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그는 세프턴 보이드를 흉내 내서 에드워드 시대의 무뚝뚝한 말투를 사용했다), 여기서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많이 대접하고 있는데, 정말 적성에 잘맞아요. 사람들도 모두 저한테 고마워하고 있어요. 하지만 과자 가게의 물건값이 올라서 그러는데, 혹시5파운드를 더 보내 주시면 안 될까요.
놀랍게도 릭은 아무것도 보내 주지 않고 대신 직접 찾아왔다. 돈이 아니라 사랑을 지니고서. 애당초 핌이 편지를 쓴 목적도 그것이었다. - P326
「매그너스?」 머고의 날카로운 북부 콧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대체 누가 널 그런 이름으로 부른 거냐? 매그너스는 하느님이야. 넌 파르부스다.」 - P332
「아, 사막이라고? 황야? 그렇구나.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리스도도 황야에 있었어, 파르부스, 지긋지긋하게오랫동안, 성 안토니오도 마찬가지고, 나일강 변의 더러운 요새에 20년 동안 갇혀 있었지. 아마 넌 잊어버린 모양이다만.」「아뇨, 전혀 그렇지 않아요.」「뭐, 성 안토니오는 그랬지. 그래도 하느님께 말을 거는 걸 멈추지 않았고, 하느님도 계속 그에게 말을 거셨다.」 - P334
처음에 핌은 촛불 빛을 받아 반짝이는 릭의 이마밖에보지 못한다. 하지만 곧 그 이마를 둘러싼 커다란 머리가보이더니, 덩치 큰 몸이 재빨리 다가와 축축하고 열렬하게 그를 끌어안는다. 「잘 지냈니, 아들?」 그가 다급히 묻는다. 「기차는 어땠어?」「좋았어요.」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히치하이크를 한 핌이 말한다. - P341
"당장 그만두세요. 지금까지의 삶을 탈탈 털기 시작하면 이 방에 있는 사람중 누구라도 반역자처럼 보일 겁니다. 10일 밤에 자기가어디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요? 그럼 거짓말이라는 소리를 듣겠죠. 기억한다고요? 그러면 알리바이가 너무 완벽하다고 하겠죠. 이런 식으로 조금만 더 나아가면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 전부 뻔뻔스러운 거짓말쟁이가됩니다. 일솜씨가 괜찮은 사람들은 모두 적의 첩자가 되고요. 계속 이렇게 해보십쇼. 그럼 소련 놈들은 엄두도못 낼 만큼 훌륭하게 우리 정보국을 침몰시킬 수 있을 테니. 아니지, 그게 정말로 목적인 겁니까?" - P367
「웬트워스는 릭의 천벌이었고, 양귀비는 나의 천벌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그들에게 저지른 짓을 올바르게 고치려고 애쓰며 평생을 보냈다.」 브러더후드가 읊조리듯말했다. - P422
그는 우체국 조사부에 전화해서 야간 당직자를 바꿔달라고 말했다. 그가 당직자에게 회사의 암호를 말하자당직자는 세상의 종말을 예견한 사람처럼 <듣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금방이라도 제3세계에서 전쟁이 터질 것같은 분위기였다. - P423
「왜 내가 자살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녀가 말했다. 「전에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있어요?」「그런 일은 한 번으로도 너무 많아. 」그가 대꾸했다.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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