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삼국 문화에 나타난 양 이야기가 궁금해서 찾아 읽었다.
제 1부에서는 한중일 문화 속의 양, 2부는 회화 속, 3부는 문학 속, 4부는 종교 속, 5부는 양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다루고 있다.
각 부마다 총론이 있고 한국 중국 일본 식으로 각론이 있다. 그런데 총론과 각론 이야기가 거의 겹친다. 또 각 부별 이야기도 많이 겹친다.
한중일 여러 학자들이 모여 한 꼭지씩 쓴 원고를 모은 책인데 저자별 수준 편차도 심하다. 심지어 중국 문화 속의 양 이야기를 쓰신 정재서
교수님도 좀 역량 발휘를 다 안 하신 듯.
타이틀에 편저자로 걸린 이어령 교수 이름만 믿고 사 보면 낭패다. 인터넷에 있는 조각조각 정보를 모아 놓은 수준밖에 안 되는 글도 있다.
260페이지에 15000원인데, 겹치는 내용을 다 빼버리면 150쪽 정도되는 빈약한 책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사 보는 셈이 된다.
리뷰를 쓰다보니 분노가 일어난다. 어쩜 이렇게 반복적인 내용이 겹치는 것을 그대로 실어 단행본을 만들 수가 있을까? 이 책을 기획하고
편집한 담당자는 원고를 수거해서 틀에 앉히는 것 외에 별다른 노력을 안 한 것처럼 보인다. (아니면 아무런 권한이 없었을 수도 있었겠다.
그렇다면 이렇게 쓴 것에 대해 사과한다.)
양띠 관련해서 12월부터 나오고 있는 신문 칼럼 읽어보니 거기서 거기인 내용이 많다. 게다가 이 책의 초반부만 보고 베낀듯한 글이 많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나마, 십이지지 중 양 관련해서 볼만한 단행본은 이 책 밖에 없다는 사실.
이 시리즈가 열두 띠 동물을 다 다룰 수 있을까? 이 시리즈는 2011년부터 시작해서 현재 사, 오, 미까지 뱀, 말, 양 세 동물을
다루었다. 곧 2016년 병신년 원숭이 편이 빨리 나와야할텐데. 현재 이 책 상태로라면 이 시리즈의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