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의 책이 출간되었다. 미리보기로 서문을 읽다가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어 공유해본다.
1963년 시카고에서 한 무리의 학생과 이야기하던 아렌트는 우리 모두 "자기 마음을 결정하고 난 다음에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건국자들이 공공의 정신public spirit에 반대되는 여론을 크게 불신한 점을 기억할 겁니다. 공공의 정신이 부족한 곳에 '공공의 의견 public opinon, 여론'이 들어서기 마련입니다." 라고 했다. 아렌트에게 이는 "왜곡'이자 모든 공화국, 특히나 민주주의라고 자처하는 공화국에는 위험이다.
*음... 좋은데 뭔가 어려우니 나의 물주, 서관이한테 사달라고 졸라봐야겠다
내가 원하는 팔 근육. 일단은 푸시업만 하고 있는데-이시영은 한 번에 100개가 가능하다고- 조만간 덤벨도 장만하려고 한다. (아직 몇 키로를 살지 고민중)
늘 하고 싶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던 등산과 달리기를 최근에 시작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마라톤에 나가고 싶다. 나는 바다도 무척 좋아하고 산도 좋아한다. 책을 읽을 때에도 근육이 필요하지만 등산을 할 때도 근육은 필수다. 겁도 많고 걱정도 많았던 나는 어느 정도 몸을 만들어 놓고 산을 다니려고 했었는데-그런 저런 핑계로 시간만 버렸다- 등산 선배들의 말대로 일단 부딪혀야 하는 거였다. 막상 내가 가진 체력으로 올라보니 얼마큼 체력을 보강해야 할지 체감이 되고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욕도 더 생긴다.
이시영은 운동을 좋아하는 배우다. 산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던 중 '이시영의 땀띠'라는 너튜브 채널을 발견했다. 마침 그녀도 달리기와 등산에 열심이었다. 첫 회부터 보는 중인데 그녀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가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에 산이 70%라고 해서 놀랐었다. 인간이 고작 뇌의 10%만 사용한다는데 뇌는 그것밖에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이 많은 산 중 살면서 10%이상은 가보고 싶었다.'고. 내 생각에 산을 오르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도 닮았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고, 한 발 한 발 걸어나가며 나라는 존재를 더 인식하게 된다. 내가 아는 만큼 감동하고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한 매력이다.
천경자 -생태 1951
이웃 '코난'님의 글을 읽고 친구와 함께 천경자 전시회에 다녀왔다. 화가의 이름을 검색만 해서는 잘 찾아지지 않는데
시청역에 내려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상설 전시 중이었다. 확실히 홍보가 잘 안된 탓인듯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오후 2시에 맞춰가면 도슨트의 친절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마음에 담아둔 그림이 여러 점 있었다. 근처를 지나가다가 생각나면 또 가봐야지. 에세이 등을 담은 책도 여러권 남겨서 읽고 싶어졌다. 해설을 듣다가 놀랐던 대목은 이 그림이었다. '생태' 35마리의 뱀은 자신에게 상처를 남겼던 35살 뱀띠 연인을 상징하는 거라고 한다. 동양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여백에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수많은 뱀의 이 모습이 어느 다방 한편에 걸려 있었는데 그곳을 드나들던 사람들에 의해 입소문이 났고. 유명세를 치른 화가는 홍익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자신의 상처를 화폭에 담아냈는데 그것으로 부와 명예를 얻게 된 것이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듯이 그리지 않으면 그저 한때의 상처로, 아픔으로만 기억되었을 '나쁜 인연'이 그녀의 손끝에서 거듭나 새 생명을 얻었고 결국 화가의 삶을 바꿔놓았다.
산을 꽤 오른 뒤에 형제봉 입구에서 출입자 확인기를 또다시 마주했다. 들어가고 나가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건데 이쯤에 이게 또 있다는 건...형제봉 올라가서 못 돌아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일까...무섭
(이날 목표한 코스가 아니어서 형제봉은 이런 생각을 하며 그냥 지나쳤다)
His vivid writing gave the reader insight into the dark beauty of the forest. 그의 생생한 글은 숲의 어두운 아름다움에 대한 통찰을 독자에게 제공했다.
주디스 버틀러. 사회화 과정은 기본적으로 모방, 즉 '인용cite'이라고. 어떤 사람을 인용할 것인가. 어떤 삶을 인용할 것인가. 수행성 performance.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10월의 공부도 역시나 좋다.
삶은 과학 실험이 아니다. 여기서는 이 요소를 수정하고 저기서는 다른 요소를 수정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며 자기 경험으로 몇 번씩 모의실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떤 섹슈얼리티도 결코 진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쉽사리 분석되지는 않으나 생물학과 문화에, 우리의 감정 상태와 정신 건강에, 인종과 계급과 젠더와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엔젤라 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