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달달] 늦어진 공지입니다. 12월, 1월 두 달 간은 When you Trap a Tiger를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달 연장까지 한 책은 결국 저의 경우 완독하지 못했네요. 내용은 늘 그렇듯 흥미진진한데 집중이 잘 되질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잘 마무리 지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새로운 달이 시작되었으니 다음 책을 시작하고 마무리 못한 책은 나중에 따로 완독을 해보려고 합니다. (또르르) 이번 책은 Tae keller라는 한국계 미국작가의 책입니다. 호랑이는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동물이죠. 몇 달 전 관련 다큐를 봤는데 예전에는 호랑이가 참 많았다고 합니다. 속담이나 옛 이야기 속 혹은 민화에서 자주 등장했던 게 그만큼 친숙한 동물이기에 그랬던 거겠죠 마지막 남은 토종 한국 호랑이가 러시아에 있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 책은 꼭 매일 조금씩 나누어 읽으며 완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화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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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4-11-03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청아 님 2달 동안 또 재밌게 읽어보겠습니다^^

청아 2024-11-03 18:00   좋아요 0 | URL
화가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해요~덕분에 저도 계속 할 힘이 납니다^^*

2024-11-03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1-03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4-11-04 0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이미 사뒀습니다 ㅋㅋ 저는 sow 마무리 짓고 시작할게요. 청아님 함달달 파이팅~^^

청아 2024-11-04 08:34   좋아요 0 | URL
오! 역시 괭님👍ㅋㅋㅋㅋ 저도 되도록 sow 마무리 지어볼께요!^^*

건수하 2024-11-04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년 전에 사둔 책이지요 ^^ SOW 이제 한 챕터 남았습니다. 다 읽고 시작할게요 ^^
청아님도 화이팅~

청아 2024-11-04 11:46   좋아요 0 | URL
오오! 수하님 한 챕터 남으셨군요?! 멋집니다😆 이제보니 연장하길 잘 했네요ㅋㅋㅋㅋ

독서괭 2025-01-11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청아님 저 이 책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요!! 와우!!

청아 2025-01-11 13:38   좋아요 1 | URL
괭님! 재밌으시다니 다행입니다. 뒤로 갈수록 예상 외라 저도 잘 읽는 중이에요^^*
 

프롤로그 읽고 사랑에 빠졌다.




그 어떤 경우에도 수수께끼를 풀려면 상상력과 직관이 필요하다. - P11

이런 혼돈은 불가피한 것이리라. 한 사람의 생의 연대기는 생각처럼 그렇게 단선적일 수 없으니 말이다. 공백과 공동空洞, 메아리와 불분명한 경계. 이것들은 모든 기억이 그렇듯 모든 글쓰기의 구성 요소다. 인생의 하루하루가 그렇듯 책 속의 말들 역시하나의 균일한 덩어리가 아니다. 아무리 풍성한 말들이나 날들이라 할지라도 그것들은 거대한 침묵을 배경 삼아 소진되지 않는 가능성과 암시와 문장의 군도를 그려놓을 따름이다. 그런데 이 침묵은 순수하지도 평화롭지도 않아서 나지막한 웅성임이끊임없이 들려온다. 과거의 끝에서 솟구치는 이 웅성임은 현재의 도처에서 모여든 웅성임과 뒤섞인다. 목소리들의 바람, 숨결들의 다성악이다.
저마다의 마음속에서 프롬프터의 목소리가 아무도 모르게 가만가만 들려온다. 세상과 타인들과 나 자신에 관한 뜻밖의 정보
를 전해주는 미심쩍은 목소리, 조금만 귀기울여도 들을 수 있는목소리다.
글을 쓴다는 것은 프롬프터박스로 내려가, 단어들 사이 혹은주위에서, 때로는 단어들 한복판에서, 언어가 침묵하며 숨쉬는소리에 귀기울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P13

그러나 어느 마술 같은 저녁에는 클레멘스가 방탕한 왕으로변신하기도 한다. 그가 아내나 만찬에 초대한 친구들의 피아노반주에 맞춰 바흐나 쉬츠, 북스테후데, 슈베르트의 곡을 노래할때다. 그는 샹들리에에서 떨어지는 강렬한 황금색 빛줄기 속에꼿꼿이 버티고 서서 놀랄 만큼 유연한 베이스바리톤의 음성으로노래를 한다. 그의 입이 크게 열린다. 폭풍에 시달리는 태양이떨며 울부짖는 어둠의 심연이다. 빛이 그의 금속 안경테를 타고아롱거리며, 두 눈은 유리알 속에 녹아버린 듯 사라진다. 벗어진이마에 매부리코인 맨송맨송한 얼굴 또한 무슨 흰 금속으로 주조하거나 반죽으로 빚어놓은 듯하다.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합창대장이 썼던 준엄하게 반짝이는 가면 같다. 그는 씨 뿌리는 사람의 느린 동작을 허공에 대고 어렴풋이 재현한다. 작고 다부진두 손의 말끔히 다듬어진 손톱이 샹들리에 불빛 아래 반짝인다. - P22

