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 사람들
심윤경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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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좀 더 역사적으로 다가가는 책이라고 기대했었다. 단편이 아닌 장편이길 기대했었는데, 그건 아니였다.

-연제태후
- 준랑의 혼인
- 변신
- 혜성가
- 천관사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모두 서라벌이 배경으로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유난히 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서라벌 사람들의 토착 종교가 성을 숭배하는 종교였을 꺼라는 작가의 생각이 소설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난 것 같다.
모두들 앞에서 섹스를 벌이는 교합장면.
그리고 원효대사의 헤드스핀.그것을 성대한 교합제로서 원흉을 막는 제사라고 생각하는 종교의식.그리고 원효대사의 헤드스핀.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었지만, 진짜 이랬던거야? 라는 의심이 간혹 들기도 했지만. ^^: ; 서라벌 사람들의 5가지 이야기를 이렇게 펼쳐 놓은것도 정말 대단한 센세이션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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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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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박경리 작가 님의 유고시인이다. 폐암으로 힘든 투병생활에도 펜을 놓지 않으셨던 박경리 작가님..완고한 모습으로, 펜을 잡으며 글을 쓰셨던 책 뒷편 사진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어른거린다..처음으로 박경리 님의 작가를 책으로 접했던것은 중학생때 <토지>였다. 26년동안 쓴 <토지>는 정말 한번 읽어봐야만 할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김약국의 딸들> 그리도 다시 만난 이 책.

박경리 작가님의 마지막 책이다. 시집인데, 박경리 작가님의 그동안의 세월을 잔잔하게 펼쳐 놓은것만 같은 시집이다. 마지막 순간에 쓰신 글들은 어떤 기분으로 쓰셨던 것일까...
마지막이라 슬프셨을 듯한데, 그런 기분은 전혀 느껴지지가 않고 잔잔하기만 하다..어려운 시가 아닌 일상의 시들로 엮어 놓았다.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할머니, 외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었다. 시를 통해서..

첫딸로 태어난 박경리 님은 맏이노력을 톡톡히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뒷편에는 박경리 작가의 유년시절 사진과 처녀적 사진. 그리고 마지막에 혼자서 사셨던 집 사진과 텃밭을 일구는 사진이 함께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박경리 작가는 한편의 글을 쓰기 위해 몇십장. 몇백장의 파지를 버린다고 하신다. 그러하건데, 그 장편 토지는 얼마나 오랜 심혈을 기울여 써오신 글들이실까..
하지만 마지막에 쓰셨던 39편의 시들은 막힘없이 쓰셨다고 하신다.

그리 두껍지 않은 얇은 유고 시집이어서, 금방 훓어볼수 있었다.
하지만 그 짧은 한권이 박경리 작가님의 마지막을 충분히 들여다 볼수 있었던, 그 분의 인생을 잘 느낄수 있었던 시집이었다.

언젠가 <토지>를 한번 더 읽어볼 계기가 생기기를..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나를 지켜 주는 것은
오로지 적막뿐이었다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옛날의 그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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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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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외수 작가님의 책들.. 그 중에서도  내가 읽은 몇권의 책들중에서도 가장 단시간에 읽은,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책이 될 것만 같다. 짧은 이야기들이 기억에 또렷히 남아 있다.
그리고 민물고기들의 그림들 또한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책을 한번 손바닥으로 만져보면 꼭 살아날것만 같은 그림들이었다.
사실 책의 내용들이 너무 짧게 이루어져서, 그리고 가벼운 단어들이 섞여 있어서, 무겁지 못하고 진실되지 못한 이야기들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 반대라고 말하고 싶었다.
청춘에 대한 진실된 문장들도 내 가슴을 쓸어내렸고, 가벼운 이야기들도 웃음을 자아내며 나를 흔들어 놓았다.

제목이 사뭇 가벼울수도 있어서 처음부터 내용이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책의 첫장을 편 이후로 금방 마지막 장을 덮을수 있었다.
아마도.. 서점에서 주로 책을 섭렵하시는 분들이라면 금방 볼수 있을지도.. ^^
처음 이외수 작가님의 책을 접했을때 사실 이분의 책은 나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느새 한권 한권의 책을 읽다보니, 자꾸만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책은 이렇게 이루어져있다.

