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랄 부부에 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다툼이후, 달랄 씨는 아내를 달래려고 겨자기름 2킬로그램과 캐시미어 숄 하나, 열두 개짜리 백단 비누 한 묶음을 사주었다고 했다.
전화선을 신청했다고 했다.  - P133

트윙클은 알파벳 시티의 이름 없는 바에서 위스키를 넉 잔 마시고는 이 문제는 다 잊었다. 그녀는 세인트마크스 플레이스에 있는 조그만 서점으로 산지브를 끌고 가서 거의 한 시간 동안 책구경을 했고, 서점을 나와서는 사람들이 오가는 인도에서 탱고를 추자고 졸랐다.
- P225

말이 잘 안 통했다. 알게 된 지 넉 달밖에 되지 않았으며 그가 결혼한 여자, 지금 인생을 함께하는 여자가 말이 잘 안 통하는 것이었다. 

산지브는 후회의 감정이 스치는 것을 느끼며 어머니가 캘커타에서 보내준 신붓감들의 스냅사진을 떠올려보았다.
노래를 잘 부르고 바느질도 잘하고 요리책을 보지 않고도 렌즈콩 요리를 잘하는 여자들이라고 했다. 산지브는 그들을 신부 후보로 고려했으며, 좋아하는 순서로 번호를 매겨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던 때에 트윙클을 만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P233

집들이가 있기 바로 전 주말에 그들은 잔디밭의 낙엽을 긁어모으고 있었는데, 갑자기 날카로운 외마디 소리가 들려왔다. 트윙클이 죽은 동물이나 뱀을 보았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산지브는 갈퀴를 쥔 채 달려갔다. 그의 운동화가 갈색과 노란색의 낙엽을 바삭바삭 밟으며 달려가는 동안 10월의 청량한 바람이 컸전을 때렸다. 

그녀에게 이르렀을 때, 트윙클은 잔디밭에 주저앉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숨죽여 웃고 있었다. 제멋대로 자란 개나리 덤불 뒤로 키가 그들의 허리 높이 정도 되는 성모마리아 석고상이 있었다. 성모상의 머리 위에는 인도 신부와 같은방식으로 파란색 머리쓰개가 씌워져 있었다. 트윙클은 자신의티셔츠 옷단을 잡고 석고상의 이마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 P232

트윙클이 다가와 젖은 타월을 두른 팔로 산지브의 목을 끌어안은 채 그의 가슴에 대고 흐느꼈다. 셔츠가 젖기 시작했고, 마스크 팩은 그의 어깨 위에 떨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P237

집들이 음식은 꽤나 간단했다. 샴페인 한 상자, 하트퍼드에있는 인도 식당에서 주문한 사모사, 닭고기와 아몬드와 오렌지껍질을 넣은 밥을 준비했다. 산지브는 이 밥을 준비하는 데 오전과 오후 시간의 태반을 보냈다. 전에는 이렇게 큰 잔치를 벌여본 적이 없었다.  - P240

"자네 부인은 정말 굉장해." 프라발이 뒤따라 들어오며 덧붙였다. 그는 예일 대학의 물리학 교수로 아직 독신이었다. 산지브는 잠시 멍하니 그를 쳐다보다가 얼굴을 붉혔다. 언젠가 한 디너파티에서 프라발이 소피아 로렌도 정말 굉장하고, 오드리 헵번도 정말 굉장하다고 말했던 게 떠올랐다. "자네 부인에겐 여동생이 없나?"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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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03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독서 속도네요. 역시~!!

청아 2021-05-03 20:01   좋아요 1 | URL
ㅋㅋㅋ이틀 동안 본건데도요? 감사해요~ 새파랑님!😳😆
 

길 건너편 집의 현관에서 몇몇 사람들이 손뼉 치는소리가 들려왔고, 텔레비전들이 켜졌다. 갔던 길을 돌아오던 브래드포드 부부는 아이스크림콘을 먹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쇼바와 슈쿠마도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어 둘은 일어나서 슈쿠마의 손이 여전히 쇼바의 손에 감싸인 채로 안으로 들어갔다.
- P38

왠지 모르게, 딱히 정한 것도 없이, 이런 식이 되어버렸다. 서로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었거나 실망시킨 소소한일에 대한 고백을 주고받았다. 다음 날 슈쿠마는 무슨 얘기를할지 몇 시간 동안 생각했다. 

