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리를 양보하는 편이지만 (서서 가야 살이 빠진다니까)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함♡
![](https://image.aladin.co.kr/product/18761/42/cover150/8954655718_1.jpg)
"어머, 파니, 너 코에 여드름 났구나." "이거 여드름 아냐. 문에 부딪혀서 그래." 나는 안토니아가 미웠다.
그러나 전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역으로 달려갈 때 안토니아는내 손을 잡았다. 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급히 전차에 올라맨 뒷자리에 앉았을 때 우리 뒤에 탄 할머니가 성난 눈길로 노려보며 자리 하나를 비워달라고 했지만 그때도 안토니아는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저희 임신중이에요." 안토니아가 할머니에게 말하고 내 손을 꽉 쥐었다. 할머니와 주변 사람들은 잉어처럼 멀뚱히 우리를바라보았다. 그 순간 나는 안토니아가 다른 누구보다 더 감탄스럽고 마음에 들었다. - P14
나는 파란 외투와 춤추고있다고 상상했다. 그것은 내가 그 남자를 부르는 유일한 이름이었다. 아무도 그를 몰랐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몰랐다. 매일 아침 내가 등교할 때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남자였다. 늘 견장까지 달린 진한 청색의 낡은 군용 외투 차림이라 나는 그를 파란 외투‘라고 불렀다. 언젠가 내가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게 오토바이가 섰을 때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후로는 아침마다 그가또다시 내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도록 일부러 타이밍을 맞추려고 애썼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번번이 너무빠르거나 너무 늦게 횡단보도에 이르렀다. 나는 늘 그가 지나가는 모습만 보았다. 내게는 눈곱만큼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나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안토니아에게 그 남자 얘길 한 적이 있다. 나야 그애한테 늘 모든 얘기를 미주알고주알 털어놓으니까. (워^어^ 불길한 기운) - P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