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새니얼 호손이 『낡은 목사관의 이끼Mosses from an oldManse』에 실을 단편들을 모으기 시작했을 때 그는 매사추세츠콩코드에 살고 있었고 책의 첫머리에 묘사된 그런 집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랠프 월도 에머슨의 할아버지 윌리엄 에머슨 목사가 지은 튼튼한 집이었다. 몇 해 전 에머슨이 그 집에서 살았고그곳에서(호손이 소개한 바로 그 방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 첫작품 『자연을 완성했다. 

그런 영광된 집(혹은 방)은 쉽게 찾을수 없으며 영원히 찾지 못할 수도 있다.
- P87

뉴잉글랜드의 오래된 집들은 예외 없이 귀신이 붙어 있어서 굳이 그 사실에 대해 암시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우리집 유령은 응접실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서 깊은 한숨을 쉬기도 하고, 가끔 2층 입구의 긴 통로에서 설교문이라도 넘기듯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동쪽 창문으로 밝은 달빛이 쏟아져 들어와도 유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내가 다락방의 궤짝에 가득 들어 있는 원고들을 편집해서 설교집을 출간해주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낡은 목사관」에서ㅡ너새니얼 호손 - P89

호손은 악과 그 부하들이라고 할 수 있는 무기력, 의심, 절망,
지독한 야심 등 양심이 성취한 것을 파괴하는 모든 형태의 인간적 나약함과 허영에 관한 최고의 상상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주요 주제는 악의 다양한 얼굴들을 드러내는 것이다.   - P92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2-10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육질의 눈송이들

허공은 꿈틀거리는 소리로 가득하네

너는 너무 가까워서

너에 대해 아름다운 이야기를 지을 수는 없겠지만



드디어 최초의 눈송이가 된다는 것

점 점 점 떨어질수록

유일한 핵심에 가까워진다는 것

우리의 머리 위에 정교하게 도착한다는 것

-이장욱 <겨울의 원근법>

 /) /)
ฅ(• - •)ฅ미미님 설연휴 가족 모두 평안하고 행복하게 ~*

미미 2021-02-1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스콧님!!♡♡ 토끼발바닥 너무 귀여워요!!♡♡!! 스콧님도
가족들과 즐겁고 유쾌한 연휴 보내세요!(❁´▽`❁)*✲゚*
🌸🌸🌸🌸🌸🌸🌸🌸🌸🌸🌸
 

시민사회와 여자들과 우리 신체들 사이의 기이한 관계는 남편이 아내의 신체를 그녀의 의지에 반하여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폐지한 사법적 관할구역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강제적 성관계 (성적희롱)가 일상적 직장생활의 일부라는 사실이, 여자들의 신체가 자본주의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에서는 1934년, 영국에서는 1948년까지도 여자들이 외국인과 결혼하면 시민권을 잃었다는 사실이,1983년에서야 비로소 모든 영국 여자 시민들이 자신의 시민권을 남편들에게 건네는, 그래서 그들이 영국에서 사는 것을 가능케 하는 권리를 쟁취했다는 사실이, 복지 정책들이 여전히 개인으로서의 여자들의 지위를 완전히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이 예증해준다. P.96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책읽기 2021-02-09 1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흠. 번역이...저러면 무슨 말인지 알기 힘들잖아요. ㅠㅠ
시민사회와 여자들과 우리 신체들 사이의 기이한 관계는 다음과 같은 사실이 예증해준다. 로 시작하면 좋겠어요.
그렇다 해도 여자들과 우리 신체들을 구분하는건 먼지?? 우리는 누군지?? 뒷내용을 통해 무슨말을 하려는지 알겠으나, 첫문장 ㅠㅠ

미미 2021-02-09 18:50   좋아요 1 | URL
맞아요.심지어 한 문장ㅋㅋ 게다가 이런 문장이 상당히 많아요.ㅋㅋ중심내용만 파악되면 그냥 넘어가고 있어요.🙄 아무래도 번역자가 한국어 표현이 좀 서툰것 같아요. 🥲 저자가 이 사실을 알면...

행복한책읽기 2021-02-09 18:53   좋아요 2 | URL
그럼에도 원작의 가치를 알아보고 읽고 계신 미미님 짱!!!^^

미미 2021-02-09 18:55   좋아요 1 | URL
🙆‍♀️🙆‍♀️🙆‍♀️

scott 2021-02-09 2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자들은 남편과의 관계에서 자신에 의지에 반해 행동할수 있는 사법적 관할구역이 시민사회에서 거의 행해지기 힘들 다는 사실이 ,,,,]원문을 몇장 밖에 확인 안해봤지만 인용 첫문장을 다시 번역(고쳐봄)하면 이렇게 ??마침표가 없네요 ㅋㅋ이책 1989년 스탠포드대학출판부에서 발행했는데 루소가 민주시민사회를 남성주의 시각으로 분석한걸 여성들이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는 민주주의(법치주의) 제도 아래서 어떻게 억압과 통제 받고 있는지 분석한 논제를 학술원서 발표해서 에세이 형식으로 출간한건데 ,,원작의 가치를 알아본 미미님 짱! 그런데 역자가 원문을 망쳐버림 -.-

미미 2021-02-09 21:10   좋아요 2 | URL
오오 스콧님👍👍👍네!! 서론에서 보니 논문을 모은거래요~이 책은 다락방님이 발견하셨고 저는 그저 이런 쪽 책이 좋아 참여할뿐이예요.^^*
번역이 정말 난감해서 비문도 많고 읽어나가는데 계속 발목을 잡긴해요. 차별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상당히 놀랍고 뼈때리는 접근을 하는건 분명한데 말이죠. 대신 번역을 감안해 정신을 아주 집중해야해서 좋은 경험이예요~♡(집중력이 요즘 약해졌었거든요😂)