아이는 숨을 죽이고 귀기울인다. 아버지의 강하고 부드러운숨결에 더 많은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서다. 어둠을 다스리는 주인의 목소리다. 아버지는 열병이라는 적을 때려눕힐 수 있었듯이 어둠의 위협적인 힘을 길들인다. 아버지는 그런 식으로 노래를 불러 자신의 치유를 돕는 것이라고, 유럽 전역에서 아버지를찾아온 무수한 환자들 역시 분명 그런 식으로 치료받고 있는 것이라고, 프란츠게오르크는 믿고 있다. 아이는 이 목소리의 고치로 자신을 감싼다. 그가 간혹 몸을 숨기는 거실의 자주색 벨벳커튼보다 더 치밀하고 관능적인 목소리다.
바로 이 목소리 때문에, 그 매혹적인 저녁 시간에 듣는 목소리때문에, 프란츠게오르크는 아버지를 사랑하며 무한히 존경한다.
아버지는 좀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그것이 아이에게는 상처였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아버지의 노래는 고통을 달래기에 충분하며, 적어도 이 고통을 행복한 멜랑콜리로 바꾸어놓는다. 아버지는 냉담하지만, 그의 노래는 피난처 기쁨이다. 아버지의 가슴속에는 밤의 태양이 깃들어 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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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1-01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너무 어려운데, 내가 이걸 왜 따라 읽는다고 했나 어처구니가 없는데 머리에 새겨넣고 싶은 단락이 의외로 많다.
사랑하는 프루스트가 언급된 점도 양자물리학이 떠오르는 부분도 좋았다. 철학이 과학과 얼마나 밀접한지, 따로 떼어내서 사람들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세상은 더 망가지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








의식은 실체적인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의식은 나타나는 한에서만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하나의 순수한 "외현"이다. 하지만 의식이 절대자로서 고려할 수 있는 것은, 의식이 순수한 외현이기 때문이고, 이의식이 (세계 전체가 의식 밖에 있으므로) 전적인 공허 (vide)이기 때문이며, 또 의식에서는 외현과 존재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 P37

인식된 것(connu)만이 있을 뿐이고, 문제가 되는 것은 사유 자체이다. 사고는 그 자체의 산물들(produits)에의해서만 나타날 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사유를 이루어진 사유들의 의미 (singnification)로서만 파악할 뿐이다.  - P38

의식은 실재적인 주관성이고, 인상은 주관적인 충만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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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essence)은 대상 안에(dans) 있지 않다. 본질은 대상의 의미이고, 대상을 드러내는 일련의 현출들의 근거이다. 하지만 존재(l‘étre)는 다른 대상들 가운데에서 파악할 수 있는 대상의성질도 아니고, 대상의 의미도 아니다. 대상은 의미를 가리키는 것과 같은 식으로 존재를 가리키지 않는다. 예컨대 존재를 하나의 현전(uneprésence)으로 규정하기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부재(labsence)도 존재를 드러내고, 거기에 있지 않음도 여전히 존재이기 때문이다.  - P21

대상은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상의 존재를 파악하기 위해 대상에 호소해 보았자 헛수고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존재자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 존재자는 그 자신을 성질들의 유기적 총체로서 가리킨다. 그 자신을 가리킬 뿐, 자신의 존재를 가리키지는 않는다. 존재는 그저 모든 드러내 보임(dévoilement)의 조건이다. 존재는 드러내 보이기위한-존재(être-pour-dévoiler)이지, 드러내 보여진 존재(être dévoilé)가 아니다.  - P21

쾌락은, 자기(에 대해) 갖는 의식의 배후로사라지면 안 된다. 쾌락은 표상이 아니다. 쾌락은 구체적이고 충만하고 절대적인 하나의 사건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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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22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 그러겠다고 같이 읽는 친구에게 말 해놓고 ‘읽은 곳 다시 읽기‘를 반복하고 있다. 훑기로 했는데...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사르트르에게 휘둘리는 기분이다. 강한 필력 혹은 원심력으로 소인배들은 읽다 나가떨어지도록 의도된 배척?

그래도 어쩌다 보니 비슷한 관점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몇 년 전 읽었던 피에르 바야르의 기발한 책 속의 구절. 다행히 날 돕기 위해 이 문장이 내게 와 주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내가 착각한 게 아니라면! 바야르의 글은 다시 읽어도 재밌다.



푸앵카레'는 하나의 물리적인 실재(예컨대 전류)를 그것이 다양하게 드러나는 표출들의 총합 (somme)으로 정의하는 명목론을 제시했다. 뒤앙이 그 표출들의 종합적인 통일(lunitésynthétique)이라는 개념을 활용한 자기 나름의 이론을 정립해 이를푸앵카레의 명목론에 대립시킨 것은 옳았다. 그리고 분명 현상학은결코 명목론이 아니다. 하지만 결국 연쇄의 근거로 작동하는 본질은바로 현출들을 연결하는 끈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본질 자체가 하나의 현출이다. 이를 통해 본질들에 대한 직관 (예컨대 후설의 본질직관[Wesenschau])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이렇게 해서 현상적 존재 (1être phénoménal)는 자신을 나타낸다. 현상적 존재는 자기의 본질(essence)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existence)''를 나타낸다.
그리고 현상적 존재는 이렇게 나타난 것들이 잘 연결된 연쇄 외의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

-사르트르, 존재와 무



교양을 쌓은 사람들은 안다. 불행하게도 교양을 쌓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으나 교양인들은 교양이란 무엇보다 우선 '오리엔테이션'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교양을 쌓았다는 것은 이런 저런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전체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줄 안다는 것, 즉 그것들이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의 요소를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내부는 외부보다 덜 중요하다. 혹은, 책의 내부는 바로 책의 외부요, 각각의 책에서 중요한 것은 나란히 있는 책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31,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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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10-20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로 들어와보니 태그가 ㅋㅋㅋ ˝완독할수있을지아직도무섭다‘ ㄷㄷㄷ

청아 2024-10-20 21:08   좋아요 1 | URL
제 댓글 알람이 뜨다 말다 하네요. 아웅...
너무 두꺼워서 매번 떨면서 읽고 있어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