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여걸열전 - 우리 민족사를 울린 불멸의 여인들
황원갑 지음 / 바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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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나라 역사에 길이 남겨진 여걸 27분의 삶을 담은 책이다. 저자이신 황원갑. 이분은 현재 한국소설가협회의 회원으로 우리나라 역사에 관한 책을 8권을 펴내시고 가장 최근에 이 책을 내셨다. 과거 남녀불평등 시대에 여자의 몸으로 역사의 한 획을 그엇던 걸출한 여걸들. 때론 지혜롭게. 또 때론 자신의 한 몸을 바쳐 나라에 공을 기여했던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여성들을 담았다.

단군왕검의 어머니인 웅녀부터 유화부인. 소서노.낙랑공주.허황옥.도미의 아내. 우황후.한주.미실궁주.평강공주.선덕여왕.선화공주.문명황후.연수영.진성여왕.신명순성황후.천추태후.기황후.박어우동.문정왕후.신사임당.황진이.허난설헌.주논개.소현세자빈 강씨.임윤지당.명성황후. 이렇게 총 27분이시다.

내가 익히 잘알고 있었던 여걸들도 있었지만. 태반이 모르는 분들이었다. 그분들에 대해 이렇게 상세히 잘 알게 되니, 우리나라 역사에 이 27분들 말고도 아주 많은 여성이 대단한 삶을 살았는건 아닌가.. 싶다. '여자는 미천할 뿐이다'라고 생각했던 그 시대에 이렇게 현세에까지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큰 일을 하신 분들..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마음이 든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분들. 미실궁주.허황옥.한주.신명순성황후.임윤지당에 대해서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졌다.

요즘은 여성의 지위가 남성과 거의 대등하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나아갈 길은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27분의 지혜와 살신성인을 생각해 본다면 능히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역사속 여걸들을 가까이서. 생생하게 본것만 같다. 다음에는 이 작가의 책, 역사서를 또 다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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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화를 다스리는 법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전겸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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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하루를 돌아보니, 오늘도 나는 화를 몇번이나 낸 것 같다.아니, 사실을 말하자면 내 성격상 누군가에게 화를 낸 것이 아닌 화를 참았다고 해야 할까. 화를 참았던 분노.. 속으로 삭혔던 마음.

오늘도 역시나 있었고, 그것이 내 가슴에 아직 불꽃으로 남아 있는것 같다. 화라는 것이 누군가에게 꼭 화풀이를 한다는 것만이 아닌 속으로 삭히는 것도 화일 것이다.

살면서- 똑똑하게 화를 다스리는 방법이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기 전에 했었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약간 그 마음이 남아 있기는 하다.. 이론적으로 읽기는 했지만, 그게 가능한 것일까? 아직도 약간 의문이 드는 일이다..

이 책은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에게 도움이 많이 된 책인것 같다.화를 다스리는 것이 아직도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나 스스로를 다스리려고 내 마음에게 얘기하게 된것이 이 책을 통해서인것 같다. 화를 다스리는 것은 지혜이고, 그것이 나를 바꾸는 것이리라.

화를 낸다는 것은 타인에게 휘둘린다는 것이고, 똑똑한 사람은 자기 통제에 강하다!  이 책의 저자 전겸구 박사의 말씀이시다.맞는 말이다. 화를 낸다는 것이 타인에게 휘둘린다는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화병이라는 것이 왜 생겨났겠는가?

책은 화를 풀기위한 방법 기초편.핵심편. 심화편 세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분노는 나의 선택이다. 내 감정을 내가 다스리지 못한다면 누가 할 것인가? 이 책은 나로 하여금 화를 다스리는 법을 시도하게끔 만들었다.
이해하기 쉬운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화를 잘 다스려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어보면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눈먼 욕망은 어쩔 수 없이 갈등으로 이어진다.눈먼 욕망은 언제나 자신을 파괴하고 서로를 대립하게 만든다.그대, 미움과 분노 그리고 복수로 자신의 눈을 멀게 하지 마라.복수로 가득 찬 사람은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한다.그들의 생각은 쓰라림과 회한을 가득 담은 먹장구름이다.그들을 멀리하라.

 수도승도 화를 낼 수가 있지만, 그 화를 다음날까지 품고 있어서는 안 된다 -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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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짝퉁 라이프 - 2008 제32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고예나 지음 / 민음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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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한번 외국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계속 읽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소설을 읽어보기가 참 드물었었는데..이번에는 <나긋나긋 워킹>에 이어 우리나라 신작가의 소설을 바로 이어서 두번째로 손에 들게 된다.