페넬로페 2021-02-09 22:31   좋아요 1 | URL
scott님은 모르는게 없네요, ㅎㅎ
외계인설이 맞는듯해요^^

다락방 2021-02-09 2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게 뭐에요 저 이거 어떻게 읽어요 ㅜㅜㅜ 저게 왜 한문장 이에요 😭😭😭

미미 2021-02-09 21:34   좋아요 1 | URL
대신 (다시한번 말하면 ),(즉)...이런 식으로 몇번 반복 설명하는 편이라 읽다보면 적응되실거예요! 집중력강화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2-09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자들의 무질서‘ 라는 제목이 이 책을 궁금하게 하네요~~
무질서한 여자들인지
무질서한 세상에 사는 여자들인지
여자들이 무질서한지?

미미 2021-02-09 22:24   좋아요 2 | URL
아 제가 지금까지 이해하기로는 남성들이 씌운 프레임의 일종이예요. 여성들이 무질서하고 남성들에 비해 감성적이고 정의롭지못하므로 자신들의 주도적인 입지를 강화,합리화하는거죠.
 

가부장적 종속은 시민적인 삶 도처에서 가족에서와 마찬가지로생산과 시민권에서 사회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유지된다. 따라서여자들의 종속을 탐색하는 것은 남자들의 형제애를 탐색하는 것이기도하다. - P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께(그는 세프턴 보이드를 흉내 내서 에드워드 시대의 무뚝뚝한 말투를 사용했다), 여기서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많이 대접하고 있는데, 정말 적성에 잘맞아요. 사람들도 모두 저한테 고마워하고 있어요. 하지만 과자 가게의 물건값이 올라서 그러는데, 혹시5파운드를 더 보내 주시면 안 될까요.

놀랍게도 릭은 아무것도 보내 주지 않고 대신 직접 찾아왔다. 돈이 아니라 사랑을 지니고서. 애당초 핌이 편지를 쓴 목적도 그것이었다.
- P326

「매그너스?」 머고의 날카로운 북부 콧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대체 누가 널 그런 이름으로 부른 거냐? 매그너스는 하느님이야. 넌 파르부스다.」
- P332

「아, 사막이라고? 황야? 그렇구나.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리스도도 황야에 있었어, 파르부스, 지긋지긋하게오랫동안, 성 안토니오도 마찬가지고, 나일강 변의 더러운 요새에 20년 동안 갇혀 있었지. 아마 넌 잊어버린 모양이다만.」「아뇨, 전혀 그렇지 않아요.」「뭐, 성 안토니오는 그랬지. 그래도 하느님께 말을 거는 걸 멈추지 않았고, 하느님도 계속 그에게 말을 거셨다.」
- P334

처음에 핌은 촛불 빛을 받아 반짝이는 릭의 이마밖에보지 못한다. 하지만 곧 그 이마를 둘러싼 커다란 머리가보이더니, 덩치 큰 몸이 재빨리 다가와 축축하고 열렬하게 그를 끌어안는다.
「잘 지냈니, 아들?」 그가 다급히 묻는다. 「기차는 어땠어?」「좋았어요.」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히치하이크를 한 핌이 말한다.
- P341

"당장 그만두세요.
지금까지의 삶을 탈탈 털기 시작하면 이 방에 있는 사람중 누구라도 반역자처럼 보일 겁니다. 10일 밤에 자기가어디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요? 그럼 거짓말이라는 소리를 듣겠죠. 기억한다고요? 그러면 알리바이가 너무 완벽하다고 하겠죠. 이런 식으로 조금만 더 나아가면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 전부 뻔뻔스러운 거짓말쟁이가됩니다. 일솜씨가 괜찮은 사람들은 모두 적의 첩자가 되고요. 계속 이렇게 해보십쇼. 그럼 소련 놈들은 엄두도못 낼 만큼 훌륭하게 우리 정보국을 침몰시킬 수 있을 테니. 아니지, 그게 정말로 목적인 겁니까?" - P367

「웬트워스는 릭의 천벌이었고, 양귀비는 나의 천벌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그들에게 저지른 짓을 올바르게 고치려고 애쓰며 평생을 보냈다.」 브러더후드가 읊조리듯말했다.  - P422

그는 우체국 조사부에 전화해서 야간 당직자를 바꿔달라고 말했다. 그가 당직자에게 회사의 암호를 말하자당직자는 세상의 종말을 예견한 사람처럼 <듣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금방이라도 제3세계에서 전쟁이 터질 것같은 분위기였다.
- P423

「왜 내가 자살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녀가 말했다.
「전에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있어요?」「그런 일은 한 번으로도 너무 많아. 」그가 대꾸했다.
- P4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은 휑한 편이다.
매그너스가 좋아하는 스타일, 책상 하나, 의자 하나, 창의력이 폭발해서 글을 쓰다가 짬짬이 쓰러져 쉴 수 있는싱글 침대 하나, 메리가 의자를 뒤로 잡아 빼자 그 서슬에 보드카 병 하나가 주르르 굴러간다. 책상에는 책과 종이가 가득하지만 메리는 아무것도 손대지 않는다. 버크럼으로 제본된 낡은 <짐플리치시무스>가 여느 때처럼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P2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