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에 절대 안 간다며 피하다가 마지못해 팀에 간 지 얼마 안 돼 ‘엽기토끼와 신발장-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 편을 만들어 큰 화제가 됐죠

당시 한 선배가 “원래 너 같은 애가 <그알> 잘해.”라고 했다고 하는데, 피디님은 이 말을 TV를 보는 보통 시청자들의 시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어요

막상 해보니까 취재하고 방송을 만들어내는 데 대단한 사명감과 정의감이 필요한 건 아니더라고요. 그건 그냥 따라오는 거더라고요. 어느 사건의 피해자나 범인을 만나다 보면 당연히 분노나 공감, 슬픈 감정이 들고요. 그렇게 되면 자연히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그건 당연한 감정이에요. 방송을 만들면서 따라오는 거지 내가 그런 사람이라서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실제로 부딪쳤을 때는 그런 것보다 어떤 사건이나 이슈를 보통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게 장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 문제를 얘기해야지’ 하고 시작하는 것보다 잘 모르는 채로 시작해서 어느 정도 눈높이까지 가는 방식이 시청자 분들도 같이 공감하면서 따라갈 수 있게 되고요. 제가 했던 방송을 기억하시거나 공감하는 분이 많았던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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