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 마광수 문화비평집
마광수 지음 / 에이원북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만났을때 이런 물음을 생각해 보라고 하였다.
사랑과 불륜의 차이는 무엇인가? 라고 말이다. 이 두가지 단어의 차이란 어떤 것일까? 였는데..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사랑과 불륜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흔히들 결혼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나는 불륜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 마광수 님은 그런 시선으로 사랑과 불륜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결혼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또한 사랑이고. 나쁜 시선으로 보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 인간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외국의 어떤 사람이 자신의 아내를 친구가 욕심을 내서 섹스를 하고 서로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남편은 이혼을 하면서 그 두사람을 환영해 주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겠는데, 마광수 작가는 그것을 좋은 시선으로 보았으며, 사랑은 시작과 동시에 이별이며, 한남자와 한 여자만 평생 사는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는 시선으로 이 책의 내용을 이끌어 가고 있다.

조금은 그런 마광수 작가의 표현이 한국의 인식에 박혀 잘못된 시선으로... 조금은 비난의 시선으로 보여지기도 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만의 생각이 있는 것이겠거니..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사랑과 불륜에 대한 이야기 그것 뿐만이 아니라. 마광수 작가의 문화에 대한 비평집이다. 제목을 차라리 <마광수 문화비평집>이라고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마광수 작가의 정치에 대한 의견. 문학에 대한 그의 시선. 그리고 그 자신이 그동안 펴 낸 책들에 대해 심의가 들어온 것에 대한 그의 비난섞인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그리고 김용옥.안성기.이어령.노태우.중광.그의 제자였던 강리나 에 대한 그의 비평도 함께 실려있다.

누구의 시선도, 비난도 눈치 보지 않고 쓴 마광수 작가의 솔직한 책이었다. 나 같았다면 그렇게 속내를 다 보여주는 이런 책을 쓰지 못했으리라..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고. 어린 여자가 좋다. 라고 말하는 마광수 작가. 여성들의 비판이 쏠릴만도 하지만 솔직한 그의 고백에. 비평에. 박수를 쳐 주고 싶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라는 책이 생각났었다. 그 책또한 한 평생을 한여자와 한 남자가 사는것은 인간적이지 못하다고 했었는데 말이다.. 밤에는 의사의 아내로서 그리고 낮에는 매춘부로 일했던 <대낮의 미녀>속 세브린느 처럼 쾌락을 느낀 그녀는 잘못한 일이 아니라고... 성적 만족은 개인에게는 행복한 삶의 원동력이 되고 사회적으로는 굳건한 안정과 사회발전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게는 조금 충격적인 책이었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모든 사랑에 변태도 없다. 모든 사랑에 퇴폐도 없다. 사랑은 '순간을 연소시키는 것'이다. 거기엔 아무런 조건도 규약도 제도도 개입하지 못한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이를 먹으며 늙어갈수록, 그리고 뼈저린 고독과 소외감을 느끼게 될수록, 거기에 비례하여 '지적 성숙'이 급속도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지'는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나 정신우월주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그것은 정신과 육체를 두루 꿰뚫는 사려깊은 통찰력에 가깝다.노탐에 따른 속물적 출세주의나 성적 허기증에 따른 종교적 신비주의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사람은 누구나 '지적 성숙'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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