언젠가 쇼바가 구독하는 패션 잡지에서 한 여자의 사진을 오려내 일주일 동안 책갈피 속에 넣고다녔다고 자백할 것인지, 아니면 결혼 삼 주년 기념으로 그녀가사준 스웨터 조끼는 실은 잃어버린 게 아니라 필렌 백화점에서현금으로 환불받았고 그 돈으로 대낮에 호텔 바에서 술을 마셨다는 얘기를 할 것인지, 둘 사이에서 갈등했다.   - P38

"식사가 끝날 무렵, 당신과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묘한 느낌이들었어." 그는 그녀에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처음으로인정하는 말을 했다. "그게 내 정신을 산만하게 한 것 같아."

다음 날 저녁, 쇼바는 평소보다 일찍 집에 돌아왔다.  - P33

 "아내가 결혼기념으로 스웨터 조끼 하나만 사주던데요." 코냑으로 정신이 몽롱해져 바텐더에게 푸념했다. "그럼 뭘 기대하시는데요?" 바텐더가 대꾸했다. "이미 결혼하셨잖아요."
- P39

우리는 이 집 저 집 돌아다녔다. 현관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 초인종을 눌렀다. 어떤 사람은 효과를 내려고 집 안의 불을다 꺼버렸고, 어떤 사람은 창문에 고무 박쥐를 매달아놓았다.

매킨타이어 씨의 현관문 앞에는 관이 놓여 있었는데, 그 관에서 얼굴에 분필 같은 것을 잔뜩 칠한 매킨타이어 씨가 말없이일어나 우리 자루에 캔디콘을 한 움큼 넣어주었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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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2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02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5-02 14: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처음으로 만난 라히리 씨의 책...
참 좋았었는데 그 뒤로는 참 -

<저지대>는 읽긴 했는데 리뷰로 기록
을 남지 못했네요.

청아 2021-05-02 15:18   좋아요 2 | URL
왠지 <저지대>를 가장 읽고 싶었는데 두꺼워서 일단 이 책을 빌려왔지요ㅋㅋ
오~그녀의 다른 소설은 레삭매냐님께 별로였나봐요!😔
 

울프턴크래프트ㅡ메리,마리아

자전적성격이 강하며, 당대의 여성 소설 장르, 그리고 여성이 처한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과 성찰을 바탕으로 한 이 두 작품은 울스턴크래프트의 철학과 여권운동의 역사, 그리고 19세기 소설 이해에기여할 것으로 판단되어 본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메리 셸리ㅡ마틸다

자서전적 줄거리와 풍부한 문학적 레퍼런스, 광기와 근친관계와 같은고딕 요소를 갖추고 있는 본 작품은 『프랑켄슈타인』을 이해하는데, 그리고 주로 한 작품으로만 알려진 메리 셸리의 작품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탐색하고 19세기 낭만주의 소설이 구축한 인간관과세계관 속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와 연구자들에게 필수적인 참고 자료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울스턴크래프트가 『메리』와 『마리아』를 통해 보여주는 여성 자아의 탐색 과정이나 여성 간의 우정과 같은 주제는 17세기 이래 메리 로스와 에프라 벤, 캐서린 필립스와 같은 여성 작가로부터 제인오스틴과 샬럿 브론테를 거치며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다루어져온 것으로, 여성문학사의 흐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그러한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 작품에서 주목한 여성 자아, 독서, 교육, 낭만주의 인간관, 그리고 사랑과 우정, 감정과 같은개념에 대해 당대의 사회 맥락 속에서 이해한다면, 여성주의가 문학작품 속에서 본격적으로 발현된 방식을 살피는 데 큰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작품은 초기 여성 운동의 궤적을 기록한 텍스트이자새롭게 소개하는 초기 낭만주의 소설로서 영문학 전공자, 그리고여성주의 영문학 및 19세기 영국 소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보는 사람을 매료하는 우아함이 발휘되어야 할 때, 제대로모방해내지 못한 어설픈 흉내는 불쾌함만을 가져올 뿐이다.

그처럼 잘 쓴 작품만이 진정한 즐거움을 줄 수 있고, 작가에게몸을 내맡긴 우리 독자들을 작가의 영혼이 드러나는, 감추어진 샘물로 안내한다. 

기쁨과 열의에 사로잡힌 작가들은 자신이 그려낸 장면속에 살지, 남들이 걸어간 길을 밟지 않는다. 그들은 남들이 기대하는 꽃을 따는 것도, 정해진 원칙에 따라 화환을 만드는 것도 원치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별히 선택받은 소수의 작가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아무리 아름다운 소리라도 남의 말을 그대로 메아리치듯 따라 하지않는다. 또한 아무리 숭고한 빛이라도 그대로 반사하는 거울 노릇역시 하지 않는다. 

