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리를 양보하는 편이지만 (서서 가야 살이 빠진다니까)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함♡




"어머, 파니, 너 코에 여드름 났구나."
"이거 여드름 아냐. 문에 부딪혀서 그래." 나는 안토니아가 미웠다.

그러나 전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역으로 달려갈 때 안토니아는내 손을 잡았다. 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급히 전차에 올라맨 뒷자리에 앉았을 때 우리 뒤에 탄 할머니가 성난 눈길로 노려보며 자리 하나를 비워달라고 했지만 그때도 안토니아는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저희 임신중이에요." 안토니아가 할머니에게 말하고 내 손을 꽉 쥐었다. 할머니와 주변 사람들은 잉어처럼 멀뚱히 우리를바라보았다. 그 순간 나는 안토니아가 다른 누구보다 더 감탄스럽고 마음에 들었다.  - P14

나는 파란 외투와 춤추고있다고 상상했다. 그것은 내가 그 남자를 부르는 유일한 이름이었다. 아무도 그를 몰랐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몰랐다. 매일 아침 내가 등교할 때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남자였다. 늘 견장까지 달린 진한 청색의 낡은 군용 외투 차림이라 나는 그를 파란 외투‘라고 불렀다. 언젠가 내가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게 오토바이가 섰을 때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후로는 아침마다 그가또다시 내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도록 일부러 타이밍을 맞추려고 애썼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번번이 너무빠르거나 너무 늦게 횡단보도에 이르렀다. 나는 늘 그가 지나가는 모습만 보았다. 내게는 눈곱만큼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나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안토니아에게 그 남자 얘길 한 적이 있다. 나야 그애한테 늘 모든 얘기를 미주알고주알 털어놓으니까.
(워^어^ 불길한 기운)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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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5 11: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서서가면 책을 읽기 힘듭니다~!!

미미 2021-11-05 11:52   좋아요 5 | URL
그렇죠!!ㅋㅋㅋㅋㅋ

scott 2021-11-05 11: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니 핑크!
도리스 되리 감독에 Nobody loves me로 제작된 영화!

원작이 번역 되었군요 ^^

미미 2021-11-05 12:05   좋아요 4 | URL
저도 최근에야 알게 되서 책을 구매했는데 영화도 너무 궁금해요~♡.♡

유부만두 2021-11-05 13:5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옛날에요, 제가 대학생 시절에요,
학교에 파란색 옷만 입고, 목엔 파란색 (정말 새파아란 색) 손수건 까지 묶고 다니던 남학생이 있었어요. 무슨 풍수지리 때문에 고향에서는 흰색 옷만 입고 서울선 파란색 옷을 입는다고 했는데 ... (아, 그 청년은 이제 (할)아저씨가 되었겠군요) 파란 외투, 라는 말에서 그 사람이 생각나버렸..... (오늘도 제 정신은 널을 뜁니다)

미미 2021-11-05 14:10   좋아요 3 | URL
아앗ㅋㅋㅋㅋㅋㅋ 풍수지리는 집에만 해당되는 줄 알았는데!! 그분은 자기 스타일까지 적용했나봐요ㅋㅋ어디서나 눈에 딱 띄겠어요!

책읽는나무 2021-11-05 14:13   좋아요 5 | URL
어쩌다 만두님 댓글까지 읽었는데...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파란 옷 입으시는 그분은 서울 아래 지역에선 빨간색 옷을 입으실 것 같은 느낌입니다.울릉도 독도 또는 서해쪽 갈적엔 검은색!!!
그리하면????.......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1-05 14: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저도 이런 이야기 좋아해요.
몽글몽글 해지네요ㅋㅋㅋ
몽글몽글 하얀 가루 묻은 던킨 도넛 먹으면서 읽음 더 재밌겠어요.
영화도 있나 봐요??^^

미미 2021-11-05 14:14   좋아요 5 | URL
초반부터 재미나서 기대가됩니다ㅋㅋㅋ안그래도 지금 간식꺼리를 사다날랐는데 이 구절의 여파였나~싶네요ㅋㅋㅋㅋ 1994년 독일영화가 있어용~♡

책읽는나무 2021-11-05 14:54   좋아요 5 | URL
책 한 권씩 독파 할 때마다 우리 1키로씩 계속 찌겠습니다ㅋㅋㅋ
어제도 커피랑 쿠키랑 먹으면서 한 권 완독 했거든요ㅋㅋ
커피 안마시면 책을 읽을 수 없고,커피엔 또 빵이랑 쿠키가 빠질 수 없고...개미지옥 입니다ㅜㅜ
저도 나중에 이 책 읽어 볼게요^^
간식거리와 함께요ㅋㅋㅋ

미미 2021-11-05 15:08   좋아요 4 | URL
그러게 말입니다ㅋㅋ저도 책 때문에 커피 많이 마셔요ㅋㅋㅋㅋ주말엔 코코아~♡
여기 북플에 간식 사진 올라옴 또 챙겨먹구요 안그래도 살쪄서 요즘 거의 매일 걷기도 하고 있어요. 책도 쌓아놓고 간식도 쌓아놓고ㅋㅋ아웅😆

페넬로페 2021-11-05 16: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내 손을 계속 놓지 않을 남자와는 전차에서 서서 가도 힘들지 않을듯 해요~~ㅎ~~ㅎ~~

미미 2021-11-05 16:33   좋아요 3 | URL
그럼요~♡♡ 한 발 들고 가는 것도 힘들지 않겠죠!!ㅋㅋㅋㅋ 페넬로페님은 로멘티스트~♡

mini74 2021-11-05 16: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고딩때 옆 남고에 이대팔! 이라고 불리는 넘 있었어요 ㅎㅎ 가르마를 항상 반듯하게 그 짧은 머리에도 2:8로 하고 다녀서 ㅎㅎ 몹쓸 가르마에도 잘생겼던 그 넘 생각나네요 ㅎㅎ

미미 2021-11-05 16:35   좋아요 3 | URL
아앗~♡♡ㅋㅋㅋㅋㅋㅋ별명이 압권이네요! 2대 8가르마를 하고도 잘생겼다니 오오ㅋㅋ👍👍

서니데이 2021-11-05 2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앉아서 가고 싶어요. 다이어트는 다른 걸로 하면 안될까요.
미미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미미 2021-11-05 21:29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북플 들어오면 함께 책도 읽고 댓글 보면 웃을 일도 늘어나서 더 즐거워요! 서니데이님은 느낌적으로 다이어트 걱정은 없으실것 같아요~♡ 좋은 밤 되세요~🧚‍♀️

서니데이 2021-11-05 23:53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저는 계속 다이어트 합니다. 시도만.^^

붕붕툐툐 2021-11-05 2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재치 만점이네요~ 저런 사람 싫은데-재깍 자리 비워주는 사람이 더 좋은 거 같아요-나와 함께이길 바라서라면 너무 사랑스러울 듯!!!!-사랑을 모르는 툐툐로부터

미미 2021-11-05 22:50   좋아요 3 | URL
ㅋㅋㅋ저런 이기적인 친구도 나름 재미있을것 같아요~♡ but 저는 툐툐님에게 항상 자리를 양보하겠습니다
ㅡ미미로부터~( •̀ ᴗ •́ )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