이번 책의 작가 고예나 님도 첫 소설을 펴낸 책이 이것으로.. 사진으로 봤을때는 아직 나이가 어린분같으시다. 이 책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등단하셨다.

책의 제일 막바지 부분의 글이다-

가짜가 진짜일까. 진짜가 가짜일까. 진실이 거짓말을 하는 세상이다. 세상이 만든 진실이 미워지면 너만의 가짜를 만들어라. 네가 원하는 그 상상이 진짜다. 네 진심이 깃든 상상으로 이 세상에 복수하라. 그러면 행복해질 것이다. 가짜로 인해 행복해하는 나를 보고 부러워해 줄 누군가가, 나의 가짜 감정에 속아 줄 누군가가 우리는 필요하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것이 삶이다. 우리의 삶은 무릇 전쟁과 닮아 있다.

젊은 작가라서 그런지 신선함이 소설에 묻어나는 것 같았다. 주인공 진이와 그녀의 친구 B와 R 그리고 K.. Y 책의 주인공 진이를 빼고는 다른 등장인물들은 이니셜로 표현된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휴학생인 나 이진이의 시선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연애에 실패한 후 다른 사랑을 거부하게 되는 나. 이진이. 한번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랑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진이. 그리고 그 사랑이 끝났을 때는 다른 사랑을 시작하지 못한다.
그 진이가 나와 닮아 있었다... 스스로를 짝퉁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같은 사람이더라도 자신과 사랑을 하게 되면 슬픈 사랑으로 이루어진다는 진이. 하지만 마지막에는 또 다른 사랑을 이루게 된다.

한 사람을 사랑하도록 유전자가 그렇게 정해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이토록 사랑에 아파하지는 않으리라...

책은 내게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 내가 말을 걸고 싶을 때 책을 잡으면 된다. 작별을 할 때는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사람과 작별할 때는 상대방의 기분과 그 상황을 고려하여 인사해야 한다. 그러나 책은 내가 일방적으로 덮어 버리면 그만이다. 책은 내게 그 무엇도 강요하지 않고 그 어떤 압력도 가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내 머릿속에 무수한 말 풍선을 달아 준다. 나는 친한 사람을 곁에 두듯이 좋아하는 책을 가까이 한다. 나와 잘 통하는 사람은 아무리 같이 있어도 싫증 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봤던 책을 또 펼친다.

<손자병법>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나는 <손자병법>이 소설과 실용서의 중간쯤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삶이 무너질 것 같은 때나 심심할 때나 상관없이 언제나 이 책을 집어 든다. 그러면 이것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내 삶이 든든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만큼 내게 이 책은 존재감이 크다. 세상이 말해 주지 않은 비밀들이 책 속에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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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긋나긋 워킹
최재완 지음 / 바우하우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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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완 작가...처음 만나는 작가이다. 작가에 대한 란에 보이는 사진은 아직 어려보이는데, 10년차 서울 직딩이라는것을 보면, 어느 정도나이가 있으신 동안이신가 보다. 처음 작가로 들어서는 그녀의 첫 소설이다.

책의 표지만큼이나 유쾌한 소설이다. 깊고 심각한 내용이 아닌 소개팅을 많이 해온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한명의 직장 여성과 서른네살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들어가기 전에 단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아니고,  책의 주인공인 여자 해진씨와 남자 남욱이의 속마음을 한편 한편 겹쳐서 나타내고 있다.

소개팅에서 만난 두 남녀의 연애 이야기.. 주인공 해진과 남욱은 각자 사랑에 관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소개팅에 관해선 일가견이 있어서 상대와 몇마디 말만 나누어도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의 타입인지 금세 파악한다.
첫 소개팅 만남에서 남자에게 담배 한대만 달라고 말하는 당당함을 가진 해진씨. 그런 솔직함이 좋아지기 시작한 남욱씨.
서로에게 호감은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첫 눈에 반했다고는 할 수 없는 애매한 감정을 가지고 두 사람은 만남을 계속 가지게 되는데..

사랑을 해보고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사랑이라는 것... 유쾌한 책이기도 하지만 사랑에 대한 아릿한 마음을 느낄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사랑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 그리고 여자를 배려해주는 마음을 느낄수 있는 남욱씨의 마음.