그들이 거니는 낙원은 직접 창조한 곳이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곳은 곧 무기력해질 것이며,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원칙의 부재로 인해 다채로운 모습을 얻지 못해 시들어 죽어갈 것이다.
- P4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서,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에서는 생각 할 줄 아는 여성이 지닌 사고력이 드러난다. 여성의 신체는 너무약해 이처럼 고된 일을 할 수 없다고 여겨져 왔고, 경험도 이러한주장이 옳다고 증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럴듯한 픽션 속에서는 생각할 줄 아는 여인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부러주장하지 않고도, 그런 여인을 등장시킬 수 있다. 남의 의견에 종속되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저마다 가진 본연의 근원에서 비롯한 사고력의 작용으로부터 존엄성을 얻은 여인이 존재할 수 있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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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5-03 2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이거 읽고 싶어 구매하고서 모셔만 놓고 있다는. 다른 책들이 자꾸만 끼어들어요^^‘;;

청아 2021-05-03 23:49   좋아요 1 | URL
오~ 이 책을 이미 가지고 계시군요!! 지금까지 저는 소설인줄도 몰랐어요.ㅋㅋㅋ😅
 

당신의 슬픈 얼굴을 어디에 둘지 몰라
눈빛이 주저앉은 길 위에는
물도 하릴없이 괴어들고

소리 없이 죽을 수는 있어도
소리 없이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우리가 만난 고요를 두려워한다 - P79

눈썹-1987년

엄마는 한동안
머리에 수건을
뒤집어쓰고 다녔다.

빛이 잘 안 드는 날에도
이마까지 수건으로
꽁꽁 싸매었다.

봄날 아침
일찍 수색에 나가
목욕도 오래 하고

화교 주방장이
새로 왔다는 반점(飯店)에서
우동을 한 그릇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우연히 들른 미용실에서
눈썹 문신을 한 것이 탈이었다.

아버지는 그날 저녁
엄마가 이마에 지리산을 그리고 왔다며
밥상을 엎으셨다.

(아니 아버지는 심어 주지도 않을 꺼면서ㅋ) - P90

당신이라는 세상

술잔에 입도 한번 못 대고 당신이 내 앞에 있다 
나는 이 많은 술을 왜 혼자 마셔야 하는지 몰라 
한다 이렇게 많은 술을 마실 때면 나는 자식을 잃은 내 부모를 버리고 형제가없는 목사의 딸을 버리고 삼치 같은 생선을 잘 발라먹지못하는 친구를버린다 버리고 나서 생각한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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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01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버지는 그날 저녁
엄마가 이마에 지리산을 그리고 왔다며
밥상을 엎으셨다.]
짙고 검푸른 능선의 지리산 ㅎㅎㅎ
박준시인의 아버지도 시인 ^ㅅ^

청아 2021-05-01 16:44   좋아요 2 | URL
아 그렇네요!!ㅋㅋㅋㅋ역시 스콧님의 통찰력👍

행복한책읽기 2021-05-03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시는 읽었다는 것이 기억납니다. 다행히도. ㅋㅋ

청아 2021-05-03 23:51   좋아요 1 | URL
ㅋㅋㅋ기억 안나면 어때요! 시적 감수성 소화 잘 하고 계시잖아요😊
 

‘어떻게‘는 ‘어찌‘와 비슷한 말입니다. 여러분이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시는 〈고해>의 첫 소절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를 "어찌합니까. 어찌 할까요."
로 바꾸어 불러도 뜻은 통하네요. 그러니 어찌가 들어갈만한 문장에는 어떻게를 쓰시면 됩니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로 ‘어쩌지‘와 비슷한 말입니다. 좀 옛날 노래이기는 하지만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다 같이 불러 봅시다. "나 어떡해, 너 갑자기 가버리면." 이때 어떡해를 어쩌지로 바꾸어 불러도 그럴싸하겠지요? 이처럼 어쩌지가 들어갈 만한 문장에는 어떡해를쓰시면 됩니다.

지금은 고개를 끄덕일지 몰라도 여러분은 곧 모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고해>가 있습니다. 맞춤법이 가슴에 새겨질 때까지 부르고 또 부르세요. 질린다 싶으면 <나어떡해>도 가끔 불러 가면서요. 하지만 애인 앞에서는 자제하셔야 합니다.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노래 1위가 바로 〈고해>거든요.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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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01 1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작가님 센스 장인 !!!

청아 2021-05-01 16:43   좋아요 2 | URL
이 그림 하나로 완벽설명!!ㅋㅋㅋㅋ

새파랑 2021-05-01 17: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보고 뭐지? 하고 1분동안 생각하다가 아하? 하고 이해했어요~ 저의 이해센스 부족 ㅜㅜ

청아 2021-05-01 17:30   좋아요 2 | URL
ㅋㅋ저도 그랬어요! <주온>인가? 살짝 무섭다는 생각부터ㅋㅋㅋㅋ(공포영화 마니아티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