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이 나오는 걸 내 눈으로 보다니 쉽게 잠들 수 없는 밤이다

한강의 책을 골라들고 서성인다

44년이 흘렀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이
5.18의 피울음. 억울한 영혼에게 위로로
가 닿기를 바란다


아.. 노벨문학상 작가의 작품을 원어로 읽다니!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잉크냄새 2024-10-11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어라는 말이 잠깐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원어=영어 라는 프레임이 이토록 강력한 것이었네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이 프레임이 깨지는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억되겠군요.

나와같다면 2024-10-11 22:48   좋아요 0 | URL
노벨문학상 수상작은 원서로 읽어야 제맛이죠!

프레임이 깨지는 것은 언제나 강렬해요

고양이라디오 2024-10-23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인 받으셨나요? 부럽습니다ㅎㅎ

전 <작별하지 않는다> 읽고 있습니다^^

나와같다면 2024-10-24 17:43   좋아요 1 | URL
초판 한정 사인본 이였어요 📚

고통스럽지만 좋은 독서되시기를..
 

결국 나의 흑백요리사는 에드워드 리 였다

그는 서툰 한국어로 쓴 편지를 읽으면서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한다

나에게는 에드워드 라는 미국 이름이 있지만 저는 한국 이름도 있어요
나에게 한국 이름은 균 입니다

특별히 떡볶이를 시키면 이렇게 항상 떡이 2개, 3개 남아요. 그래서 저는 그거가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그거 아니예요

풍족함과 사랑,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이것이 바로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한국인 중에서 저 나머지 떡볶이를 표현하는 그 말에 소름 돋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백수저이며 국적이 미국인 에드워드 리는 결승에 가서 ‘이 균‘ 이라는 한국 이름을 밝히며 한국 요리를 뼛속까지 재해석한 요리를 보여준다

나에게는 당신이 우승자입니다

어느 업종이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예술을 하는 것 같다
그들은 삶과 일이 분리되지 않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곡 2024-10-09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방금 이 마지막회를 봤습니다 ㅋㅋㅋ 저도 에드워드 리 응원했습니다

나와같다면 2024-10-09 15:11   좋아요 2 | URL
살다가 요리 프로그램 보다가 눈물을 글썽이는 날이 다 오네요

내 마음 속의 우승자 이 균 셰프
 

영화 <공범자들>의 한 장면. 외진 시골에서 요양 중이던 그가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 계속 무언가를 쓴다. ‘무엇을 쓰고 있냐’는 동료의 질문에 그는 멋쩍게 웃으며 말한다. ‘별건 아니고, 애들한테 줄거’ 라고. 두 아이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글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틈틈이 쓴 글을 모은 비평서가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다

이제 열살인 쌍둥이 아들, 현재와 경재
두 아이가 십년을 더 자라 인생에서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참조할 만한 경험과 판단을 유산으로 남기고 싶었다


신념을 가진 사람이 되기란 쉽지 않다. 우리 대부분은 신념과 고집 사이에서 갈등하며, 현실과 이상의 중간에서 헤매고, 당위와 타협의 선택 기로에서 길을 잃는다. 한 번 가진 신념을 지키기란 더 어렵다. 우리 주위의 숱한 이가 다른 신념을 바꾼다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기준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세상은 원래 그래”라는 말을 하게 되는 순간 보수가 되는 거라면서, 항상 우리 사는 세상이 좀 더 좋은 곳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말지 말라


이용마 기자에게 그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우리에게 믿고 맡겨도 된다고 말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한다


사진1 아내와 함께 자신의 납골당을 보러 갔던 이용마의 모습

사진 2 어린 상주는 아빠의 영정 사진 앞에서 슬프지 않아 보였습니다. 떠나는 아빠가 미리 평온함을 준비해 주었을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것이 알고 싶다] 에 절대 안 간다며 피하다가 마지못해 팀에 간 지 얼마 안 돼 ‘엽기토끼와 신발장-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 편을 만들어 큰 화제가 됐죠

당시 한 선배가 “원래 너 같은 애가 <그알> 잘해.”라고 했다고 하는데, 피디님은 이 말을 TV를 보는 보통 시청자들의 시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어요

막상 해보니까 취재하고 방송을 만들어내는 데 대단한 사명감과 정의감이 필요한 건 아니더라고요. 그건 그냥 따라오는 거더라고요. 어느 사건의 피해자나 범인을 만나다 보면 당연히 분노나 공감, 슬픈 감정이 들고요. 그렇게 되면 자연히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그건 당연한 감정이에요. 방송을 만들면서 따라오는 거지 내가 그런 사람이라서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실제로 부딪쳤을 때는 그런 것보다 어떤 사건이나 이슈를 보통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게 장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 문제를 얘기해야지’ 하고 시작하는 것보다 잘 모르는 채로 시작해서 어느 정도 눈높이까지 가는 방식이 시청자 분들도 같이 공감하면서 따라갈 수 있게 되고요. 제가 했던 방송을 기억하시거나 공감하는 분이 많았던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밑도 끝도 없는 부자 박씨네 집안에서 ‘파묘‘는 시작된다

‘파묘’의 흥행 돌풍의 이유는 영화가 품고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 묘 이장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극이 진행되면서 뜻밖의 방향으로 흐른다. 일본 제국주의가 우리 땅에서 벌인 비극적인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항일의 메시지’ 다

‘파묘‘는 과거의 잘못된 것을 꺼내 없앤다는 것이 핵심 정서였다

우리나라,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땅, 우리의 과거를 생각하면 우리는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은 피해자였다. 발바닥에 박힌 티눈을 뽑아 제거하듯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상처를 영화로 ‘파묘‘하고 싶었다

이 영화에서 담고 있는 일제의 잔재도 그런것 같다. 일제강점기의 혹한은 이미 지났지만 한국 사람의 기억과 한국의 생활속에 남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괴롭히고 있다. 어느정도 정리되고 우리의 삶으로 돌아간 것 같지만, 이따금씩 우리의 삶을 괴롭히고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강제 징용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이 땅에 뿌리 내린 아픈 역사의 비극과
그 트라우마가 파묘 되기를...



한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수 있나니 세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전도서 4장12절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09-22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22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22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