제1장 털썩
제2장 쩐다
제3장 대략난감
제4장 캐안습
제5장 즐!

외모와는 달리 이외수님이 언제 이런 단어들을 섭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목차가 아닐수 없다. 목차뿐만이 아니라 책의 내용은 그야말로 10들과 대화가 통할듯 싶어 보이는 단어가 많이 있다.짧은 문장들로만 이루어진 이 책은 쉽게 읽으면서도 기분좋은 그리고 털털한 외수님의 의견들의 모음집이다.


'하악하악' 팍팍한 인생을 거침없이 팔팔하게 살아보자는 외수님의 메시지가 담긴 책의 제목- 당당하게 추천하고 싶다^^

이외수 님의 글과 더불어 정태련 화백이라는 분의 그림이 담긴 이 책.. 좋은 작품이 담긴 한권을 소장한 기분이다. 내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어쩌면 잊고 있었던 어릴적 민물고기들의 느낌을 너무도 가깝게 느끼게 해주셨다.
다음번에 이외수 님의  더 좋은 에세이 집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

 

그대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져버릴 사람이 있고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이 있다. 혹시 그대는 지금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질 사람을 환대하고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을 천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때로는 하찮은 욕망이 그대를 눈멀게 하여 하찮은 사람과 소중한 사람을 제대로 구분치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나니, 훗날 깨달아 통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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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 No.1 신사임당
안영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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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등학교 저학년. 장래희망을 적으라고 했을때 '신사임당' 이라고 적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막연하게 그 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적었던 것 뿐이었는데...이 책을 통한 지금에서야 그 시절 막연하게만 알았던 '신사임당'.. 그분에 대해 한층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내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더 대단한 분이라는 걸 이제서야 마음 깊이 느끼게 된다..

 신사임당. 그분의 이름은 신인선. 신사임당이라는 우리가 그분의 이름이라고 알고만 있었던 '신사임당'은 그녀의 당호였다.그녀의 어머니가 재능이 많으니 당호를 지으면 어떻겠느냐고 물었을때 중국의 주나라 창건을 이룬 성군 문왕의 어머니 태임을 본받고 싶다고 그녀 스스로 만든 당호가 '신사임당'이었다.

 그 당호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분의 호칭으로 불려지게 된다. 조선 시대.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 널리 우리의 후손들이 그녀의 당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불려지게 될줄...신사임당은 딸만 있는 집안에 둘째로 태어나 어렷을때부터 두드러진 재능을 보였다. 그림.글.시.수를 놓는것까지...그리고 시집을 가서 그녀는 일곱 형제를 낳는다.그 중 다섯째 아이로 율곡을 낳게 되는데, 선몽으로 꿈에서 용을 보게 된다. 일곱 형제를 자애로 키우는 신사임당-

 결혼을 해서도 그림이나 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항상 자녀들에게 공부하는것을 가르치셨고, 예절과 법도를 솔선으로 보여주셨다. 책을 읽는 내내.. 신사임당의 자식에 대한 가르침과 그녀의 재능도 부러웠지만, 사임당 그분의 자식으로 태어난 일곱 형제또한 부럽기 그지 없었다.

 책의 각 단락마다 신사임당 의 그림이 실려 있어 그녀의 그림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엿볼 수 있었다.대한 민국 No1. 신사임당. 아마 최고의 현모양처를 꼽으라고 하면 신사임당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런 분이시기에 그토록 존경을 받을 만한 분이시구나...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 뿐이었다.. 그리고 자녀를 교육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어떻게 배움을 주어야 하는지, 조선시대. 오래 전 그분의 가르침이지만 현대에도 같이 적용할 수 있는 그녀의 자녀 가르침 법.

