶은 것을 참고, 먹기 싫은 것을 먹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예요.

 건강하고 슬림한 어느 순간을 기대하는 거겠지만, 아직은 너무 멀어서 보이지 않는 목표입니다.

 어쩌면 한 며칠 더 하다가 잊어버릴지도 모르고요.


 그런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잠깐만 방심하면 빨리 줄여서 나도 다른 사람들(누구인지도 아직 잘 모르지만^^;)과 비슷한 정도로 줄일거다, 하는 급한 마음이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급하게 시작하면 급하게 끝나는 만큼, 매일 조금씩이라도 계속해야할텐데요.


 오늘도 즐거운 오후 기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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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17: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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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2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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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2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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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2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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