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로 나오는 글들에서 대부분의 소제목으로 '00경제학' 이라고 써놓은 것으로 보아 이 책은 아무래도 경제학 책인것 같지만, 기존의 경제학적인 이론들을 설명하는 경제학적인 경제학이라기 보다는 지금의 현실경제를 설명하는데 있어 임의적으로 이름붙인 비경제학적 경제학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따라서 학문과 상관없이 잡지 읽듯이 칼럼 읽듯이 술술 읽힌다.
현대차가 삼성동 땅을 매입했을 때 삼성은 음향회사를 매입했고 결과는 다르게 형성된 사례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퍼스널 브랜딩 경제학'
알파벳 없이는 자신들의 언어를 화면상에 표현할 수 없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은 고유의 한글로 간편하고 무궁무진한 언어를 표현할 수 있다며 '한글경제학'
BTS 나 기생충 등을 예로 들며 '문화 경제학'
디자인을 단순히 외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코레이션 정도의 개념이 아니라 '의미부여'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디자인 경제학'
시작은 아주 미미했으나 엄청난 성공을 거둔 유투브를 예로 들어 '유튜브 경제학'
음료를 주문하면 진동벨을 주는 다른 커피전문점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한 블루보틀의 성공을 이야기하며 '블루보틀 경제학'
중고서점 알라딘 을 예로 '중고서점 경제학'
BTS 의 성공신화를 예로 'BTS 경제학'
소나타 자동차를 예로 '연비 경제학'
감성적인 공간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를 이야기하며 '공간 경제학'
코로나19 검사 때 한국이 개발한 방식을 예로 들어 '드라이브 스루 경제학'
편의점이 물건 판매 뿐만 아니라 택배나 대여등 다른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을 예로 '편의점 경제학'
고객에게 각인된 브랜드 이미지를 이야기 하며 '소통 경제학'
스타벅스와 신세계의 협약을 예로 '관계 경제학'
중고물품 거래를 예로 '중고거래 경제학'
디지털카메라 대신 필름을 선택한 코닥의 예로 '선택 경제학'
뉴욕 길거리 쓰레기는 파는 것으로 성공한 사례로 '공감 경제학'
오바마 행정부때 에볼라 사태를 잘 마무리한 사례로 '경험 경제학'
핸드폰을 선택할 때 이제는 통화품질이 아닌 카메라화질로 구매하게 됐다는 예로 경제활동의 목적은 전환(스위치)될 수 있다며 '스위치 경제학'
10의100제곱이라는 뜻의 Googol(구골)로 이름을 정했으나 실수로 구글로 이름이 정해진 예로 '실수 경제학'
스티브잡스의 실패와 성공을 예로 '스티브잡스 경제학'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가 성장하여 영국의 기업들을 합병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어 '리버스 경제학'
IBM 이 컴퓨터 조립을 포기한 것을 예로 '체인지업 경제학'
시몬스 침대의 팝업스토어를 예로 '업데이트 경제학'
소비에 영향을 끼치는 감정표현에 대한 '이모티콘 경제학'
넷플릭스의 성공사례로 '구성 경제학'
다수의 의견에 쫓아가게 되는 군중심리를 예로 '아이스아메리카도 경제학'
골목상권의 성공사례로 '골목 경제학'
콜롬비아의 메데인 이라는 도시를 예로 '도시재생 경제학'
인천시의 루원시티 건설계획을 예로 '지하철 경제학'
신도시 개발 효과에 대한 '신도시 경제학'
다른 커피숍들과의 차별성을 가진 스타벅스를 예로 '스타벅스 경제학'
검색은 네이버 메신저는 카카오를 예로 '독점 경제학'
넷플릭스 서비스를 예로 '넷플릭스 경제학'
마켓컬리 성공을 예로 '마켓컬리 경제학'
세계적 메신저 라인을 누른 카카오톡을 예로 '카카오톡 경제학'
배달의 민족 성공을 예로 '배달의 민족 경제학'
현대카드의 차별적 전략을 예로 '현대카드 경제학'
김치냉장고가 유행하면서 아파트 건축도면에 김치냉장고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을 예로 '디자인믹스 경제학'
등 책을 읽다보면 이런 경제학이 있었나 싶지만 정통 경제학으로서의 00경제학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경제학이 많을리가;;;
그저 지금 현실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이해하기 쉬운 소재들을 사례로 들어가며 그 모든 것들이 경제와 관련이 있다고 참고해보라고 알려주는 것이랄까.
다만 그 경제적 면모들이 디자인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고 다른 매체에 실었던 칼럼들을 모은 것인지 중복되는 내용들이 있어서 큰 흐름이 잡히지 않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익숙하던 일상의 많은 것들을 경제적으로 보게 된 경험이었다. 그래서 '디자인 경제학' 이라는 표현 보다는 이 책의 첫 글에서 나왔던 '인식 경제학' 으로 묶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디자인경제학' 이라는 용어 자체가 아마도 저자가 만든 신조어 같고 글들은 어찌보면 저자의 자기개발서 인것 같기도 하여, 자신만의 활동분야를 열심히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저자의 앞날을 응원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