배우고 싶었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도록 해야지.. 하는 마음 가짐을 배웠다.신사임당에 대해 자세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책이었고.그분의 가르침과 생활해온 환경을 들여다 볼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어떤 이들은 율곡 선생이 없었다면 신사임당의 존재가 있었겠느냐고 말하지만, 율곡 선생이야말로 신사임당의 영향이 없었다면 당대의 대학자로서 길이 남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머니가 걱정스레 말씀하셨지만 사임당은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이제 선이 자라면 글도 가르쳐야 하고, 머지않아 둘째가 생기면 육아에 전념해야 한다. 어머니 말씀처럼 할랑할랑 산다는 것은 오히려 고통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살아 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허허로웠다. 그것은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할 때만 채워지는 허기였다.한 번뿐인 생애, 자신에게 잠재해 있는 능력이 있다면 모두 꺼내어 불태우며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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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 마광수 문화비평집
마광수 지음 / 에이원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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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 이 책을 만났을때 이런 물음을 생각해 보라고 하였다.
사랑과 불륜의 차이는 무엇인가? 라고 말이다. 이 두가지 단어의 차이란 어떤 것일까? 였는데..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사랑과 불륜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흔히들 결혼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나는 불륜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 마광수 님은 그런 시선으로 사랑과 불륜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결혼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또한 사랑이고. 나쁜 시선으로 보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 인간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외국의 어떤 사람이 자신의 아내를 친구가 욕심을 내서 섹스를 하고 서로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남편은 이혼을 하면서 그 두사람을 환영해 주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겠는데, 마광수 작가는 그것을 좋은 시선으로 보았으며, 사랑은 시작과 동시에 이별이며, 한남자와 한 여자만 평생 사는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는 시선으로 이 책의 내용을 이끌어 가고 있다.

조금은 그런 마광수 작가의 표현이 한국의 인식에 박혀 잘못된 시선으로... 조금은 비난의 시선으로 보여지기도 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만의 생각이 있는 것이겠거니..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사랑과 불륜에 대한 이야기 그것 뿐만이 아니라. 마광수 작가의 문화에 대한 비평집이다. 제목을 차라리 <마광수 문화비평집>이라고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마광수 작가의 정치에 대한 의견. 문학에 대한 그의 시선. 그리고 그 자신이 그동안 펴 낸 책들에 대해 심의가 들어온 것에 대한 그의 비난섞인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그리고 김용옥.안성기.이어령.노태우.중광.그의 제자였던 강리나 에 대한 그의 비평도 함께 실려있다.

누구의 시선도, 비난도 눈치 보지 않고 쓴 마광수 작가의 솔직한 책이었다. 나 같았다면 그렇게 속내를 다 보여주는 이런 책을 쓰지 못했으리라..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고. 어린 여자가 좋다. 라고 말하는 마광수 작가. 여성들의 비판이 쏠릴만도 하지만 솔직한 그의 고백에. 비평에. 박수를 쳐 주고 싶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라는 책이 생각났었다. 그 책또한 한 평생을 한여자와 한 남자가 사는것은 인간적이지 못하다고 했었는데 말이다.. 밤에는 의사의 아내로서 그리고 낮에는 매춘부로 일했던 <대낮의 미녀>속 세브린느 처럼 쾌락을 느낀 그녀는 잘못한 일이 아니라고... 성적 만족은 개인에게는 행복한 삶의 원동력이 되고 사회적으로는 굳건한 안정과 사회발전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게는 조금 충격적인 책이었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모든 사랑에 변태도 없다. 모든 사랑에 퇴폐도 없다. 사랑은 '순간을 연소시키는 것'이다. 거기엔 아무런 조건도 규약도 제도도 개입하지 못한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이를 먹으며 늙어갈수록, 그리고 뼈저린 고독과 소외감을 느끼게 될수록, 거기에 비례하여 '지적 성숙'이 급속도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지'는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나 정신우월주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그것은 정신과 육체를 두루 꿰뚫는 사려깊은 통찰력에 가깝다.노탐에 따른 속물적 출세주의나 성적 허기증에 따른 종교적 신비주의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사람은 누구나 '지적 성숙'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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