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목을 읽고 알 수 있는 것들. 19세기 여성에 대한 처우, 주장들이 얼마나 터무니 없고 황당했는지와 지금 그렇게 보이는 만큼 현재의 차별과 종속, 주장들도 훗날 상황이 개선 되었을때 역시 터무니 없을 거라는 것.








프루동pierre-Joseph Prouudhon(1809-1865)

그는 소규모 재산의 신봉자였고, 여자는 주부 혹은 창부‘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어서 여자를 가정에 가두려 했다. 그때까지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은 사회주의를 가혹하게 비난하던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중에서도 『샤리바리 Le Chariour_101T는 거기서 마르지 않는야유의 원천을 발견해 내고 있었다. 페미니즘과 사회주의의 동맹은 프루동이 깨트렸다. 그는 르루 Pierre Le roux(1797~1871)102가 주재한 사회주의 여성들의 향연에대해 항의했고 잔 드쿠앵에게 노발대발했다. 정의 La Justrice 라는 저서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종속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자만이 유일하게 사회적 개체로서 인정되고, 부부간에는 평등을 전제로 한 협력 말고 결합만이 있을 뿐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한데, 우선 신체적 힘이 남자의 힘에 3분의 2에 불과하기 때문이고, 그다음으로 지적·도덕적 면에서 위와 같은 비율로 열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자의 가치는 강한 성인 남자의 3×3×3 대 2×2×2로, 즉 27분의8이 된다. 두 여성, 아당 부인 Juliette Adam(1836~1936) 103과 데리쿠르 부인Jenny PoinsarddHericourt(1809~1875) 104이 전자는 단호하게 후자는 대단치 않게 응답했고, 이에 프루동은 "창부 정치 혹은 현대 여성 La Pomocratie ou la femme dans les temps moderne" 으로응수했다. 그는 모든 안티페미니스트들과 마찬가지로 남자의 노예이며 거울인
‘진정한 여성‘에 대한 열렬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숭배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내에게 강요한 삶이 그녀를 행복하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했다. 프루동 부인의 편지 내용은 비탄의 연속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 P189

<여성 투표권에 대한 허접한 반발 논거들>

『관보L‘Officil』에 실린 회의록은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열거하기가 귀찮을 만큼 많은 저서에서 안티페미니스트들이 반세기 동안 전개한 모든 논거를 볼 수 있었다. 먼저, 우리는 여자들이 투표하도록 내버려 두기에는 여성을 너무도 사랑한다는 식으로 여자의 환심을 사려는 논거가 등장한다. 프루동식의 "창부냐 아니면 주부냐" 의 딜레마를 받아들이는 ‘진정한 여자‘를 칭송하고있다. 즉, 여자는 투표하면서 매력을 잃을 것이고, 여자는 높은 곳에 자리한 우상으로 섬김을 받으니 그곳에서 내려오지 말라. 선거권자가 되면 여자는 모든 것을잃고 아무것도 얻을 게 없으며, 투표용지 없이도 여자는 남자를 좌지우지한다 등등. 한층 엄숙하게 가정의 이익을 위한 반대도 있었다. 즉, 여자의 위치는 집이고,
정치적 토론은 부부 사이에 불화를 일으킬 거라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온건한안티페미니스트임을 고백했다. 여자들은 남자와 다르다. 여자들은 군 복무를 하지 않는다. 창녀들이 투표할 것인가? 또 어떤 사람들은 자기의 우월함을 거만하게 단언했다. 즉, 투표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며, 여자들은 책임질 만한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지능과 교육 수준이 낮다. 만일 여자들이 투표한다면, 남자들은 여자같이 나약해질 것이다. 여자들은 정치교육을받지 않아서 남편의 명령에 따라 투표할 것이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여자들은우선 자기들의 의상실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여자 수보다남자 수가 더 많다는 순진하기 이를 데 없는 논거를 대기도 한다. 이런 모든 빈약한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여성이 정치적 능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는1945년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 P201

뉴질랜드는 이미 1893년부터 여성에게 완전한 권리를 인정했다. 오스트레일리아가 1908년에 그 뒤를 따랐다. 그러나 영국과 미국에서는 승리가 힘들었다. 빅토리아조의 영국은 여자를 강압적으로 가정에 가둬 놓았고, 제인 오스틴은 숨어서 글을 썼다. 조지 엘리엇이나 에밀리 브론테가 되려면 대단한 용기 혹은 예외적인 운명이 필요했다. 1888년에 한 영국학자는 "여자들은 인종이 아닐뿐만 아니라 인종의 절반도 안 되며, 오직 번식만을 위한 아종에 불과하다"라고 썼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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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0 10: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청아 2021-10-10 10:55   좋아요 4 | URL
₍⑅ᐢ›ﻌ‹ᐢ₎⚟ ʸᵒ!감사해요!ㅎㅎ

새파랑 2021-10-10 10:59   좋아요 4 | URL
프루동 정도의 사상가 생각이 저정도였다니 19세기 프랑스의 성인식도 상당히 낙후되어 있었군요 🙄
이제 20퍼센트 읽으셨네요. 이제 800페이지만 더 힘내세요 😄

청아 2021-10-10 11:12   좋아요 4 | URL
아앗 20프로😂 이외에 발자크를 비롯해서 유명인의 막말이 너무 많이 담겨 있어요. 일일이 찾아 볼 수 없는 이 방대한 자료를 한곳에 담은 것도 보부아르의 업적이라 봅니다😁👍

