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책보다 큰 사이즈의 이 책을 읽다보면 시사잡지 한권을 읽는 기분이 든다.
세계적 이슈 30가지에 대한 개요를 훑어보면서 매 챕터마다 세계지도가 한번씩은 꼭 등장하다보니 책을 다 읽고 나면 세계지도가 머릿속에 친근하게 남는다. 그리고 어떤 이슈를 읽어도 세계지도에서 비슷한 지역에 계속 색칠이 되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슈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기도 한다.
바다의 주인은 누구일까? '공해' 영역을 보면서 본토와 멀리 떨어진 지배지역으로 인해 넓은 공해를 소유한 나라들의 역사를 떠올려보고
마약은 어디서 생산할까? 마약재배는 소비와 연결되므로 음성적 패권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빈곤이 사라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연결되어 결국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인걸까 싶기도 하다.
스포츠행사를 왜 열까? 에 나오는 지도를 보며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지가 어떻게 몰려있는지 새롭게 확인하고 나면
산림파괴의 원인은 무엇일까? 에서 당장 오늘의 경작지를 위해 산림을 불태워야 하는 지역이 어딘지를 보면서 세계적 빈부격차가 다시금 보이고
난민은 어디서 생길까? 의 난민 수용국을 보면서 뉴스에서 난민문제를 거론하는 나라들치고 난민수용을 한 나라가 거의 없었음에 허탈해지기도 한다.
교민은 얼마나 돈을 보낼까? 또한 제 나라를 떠나 경제활동을 해야하는 배경을 생각해보게하고
언어의 세계화는 가능할까? 에서 소수민족의 사라짐이 세계적 번영과 연결되면서
노예는 오늘날에도 있을까? 라는 질문이 너무나 지금도 해당된다는 것에 씁쓸해진다.
사막화는 어디서 일어날까? 같은 자연문제는 지도로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고
사이버 공격은 누가 저지를까? 같은 권력이 배후에 깔린 문제도 지도에서 보면 분쟁과 연결되어 보이는데
라마단이 왜 문제가 될까? 같은 질문이 왜 질문되어져야 하는지 지도가 눈치채게 해주는 것 같았다.
장벽을 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서 평소에 미처 알지 못했던 장벽의 실태를 보며
극단주의는 왜 극성일까? 의 지도와 위 질문이 무관하지 않음을 생각하게 되고
세계유산을 보호할 수 있을까? 처럼 현실적인 문제들과의 연관성을 체감하게 되기도 한다.
부패한 국가는 어디일까? 의 세계부패현황지도를 보며 여전히.. 라는 아쉬움과
조세피난처는 어디에 있을까? 의 작은 섬들을 보며 이렇게나.. 하는 분노와
조직범죄는 어떻게 돈을 벌까? 의 화살표들이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우주정복에 왜 나설까? 는 정치와 무관하지 않았고
자연재해는 어디서 일어날까? 는 경제와 무관하지 않았고
전쟁은 왜 일어날까? 는 결국 정치과 경제를 포함한 갈등 현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셰일가스는 어디 묻혀 있을까? 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나라들과 개발하지 않는 나라들의 입장차이는
여성이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까? 라는 나라의 중심가치들과 어쩌면 연결점이 있어 보였고
해협은 왜 전략상 중요할까? 에서 보여주는 해협들은 다시금 패권문제로 돌아오게 했다.
파탄국가는 어디일까? 에서 보여지는 위기의 국가들은
빈민촌은 어디에 있을까? 라는 빈민들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고
종교순례는 왜 갈등을 빚을까? 라는 질문은 앞서 질문되어졌던 갈등과 분쟁의 지역과 곧바로 연결되어 있었다.
남획을 왜 막아야 할까? 나 SNS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킬까? 그리고 세계인구가 많은 걸까? 하는 마지막 질문들은 인류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얼마나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시 상기시켜주고 있는 듯 했다.
질문이 던져지면 세계지도 한장 크게 펼쳐놓고 전체적으로 관망하면서 요약설명을 읽다가 어느새 쓰윽 책 한권을 다 읽고나면 교양프로그램 한편을 보고난 것 같은 기분이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들이지만 무겁지 않게 카페에서 차한잔 시켜놓고 한담을 나누듯 읽게 되는 이 책을 읽고나서 좀더 자세하고 깊게 알고 싶다면 그것은 독자가 찾아내야 할 몫이다. 이 책은 세계적 이슈를 세계지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 딱 그만큼의 제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