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편 집의 현관에서 몇몇 사람들이 손뼉 치는소리가 들려왔고, 텔레비전들이 켜졌다. 갔던 길을 돌아오던 브래드포드 부부는 아이스크림콘을 먹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쇼바와 슈쿠마도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어 둘은 일어나서 슈쿠마의 손이 여전히 쇼바의 손에 감싸인 채로 안으로 들어갔다.
- P38

왠지 모르게, 딱히 정한 것도 없이, 이런 식이 되어버렸다. 서로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었거나 실망시킨 소소한일에 대한 고백을 주고받았다. 다음 날 슈쿠마는 무슨 얘기를할지 몇 시간 동안 생각했다. 

언젠가 쇼바가 구독하는 패션 잡지에서 한 여자의 사진을 오려내 일주일 동안 책갈피 속에 넣고다녔다고 자백할 것인지, 아니면 결혼 삼 주년 기념으로 그녀가사준 스웨터 조끼는 실은 잃어버린 게 아니라 필렌 백화점에서현금으로 환불받았고 그 돈으로 대낮에 호텔 바에서 술을 마셨다는 얘기를 할 것인지, 둘 사이에서 갈등했다.   - P38

"식사가 끝날 무렵, 당신과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묘한 느낌이들었어." 그는 그녀에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처음으로인정하는 말을 했다. "그게 내 정신을 산만하게 한 것 같아."

다음 날 저녁, 쇼바는 평소보다 일찍 집에 돌아왔다.  - P33

 "아내가 결혼기념으로 스웨터 조끼 하나만 사주던데요." 코냑으로 정신이 몽롱해져 바텐더에게 푸념했다. "그럼 뭘 기대하시는데요?" 바텐더가 대꾸했다. "이미 결혼하셨잖아요."
- P39

우리는 이 집 저 집 돌아다녔다. 현관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 초인종을 눌렀다. 어떤 사람은 효과를 내려고 집 안의 불을다 꺼버렸고, 어떤 사람은 창문에 고무 박쥐를 매달아놓았다.

매킨타이어 씨의 현관문 앞에는 관이 놓여 있었는데, 그 관에서 얼굴에 분필 같은 것을 잔뜩 칠한 매킨타이어 씨가 말없이일어나 우리 자루에 캔디콘을 한 움큼 넣어주었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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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2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02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5-02 14: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처음으로 만난 라히리 씨의 책...
참 좋았었는데 그 뒤로는 참 -

<저지대>는 읽긴 했는데 리뷰로 기록
을 남지 못했네요.

청아 2021-05-02 15:18   좋아요 2 | URL
왠지 <저지대>를 가장 읽고 싶었는데 두꺼워서 일단 이 책을 빌려왔지요ㅋㅋ
오~그녀의 다른 소설은 레삭매냐님께 별로였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