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에서
신과 인간 사이에서 그녀가 웁니다
지난 여름, 나는 나와 다른 손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버스 안에서 들은 라디오뉴스에선 먼 남쪽에서 부터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했다
임진각이 멀리 건너다 보일 듯한 서울의 저녁 하늘에는 그 언어로 타진된 정체의 바람이 붉은 노을을 밀어내며 봉우리를 터트리고 있었다
남녘에서 불어온 바람이 북녘으로 가는 것은 이치가 당연하나
알 수 없는 곳에서 밀려온 바람이 갈 수 없는 곳으로 밀려가는 것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알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