살짝 야한 내용도 있다. ^^: 아.. 그리고 생각나는데, 가장 웃겼던 내용이 기억난다. ^^ 해진씨가 대학생때 선배들과 술마시는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한 선배중 유독 자신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한 남자 선배가 있었는데. 술이 상당히 취하게 된 해진씨가 그 선배를 바깥으로 불렀다. 다른 선배들과 동기들이 두 사람이 밖으로 나간것을 보고 상상하기 시작했다. 오붓이 둘이 마시려는 건가? 아니면 당한 해진이가 한 판 할려고 그런건가..? 라고. 궁금증을 참지 못한 몇몇 선배와 동기들이 따라갔고, 해진이 그녀가 놀이터로 그 남자 선배를 이끌었고, 두 사람은 술이 잔뜩 취했었다. 해진씨는 그 선배를 그네에 앉으라고 손짓했고, 그네를 밀어주기 시작했다. 멀리멀리 하늘로 하늘로 밀어주는 그녀..점점 속이 안좋아지기 시작한 남자 선배는 손짓으로 그만 밀라고 그녀에게 표현했으나 그녀는 막무가내.. 결국 따라갔던 선배와 동기들이 그녀를 말리고 그 남자선배를 일으켜 세웠다. 그 순간 남자선배의 오바이트. ㅋㅋ 그 장면이 상상되서 책을 보면서 혼자 킥킥대던게 기억난다.

유쾌하고 사랑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다..

새로운 연애가 시작될 무렵, 상대방이 내게 조금 더 들어오고 싶어 하면, 내 공간을 조금씩 엿보고 싶어 할 때쯤이면 어김없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곤 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지는 게임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거짓 같은 연애가 끝난 후의 참담한 생활을 시뮬레이션 하다보면 아무것도 열어줄 수 없었다.

소개팅이란 건 어차피 1차 시기, 즉 운명 내지는 자연스러운 생활 속 만남을 통해 연결된 커플들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다. 이미 필터링 되고 남은 자들의 2차 시기가 바로 소개팅일진대, 만나서 굳이 서로의 아픈 혹은 찌질한 과거를 되새김질하며 이 자리에 우리가 나와 있는 이유를 새삼 확인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잘 안됐으니까, 깨졌으니까, 없으니까 당연히 우리가 여기에 나와 있는 거지. 있으면 왜 나왔겠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해하고 들어가 주는 선수간의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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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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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펐다.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려보았던게.. 언제였던지 기억이 가뭇했었는데. 오랫만에 눈물을 흘려보는 책을 만났다..
책의 첫 시작은 한 남자의 죽음 장면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죽음을 옆에서 바라보는 남자. 이 남자는 죽게 된 순간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와 그의 죽은 몸을 보게 되고, 살인이 벌어지게 된 그 현장에서 주위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게 된다...

나는 일어나 쓰러져 있는 나를 보았다.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냥 옆에 서서 조금 전의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것이 어색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그것을 걱정해야 한는지 그렇지 않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멀거니 바라보았다.

그는 대한민국 경찰로 범인을 검거하다가 그 범인에 의해 칼에 찔려 죽게 된다. 그렇게 이쁜 여자는 아니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아내와 아들 지운과 딸 수진이를 남겨두고 그는 그렇게 죽게 된다.. 아직 해줄 것이 많이 남았는데, 지운이와 수진이에게 그렇게 갖고 싶어했던 침대도 사주질 못했고, 경찰이 직업인지라 매일 일찍 들어가지도 못했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아내의 약속도 지키지 못했는데.. 그는 그렇게 죽게 된다..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온 그 순간부터 그는 마지막 이별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자신의 엄마와의 어릴 적 추억과. 아내와의 첫 만남. 그리고 아들 지운이 태어나던 날 자신은 범인을 잡느라 아내 혼자 낳아야 했던 분만실을 다시 찾아가게 된다..그때로 돌아가면서 자신없이 힘들었던 아내를 보게 되는데..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된 아내를 지켜보고, 아들과 딸의 눈물도 보게 되고, 자식먼저 보냈다고 가슴치며 울부짓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게 된다.. 그저.. 그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기만 할 뿐이다..
그리고 장례식이 끝나과 그는 마지막 이별 여행을 마친다..

책 내용이 너무 슬펐고. 가슴이 아픈 내용이었다.
절절하고 찡한 책의 문장들은 나의 눈물샘을 마구 자극했다.

삶이란 게 참 가볍고도 무겁다.
죽는 것은 이렇게 가볍고 단단한데, 죽고 난 사연은 너무 복잡하고 무겁다. 내게 얽힌 인연이 무거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나는 냉장고 안에서 내 사연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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