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외면하지만
  남들이 쉽게 발견한다

  애써 외면하는 것들은
  직시해야 알 수 있는데
  직시란 내가 나로부터 나와야 가능하므로
  거리두기가 필수적이니까.

  타인은 의도치 않게
  이미 나가 아니므로
  나를 직시하는 경지에 아무렇지 않게 오르내린다

  우리가 타인을 두려워 하는 이유
  어쩌면 타인이 지옥인 이유
  애써 나를 외면한 딱 그만큼

  ㅡ 미미



  

 

소보로




.......


그때 나는 돌아다니는 환대였으므로

개와 풀과 가로등까지 쓰다듬었다


.......


가끔 그때의 네가 창을 흔든다

그때 살던 사람은 이제 흉부에 살고

그래서 가끔 양치를 하다 가슴을 쥔다

그럴 때 나는 사람을 넘어 존재가 된다



ㅡ고명재.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건




   


사히브가 자기를 망치는 것은

무엇이든 알려고 하면서

아무것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ㅡ팡보체 셰르파 다와 텐징,검은 고독 흰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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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2-02 1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시를 읽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시선의 의미는 권력을 의미할 수 있는데 나는 나 자신을 직시할 수 있는 내면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가. 즉 나 자신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타인과 사회가 바라보는 나는 나의 실존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을까. 등등..
제 선입견인지는 몰라도 요즘의 시는 사랑은 아이스크림 같아서 먹다가 이빨이 다 나갔다(UMC/UW) 라는 노래 가사처럼 피상적인 면만 다루고 있는 것 같아 멀리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자작시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집이 있으면 소개도 부탁드려요.

미미 2023-02-02 15:14   좋아요 2 | URL
나 자신을 직시할 수 있다면 내면의 권력을 가진 거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DYDADDY님 덕분에 저야말로 생각거리를 더 얻었습니다. ^^*
시를 좋아하는 만큼 잘 알지는 못해서(어려워하는 편) 추천할 자격은 없지만
최근 읽고 있는 조혜은의 <눈 내리는 체육관>,실비아 플라스의 <에어리얼>이 무척 좋았습니다.

2023-02-02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2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3-02-02 1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시를 쓰셨군요!
그러니 나를 직시하자 맞죠?

미미 2023-02-02 15:17   좋아요 2 | URL
네 쿨캣님~♡ 부끄럽지만 올려봤습니다.ㅎㅎㅎ
그렇기도 하고 ‘직시해야 하는데 잘 안되지만 정신 차려야겠다‘도
있습니다. ^^*

레삭매냐 2023-02-02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득 내가 타인에게
지옥일 수도 있겠다는.

미미 2023-02-02 15:21   좋아요 2 | URL
지옥일 때도 있다면 천국일 때도 있겠죠.
레삭매냐님은 저에게 천국에 가깝습니다ㅎㅎㅎ

제가 쓰는 글들은 간혹 외부에 화살이 가 있을 때가
있지만(특히 정치?ㅎㅎ)
거의 대부분 저를 향한 자기반성, 자기성찰의 내용들입니다.^^*

페넬로페 2023-02-02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제 시까지 쓰시는 군요.
타인과 나의 관계,
나 자세히 들여다보기~~
다 어려워요^^
타인의 직시가 다 맞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미미 2023-02-02 18:58   좋아요 2 | URL
그럼요 페넬로페님~♡ 그래서 ‘오르내린다‘고 표현을 했지요ㅎㅎㅎ
실상 타인은 나 자신만큼 나에게 관심이 있지도 않고요.
결국 제대로 알기 어려움으로 인해 공허를 느끼고 불안을 안고 살아가나 봅니다. 그런면에서 읽지 않고 어떻게 살았었는지
제 삶에 책이 없던 시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ㅎㅎ

새파랑 2023-02-02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미미님에게 남은건 등단? ^^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는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구요. 그래도 나를 믿고 나아가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미미 2023-02-03 09:18   좋아요 2 | URL
시를 읽다보면 저도 적고 싶더라구요.ㅎㅎㅎ
쓰고 나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부끄러워져서
시에는 어떤 힘이 있길래 바보짓을 하게 만드는 걸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새파랑님 불금 기분좋게 보내시길요!!

바람돌이 2023-02-03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미님 시가 좋습니다. ^^
시를 보면서 타인이 지옥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해봅니다.

미미 2023-02-03 09:24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고맙습니다^^*
써넣을 용기는 있었는데 지울 배짱은 없어 버텼습니다.ㅎㅎㅎ
그럼요! 뭔가를 두려워하는 순간 주체가 바뀌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날이 흐리지만 상큼한 하루 되시길요!!


희선 2023-02-03 0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도 모르는 자신을 남이 알 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 할지도... 자기 자신을 아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고 늘 해야 하는 거겠습니다 자신을 모르는데 어떻게 남을 알지...


희선

미미 2023-02-03 09:29   좋아요 2 | URL
네 그래서 누구와 만나 말이 너무 많아지면 나중에 때때로 꺼림직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를수록 남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게 되는 것도 같고 자기 공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희선님 공감과 댓글 고맙습니다^^*

평온한 금요일 되시길요!!

라로 2023-02-03 1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시도 쓰시는군요!! 우와~~ 멋져요!!^^

미미 2023-02-03 14:4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라로님~💕 정말 멋진 분이 멋지다고 해주시니 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