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커피를 마시며 이 대목을 읽다가 하마터면 뿜을 뻔 했다. 안드레 애치먼에 반했다.
47페이지 읽는 중인데 이 책은 이미 소장각이다.

"내가 프랑스 사람이라고? 너 뭐야? 눈이 멀었나? 아니면 귀가 먹은 거야? 이 베르베르인의 피부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여길 보라고." 그가 자기 팔뚝을 꼬집었다. "이건프랑스인의 피부가 아니야, 친구." 마치 내 말에 모욕감을 느낀 듯했다. 그는 베르베르인의 피부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었 다. "이건 밀과 황금의 빛깔이잖아." "미안합니다. 내가 실수했네요." 나는 내 자리로 돌아가서 엎었던 몽테뉴를 다시 집어 들생각이었다. "자넨 어떤데, 프랑스인이야?" 그가 물었다.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코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 그가 나와 장난을 치려는 건가 싶었다. 나는 그가 프랑스인이 아니란 걸 알았고, 그도 내가 프랑스인이 아니란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둘은 상대방이 프랑스인처럼 보인다는 듯이 굴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에게 효과 있는암묵적인 칭찬이었다. - P47
"유대인?" "무슬림?" 내가 맞받았다. "영락없는 유대인이구먼, 질문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걸보니." "영락없는 무슬림이네,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걸보니." 우리는 함께 웃었고, 어린 헤밍웨이는 종교 비하 농담을주고받는 대화에 끼지 못한 채 불안한 눈초리로 우리를 바라봤다. - P49
그들의 언쟁은 전설적이고, 서사적이고, 극적이었다. "난 스라소니의 눈과 코끼리의 기억력과 늑대의 본능을 가졌어"라고 칼라지가 말하면, "그리고 닭의 대가리도"라고 그의 천적인 알제리인이 덧붙였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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