페넬로페 2021-10-10 12: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벽돌책 읽기 시작하셨네요~~
일단 미미님, 화이팅♡♡
한 번씩 우리가 잘 아는 과거의 유명한 남자들이 여자에 대해 말하는걸 들으면 참 경악스러워요^^
일단 과거는 과거로 두더라도 100년후 지금은 어떨까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뒤늦게 넷플릭스에서 ‘미생‘ 보고 있는데 화면속으로 들어가 불을 지르고 싶더라고요 ㅠㅠ

청아 2021-10-10 13:06   좋아요 4 | URL
아웅!! 이 책 읽다보면 경악의 연속이예요ㅠ.ㅠ 미국 여성들이 10년넘게 꾸준한 투쟁으로 이룬 성과들이 가슴뛰고 눈물이 납니다.😭 남자들에게는 당연한 투표권이 절반인 여성에게는 이렇게 얻기 힘든 권리였다니...<미생>보시는군요! 페넬로페님 화면속 들어가심 꼭 알려주세요ㅎㅎ저도 가서 불지를 곳 많음요 ♡(ง ᵕᴗᵕ)ว♡

coolcat329 2021-10-10 1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세다는게 굉장히 중요한 논거네요.
투표하는 여자는 매력없다, 투표용지 없이도 여자는 남자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ㅠ
여자를 정말 정말 우습게 봤네요. 너무 수준이 낮아 불쾌하네요 ㅋㅋ
힘이 센건 정말 인정하는데 말입니다.

청아 2021-10-10 13:16   좋아요 4 | URL
원시시대나 농업사회에서는 그 힘때문에 차별화가 굳건해 진듯한데 기계화된 산업사회에서도 억지스럽게 이어갔던게 지금까지도 족쇄화,관념화되어 남자들의 의식에 심지어 여성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있네요. 발췌문들 기가막히고 어처구니가 없죠?🤦‍♀️ 지식인들이 저런 주장을 앞에서 하고 있었다는게 주요했겠죠. 육체적 힘은 갈수록 무용해질것 같아요
♡(๑˘ ᵕ˘๑)♡흐흐흐ㅋㅋㅋ

페크pek0501 2021-10-10 13: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어서 유명한 문장 말고는 생각나질 않아요. 흐흐~~

청아 2021-10-10 14:00   좋아요 3 | URL
페크님 저도 동서문화사 버젼으로 2권 초반까지 읽다 말았는데 완전 새롭습니다ㅋㅋ 신세계~♡
୧( “̮ )୨✧♡ㅋㅋㅋㅋㅋㅋㅋ😆

막시무스 2021-10-10 20: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그 시절의 주장들이 터무니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믿고 행동하는 것을 봐서는 사람이 이성을 통해서 뭔가를 정확하게 인지하거나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자기의 이익관점에서 믿고 싶은걸 믿고, 그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 이성을 사용해서 논리의 장벽을 치기도 하구요!ㅎ 많이 읽으셨네요. 저도 열씨미 벽돌을 깨봐야 겠네요! 즐건 연휴되십시요!ㅎ

청아 2021-10-10 20:52   좋아요 4 | URL
대중들을 보면 말씀하신 부분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식인들의 역할이 중요한것 같아요. 무지하고 편견에 휩쓸리기 쉬운 다수를 이끌어줘야하니까요. 그힘을 아니까 히틀러도 스탈린도 지식인들부터 압박하고 책을 불사르고요. 이 벽돌은 가볍고 작아보이는데 글씨가 작아서 그런지 속도가 안나는 느낌입니다ㅎㅎ막시무스님도 남은 연휴 잘 보내시고 책도 화이팅요!!😄👍

붕붕툐툐 2021-10-10 2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래를 보시는 미미님! 근데 설마 지금 200쪽 읽으시는 건가요? 오마이 갓!! 저는 100쪽 고지 못 넘었는데 우등생 미미님 띠라가려면 바쁘겠어요!ㅎㅎ

청아 2021-10-10 21:25   좋아요 2 | URL
아ㅋㅋㅋ저 다른 분들 너무 조용하셔서 여기 들어올때마다 누군가 완독 페이퍼 똭! 올리실것 같아 두근두근해요ㅎㅎ지난달에 너무 오래 걸려 읽어서 속도 내보려 애쓰는 중입니다😆✌그러고 보니 오늘 관상학자, 미래학자 코스프레중ㅎㅎ

단발머리 2021-10-10 2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재까지 미미님이 제일 많이 읽으신 것 같아요. 저도 부지런히 따라가보려고 하는데 읽고 쓰고 쉽지가 않아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우리 같이 힘내보아요! 화이팅! (그나저나 책 진짜 이쁘지 않아요? 다른 건 모르겠고, 넘 이뻐요. 하트뿅뿅)

청아 2021-10-10 23:23   좋아요 1 | URL
아 책 넘넘이뽀요~♡♡ 한번씩 쓰담쓰담 하고있답니다. 컬러느낌도 좋고 책 내지 향도 좋고요ㅋㅋㅋㅋㅋ리뷰를 어떻게 쓸지 벌써 캄캄하고걱정이 많이되는 책이예요😭 뼈때림도 많아서 읽으면서 감탄연발임요ㅋㅋㅋ이 엄청난 정보와 팩폭다발!👍
아! 그레이스님과 막시무스님이 저보다 빨리 완독하실듯해요(느낌,예감ㅋ)

mini74 2021-10-10 2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프러제트 영화가 생각나요. 그 고문과 학대 가정에서 버림받음 등등의 온갖 핍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그녀들.

청아 2021-10-10 23:33   좋아요 2 | URL
저도 저 대목 읽으면서 그 영화가 떠올랐어요!! 오랜 기간 한 마음으로 단합하는것도. 함께 꾸준히 투쟁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감동적이고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