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시간여행 44 - 크리스마스의 유령 마법의 시간여행 44
메리 폽 어즈번 지음, 살 머도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찰스 디킨스의 삶과 그가 살던 시대에 관심이 생겨서 책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현재 국내에 있는 책들은 그가 쓴 작품들만 있다. 디킨스에 대한 독립된 전기도, 그의 작품과 시대를 논한 책도 없다. 그럼 원서롤 봐야하는데,,, 검색해보니 이번에는 너무 엄청난 책들의 등장한다. 말 그대로 아마존을 헤매다 길을 잃을 지경. 이럴 때는 왕도가 있다. 해외에서 나온, 좋은 아동서적을 찾아 그 책 뒤편의 참고서적 원서를 찾아 주문하면 된다. 그래서 찾아 읽은 책인데,,,,

 

이 책,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이 나이에 내가 읽어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초등 고학년 정도 되고 책 읽기 좋아하는 아이라면 엄청 빠져들 것 같다. 영어 공부도 할 겸 원서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내용도 저자가 많이 공부한 티가 나고, 주인공 여자 어린이와 남자 어린이가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에서 성차별적 편견도 없다.

 

잭과 애니 남매는 펜실베니아 주 프로그 마을에 산다. 어느날, 숲에 오두막이 나타난다. 그 오두막 안에는 책이 가득차 있다. (넘넘 가슴뛴다! 우리 동네에도 왔으면!) 사서는 요술쟁이 모건 르 페이 할머니다.  (아더왕 전설에 나오는 그 모르간! 우왕! ) 덕분에 '마법의 시간 여행'이라는 시리즈 이름 그대로 잭과 애니는 다른 시공간을 탐험하게 된다. 이런 설정인데,

 

이번 44권 <크리스마스의 유령>편에서는 1843년 가을의 런던으로 가서 찰스 디킨스를 만난다. 그는 영국의 현실에 절망하여 절필을 결심하고 있었다.  잭과 애니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쓰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산업혁명 당시 런던의 풍경, 빈민들의 삶, 굴뚝 청소부 등 일하는 아동들의 이야기가, 디킨스의 전기적 사실들이, 그의 작품에서 다루는 내용들과 잘 어울려 서술된다. (아마도, 영어권 작가이기에 많은 자료를 쉽게 볼 수 있었겠지?) 멋진 책이다.

 

현재 내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감옥에 간 후 12살 나이에 구두약 공장에서 일하면서 받은 마음의 상처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괴로워하는 디킨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아아,,, 대가도 그런 건가. 난 이쪽이 더 궁금하다. 디킨스의 소설 말고, 서간문집 같은 그의 자전적 고백을 담은 책을 찾아봐야겠다. 디킨스 선생은 자서전도 안 썼으니. 시간 여행을 마친 잭과 애니는 집으로, 나는 다시 아마존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