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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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외수 작가님의 책들.. 그 중에서도  내가 읽은 몇권의 책들중에서도 가장 단시간에 읽은,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책이 될 것만 같다. 짧은 이야기들이 기억에 또렷히 남아 있다.
그리고 민물고기들의 그림들 또한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책을 한번 손바닥으로 만져보면 꼭 살아날것만 같은 그림들이었다.
사실 책의 내용들이 너무 짧게 이루어져서, 그리고 가벼운 단어들이 섞여 있어서, 무겁지 못하고 진실되지 못한 이야기들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 반대라고 말하고 싶었다.
청춘에 대한 진실된 문장들도 내 가슴을 쓸어내렸고, 가벼운 이야기들도 웃음을 자아내며 나를 흔들어 놓았다.

제목이 사뭇 가벼울수도 있어서 처음부터 내용이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책의 첫장을 편 이후로 금방 마지막 장을 덮을수 있었다.
아마도.. 서점에서 주로 책을 섭렵하시는 분들이라면 금방 볼수 있을지도.. ^^
처음 이외수 작가님의 책을 접했을때 사실 이분의 책은 나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느새 한권 한권의 책을 읽다보니, 자꾸만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책은 이렇게 이루어져있다.

제1장 털썩
제2장 쩐다
제3장 대략난감
제4장 캐안습
제5장 즐!

외모와는 달리 이외수님이 언제 이런 단어들을 섭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목차가 아닐수 없다. 목차뿐만이 아니라 책의 내용은 그야말로 10들과 대화가 통할듯 싶어 보이는 단어가 많이 있다.짧은 문장들로만 이루어진 이 책은 쉽게 읽으면서도 기분좋은 그리고 털털한 외수님의 의견들의 모음집이다.


'하악하악' 팍팍한 인생을 거침없이 팔팔하게 살아보자는 외수님의 메시지가 담긴 책의 제목- 당당하게 추천하고 싶다^^

이외수 님의 글과 더불어 정태련 화백이라는 분의 그림이 담긴 이 책.. 좋은 작품이 담긴 한권을 소장한 기분이다. 내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어쩌면 잊고 있었던 어릴적 민물고기들의 느낌을 너무도 가깝게 느끼게 해주셨다.
다음번에 이외수 님의  더 좋은 에세이 집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

 

그대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져버릴 사람이 있고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이 있다. 혹시 그대는 지금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질 사람을 환대하고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을 천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때로는 하찮은 욕망이 그대를 눈멀게 하여 하찮은 사람과 소중한 사람을 제대로 구분치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나니, 훗날 깨달아 통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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