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커피를 마시며 이 대목을 읽다가 하마터면 뿜을 뻔 했다. 안드레 애치먼에 반했다.
47페이지 읽는 중인데 이 책은 이미 소장각이다.




"내가 프랑스 사람이라고? 너 뭐야? 눈이 멀었나? 아니면 귀가 먹은 거야? 이 베르베르인의 피부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여길 보라고." 그가 자기 팔뚝을 꼬집었다. "이건프랑스인의 피부가 아니야, 친구." 마치 내 말에 모욕감을 느낀 듯했다. 그는 베르베르인의 피부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었
다. "이건 밀과 황금의 빛깔이잖아."
"미안합니다. 내가 실수했네요."
나는 내 자리로 돌아가서 엎었던 몽테뉴를 다시 집어 들생각이었다.
"자넨 어떤데, 프랑스인이야?" 그가 물었다.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코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
그가 나와 장난을 치려는 건가 싶었다. 나는 그가 프랑스인이 아니란 걸 알았고, 그도 내가 프랑스인이 아니란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둘은 상대방이 프랑스인처럼 보인다는 듯이 굴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에게 효과 있는암묵적인 칭찬이었다.
- P47

"유대인?"
"무슬림?" 내가 맞받았다.
"영락없는 유대인이구먼, 질문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걸보니."
"영락없는 무슬림이네,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걸보니."
우리는 함께 웃었고, 어린 헤밍웨이는 종교 비하 농담을주고받는 대화에 끼지 못한 채 불안한 눈초리로 우리를 바라봤다.
- P49

그들의 언쟁은 전설적이고, 서사적이고, 극적이었다. "난 스라소니의 눈과 코끼리의 기억력과 늑대의 본능을 가졌어"라고 칼라지가 말하면, "그리고 닭의 대가리도"라고 그의 천적인 알제리인이 덧붙였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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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23 14: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요기
파리에서
건너온
크레페🌯
놓고 가여😍

미미 2022-02-23 14:29   좋아요 5 | URL
마침 배고팠는데 잘먹겠습니다 스콧님!!🥰

페넬로페 2022-02-23 14: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소장각이라~~
흔들리네요.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해놨는데
어서 빨리 제게로 오면 좋겠어요^^

미미 2022-02-23 14:31   좋아요 5 | URL
페넬로페님 지역 희망도서신청 시작했군요~♡ 저희동네도 확인해봐야겠어요. 신청할거 많은데ㅎㅎ얼른 받아 읽어보셨음해요!ㅎ

레삭매냐 2022-02-23 14: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버드 스퀘어, 캐너디언 시럽 바른 크레페의 추억이 새록새록...

아까버서 야금 야금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미미 2022-02-23 14:35   좋아요 3 | URL
야금야금 읽는 맛도 좋지요! ㅎㅎ
초반인데 마음 끌린 부분들이 많아서 작가가 좋아집니다.

레삭매냐님 덕분에 <아웃오브 이집트>도 가지고 있는데 것도
너무 궁금해요🤭

레삭매냐 2022-02-23 14:54   좋아요 4 | URL
제가 나름 애시먼 작가의 책들을
만나본 바에 의하면,

<아웃 오브 이집트>, <알리바이>
그리고 <하버드 스퀘어>를 만나면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좀 더 읽었는데, 글맛이 아주
일품이네요. 하버드의 외로운 늑대
같은 자전적 썰이 기냥 아주...

미미 2022-02-23 15:08   좋아요 2 | URL
아! <알리바이>도 갖고 있어요ㅎㅎ

마침 제가 잘 갖추었네요! 😁

튀니지인 칼라지에 관한 부분 너무 재밌습니다👍

레삭매냐 2022-02-23 15:13   좋아요 2 | URL
뭐랄까 튀니스 시디 부 사이드 출신
이라는 34세(?)의 칼라지에게서는
같은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서인진
몰라도 왠지 조르바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는 느낌적 느낌이...

미래의 지식인(아니 이미 현재에도
지식인인 저자)과는 정반대의 모습
도 그리스인 조르바와 궤적을 같이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공간은 하버드 스퀘어라는 공
간에서요.

미미 2022-02-23 15:19   좋아요 2 | URL
그렇다면 <그리스인 조르바>를 비교하면서 꼭 읽어봐야겠어요!🤔

mini74 2022-02-23 14: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 넘 좋죠 미미님 ~ 아웃오브 이집트 갖고 계시는군요 ㅎㅎ 저도 작가님책 기웃기웃 거리고 있습니다 *^^*

미미 2022-02-23 15:10   좋아요 4 | URL
네 미니님~♡ 너무 웃기고요 ㅎㅎ제 마음은 벌써 별5개 줘버렸어요.
소설이 여기서 끝나도 마찬가지일듯 해요🥰

새파랑 2022-02-23 14:4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왠지 제가 평소하는 말투랑 비슷한데요? ㅋㅋ 미미님은 이 책을 먼저 읽으시는군요. 기대가됩니다 ^^

미미 2022-02-23 15:12   좋아요 5 | URL
앗ㅋㅋㅋ그런가요?! 받자마자 읽고 싶었는데 읽던 책을 마저보느라 이제 본격적으로 읽고있어요.
왜 인기인지 알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02-23 15: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화가 통통 튀네요???ㅋㅋㅋㅋ
이 책도 또 주문해야 하는가요?
궁금네요ㅜㅜ

미미 2022-02-23 16:17   좋아요 3 | URL
좋아하는 유머코드라서 반해버렸어요ㅋㅋㅋㅋ주인공이 혼자 생각하는 내용도 마음에 들어요! 나무님~♡ 그래도 제가 다 읽고 좀더 분명히 추천할 수 있는지 볼께요~🤭

서니데이 2022-02-23 18: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로 프랑스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상대방은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둘 다 프랑스인처럼 보이는 걸까요.
미미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미미 2022-02-23 19:31   좋아요 2 | URL
두 사람이 살던곳이 모두 프랑스의 식민지여서 알면서도 그렇게 말을 주고 받는 모습이 너무 재밌어요!ㅎㅎ서니데이님 저녁 든든히 드셨나요? 평온한 밤 되세요~♡😆

독서괭 2022-02-23 19: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ㅋㅋㅋㅋ 대화 재밌어요. 콜미바이유어네임은 쏘쏘였는데, 이 책이 더 재미날 것 같아요! 매냐님이 조르바랑 비교하시는 걸 보니 더 궁금하네요. 조르바 완전 재밌게 읽었는데 여혐표현 땜에 막 좋아할 수 없는 이 마음…🥺

미미 2022-02-23 19:40   좋아요 4 | URL
이 책도 여혐의식이 담긴 표현이 좀 나와요 괭님! 아무래도 소설 읽을때 저도 그런 대목은 눈과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소설이란 당대 사회의식을 반영하기도 하니...웬만해서는 걍 읽는 편이예요. 🥲 칼라지라는 인물의 말 때문인데 전반적으로는 훌륭한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