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송필환 옮김 / 해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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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 책은 <눈먼 자들의 도시>로 요즘 영화로 제작된 그 책이었다. 그 책에 너무 매료되어서 이런 책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던 책. 영화는 아마 책보다 별로라지..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두번째로 접한 <눈뜬 자들의 도시> 또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 비슷한 도시 라는 제목으로 만난 책이 이번 책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이다. 이번 책이 그와 만나는 마지막이 되진 않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번 책의 주인공은 작가의 이름 주제이다. 그는 중앙 호적 등기소의 사무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다. 나이는 50대로 이 책에서 이름이 나온 사람은 주제씨 뿐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다 직업에 걸맞게 등기소장. 부소장.주인집.그여자.... 등등으로 불리운다.

중앙 호적 등기소 건물에 딸린 건물채에서 살고 있는 주제씨는 직장에서 할일을 하고 그리 눈에 뛰지 않는 인물이다. 그에게는 특별한 취미가 있는데, 유명인사들의 호적을 등기소에서 몰래 떼어다가 자신의 방에서 다른 곳에 다시 옮겨놓는 일을 하고 있다. 

중앙 호적 등기소에서는 산 사람의 호적과 죽은 사람의 호적이 나뉘어져 있다. 어느 날 주제씨는 자신의 방에서 모르는 한 여자의 호적을 발견하게 된다. 왜 이것이 내 방에 있는 걸까.. 거기서부터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주제씨는 그 여자에 대해 알기 위해서 추척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여자가 나온 학교에 찾아가고 그녀를 알고 있는 대모를 만나 대화도 한다. 

그리고 결국에 그녀가 지금 어떠한 상태인지를 알게 되고..
주제 씨는 마지막. 그녀의 무덤까지 찾아가게 된다. 남몰래 등기소 직원의 업무라는 것으로 거짓말을 하며 이것저것 일을 벌이게 되는데.. 정작 등기소장은 그 모든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 주제씨가 그녀를 찾기 시작해서 이것저것 일을 벌여 나갈때 도대체 왜 알지도 못하는 그 여자를 찾아다니는 거냐고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그녀를 찾기 위해 학교에서 밤을 지새우며 조사를 하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오는 날 비에 젖어 독감에 걸리는 걸리기까지 하는데... 그런 주제씨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주제 씨는 밝힌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여자를 찾는 것이라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붙여진 이름으로 그 사람을 명명하고 회고하고 기억한다..

책의 앞 부분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 너에게 붙여진 이름은 알아도 네가 가진 이름은 알지 못한다."
주제 씨가 그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찾아서 움직일 때 나 또한 움직이고 있었다. 왜냐고 이유를 알지 못하면서도 말이다..

" 만 마디 말보다 직접 읽어보는 것이 최고다." 라고 말하고 싶은 책이 이책이다. *^^*

 

강렬하게 희망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발생했을때 우리들 중 누가 결정을 내리고 누가 그 일을 실행할 것인가에 대하여 명확하고 사려 깊게 판단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엄격히 말하자면,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에게 결정이 내려지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제때에, 적절히 모든 것을 해결하기보다는 생각하지 못했던 우연한 기회에 그 해답을 발견할 때가 많다. - p.37 

 

이봐, 삶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다가오는 기차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단지 그 기차의 앞면밖엔 바라보지 못하는 거야. 그 말은 우리에게 뭔가 다른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얘긴가, 뭔가 다른 게 아니라 모든 게 달라질 수도 있는 거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 우리는 너무나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순간순간 잊고 있단 말이야. 하지만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단 말이야, 그건 한 가지 문제가 다른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긴가, 수많은 문제를 만들기도 하지. - p.44

 

인간은 삶이 모순덩어리라 할지라도 그 종말을 확인하기 위해 끝까지 버티는 습성이 있다. 불운이 항상 문 뒤에 존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오래된 동화책에서나 나옴직한 보물이 그 뒤에 있었던 것이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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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 2009-12-06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제가 적어놓은 부분 3가지 똑같이 올려두셨네요. ㅠㅠ
어딘가 메모를 해뒀는데 출처를 안 적어놔서.. 아 이거 어디서 배껴쓴거야;;; 이러고 있다가 문장을 썼더니만..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