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기억 1~2 - 전2권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렌티큘러 표지로 되어 있는 [기억]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이다. 르네 톨레다노는 조니 알리데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다. 센강 유람선 공연장 <판도라의 상자>에서 오팔이라는 최면사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그녀의 목에 걸린 돌고래 모양의 청금석 펜던트가 눈길을 끈다. 친구 엘로디와 공연을 보러 왔다가 퇴행 최면의 대상자로 선택되어 버렸다. 심층 기억의 문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무위식의 문 앞에 도착하여 계단을 내려가니 제일 먼저 보이는 숫자가 111번이 보였다. 지금 나온 게 112번 문이라는 뜻으로 112번째 생을 살고 있는 거라고 하였다. 가보고 싶은 전생을 골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여니 제1차 세계 대전의 지옥 같은 전장이 보였다. 자신의 <지난 이름>이 이폴리트 펠리시에라고 추론한다.

 

18세기 백작 부인 레옹틴이었다. 남편과 자녀와 손주들은 사랑하는 척만 하지 유산을 노리고 있었다. 가족이라는 개념이 불편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른 문에 들어가 갤리선 노잡이 제노를 만났다. 최초의 전생인 1번 문에 게브는 <아틀란티스>라는 전설의 섬에 살고 있었다. 전생의 기억에 시달리다 노숙자와 몸싸움에 휘말려 우발적인 살인을 하게 되었고 자수를 할까 고민하다 경찰에게 붙잡혀 엘로디의 도움으로 감옥이 아닌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고립된 섬이고, 섬엔 그들밖에 없어서 사이도 원만한 편이었고, 모두는 공동체 전체가 조화롭게 살기를 바라고 있다. 르네는 아틀란티스가 소멸해 신화로 남게 된 이유가 대홍수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팔은 르네가 자가 최면으로 아틀란티스에 살고 있는 전생을 만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엘로디의 거식증으로 인해 삼촌을 잃은 이야기, 정신과 의사 쇼브의 치료 과정을 목격하고 위급해진 르네는 자가 최면으로 피룬이라는 중의 전생에게 도움을 청한다.

 

정신병원에서 간호사를 다치게 하고 불이 나자 르네는 탈출하여 구급차를 몰고 집으로 왔지만 경찰이 추적해 왔다. 불현 듯 기습적으로 아틀란티스를 덮칠 대홍수에서 아틀란티스인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엘로디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팔을 찾아가 그녀와 함께 빌랑브뢰즈 성에서 살던 레옹틴의 보물을 찾아 금괴를 실었다. 누군가를 떠올릴 때 네 번째 차크라에서 떨림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그를 영혼의 가족으로 느낀다는 뜻이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르네는 오팔을 처음 본 순간, 가슴께가 묵직해지는 것을 느꼈었다.

 

옛날에 아틀란티스인들이 도망친 곳이 이집트라고 생각하고 <날치>라는 요트를 구하여 그곳에 가기로 한다. 노잡이 제노를 떠올리며 둘은 번갈아 키를 잡기로 하였다. 게브에게 대홍수가 닥치기 직전으로 가기로 하였다. 즉시 12천 년 전 아틀란티스 천문학자의 몸으로 들어가서 아틀란티스인을 구한다. 목숨을 구해 준 르네를 잊지 않기 위해 자신들이 타고 있는 배에 르네의 이름을 붙이기로 하고 그들의 언어로 발음하면<-네에>라고 명명한다.

 

르네는 <여자들을 잘 유혹했던 생에 가보고 싶다>소원을 빈다. 소원을 잘못 빌었는지 여자로 살았던 생이 나온다. 샨티라는 여자는 젊은 여자들의 마음을 얻는 양성애자였다. 르네는 잠든 오팔을 바라보며 당신은 어쩌다 내 인생에 들어오게 됐나요? 오팔을 잘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기대고 있다며 속삭이고 있었다. 동굴에서 거인들의 남녀 해골을 발견한다. 똑같이 목걸이에 돌고래 모양의 펜던트가 얹어져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파피루스 항아리와 해골을 발견하여 엘로디와 생방송으로 내보내기 위해 취재하러 온 기자단과 함께 경찰에게 잡혀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집트 문화부가 파라오 시대의 유물들을 고의로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복잡한 정치적 문제에 얽힌 것이 이유였다. 전생에서 가장 힘이 센 야마모토 시로를 만나 도움을 청하여 무사히 탈출을 하게 되었다.

 

르네와 111명의 전생들이 한곳에 모였다. 르네의 시대에는 달에 로켓을 쏘아 올렸다고 한다. 우리 시대 사람들에게 아틀란티스는 신화로만 남게 되었다. 르네는 주문 같은 한마디가 머릿속에 떠오른다.<나는 우연히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다> 게브와 누트는 아틀란티스인들의 역사가 담긴 항아리 두 개가 밧줄로 그들의 등에 묶여 있다. 훗날 당신을 또 만나고 싶다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파란 돌고래가 달린 목걸이를 하고 있으면 인식표로 충분할 거라고 서로를 꼭 껴안으며 눈을 감는다. [기억]은 최면과 전생, 환생을 아틀란티스라는 소재를 다룬 판타지 소설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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