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범자들>의 한 장면. 외진 시골에서 요양 중이던 그가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 계속 무언가를 쓴다. ‘무엇을 쓰고 있냐’는 동료의 질문에 그는 멋쩍게 웃으며 말한다. ‘별건 아니고, 애들한테 줄거’ 라고. 두 아이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글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틈틈이 쓴 글을 모은 비평서가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다
이제 열살인 쌍둥이 아들, 현재와 경재
두 아이가 십년을 더 자라 인생에서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참조할 만한 경험과 판단을 유산으로 남기고 싶었다
신념을 가진 사람이 되기란 쉽지 않다. 우리 대부분은 신념과 고집 사이에서 갈등하며, 현실과 이상의 중간에서 헤매고, 당위와 타협의 선택 기로에서 길을 잃는다. 한 번 가진 신념을 지키기란 더 어렵다. 우리 주위의 숱한 이가 다른 신념을 바꾼다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기준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세상은 원래 그래”라는 말을 하게 되는 순간 보수가 되는 거라면서, 항상 우리 사는 세상이 좀 더 좋은 곳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말지 말라
이용마 기자에게 그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우리에게 믿고 맡겨도 된다고 말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한다
사진1 아내와 함께 자신의 납골당을 보러 갔던 이용마의 모습
사진 2 어린 상주는 아빠의 영정 사진 앞에서 슬프지 않아 보였습니다. 떠나는 아빠가 미리 평온함을 준비해 주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