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속의 세계사 - 세계사 속에 숨겨진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장지연 엮음 / 미네르바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헬렌 켈러에 대해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은 다 찾아 보고 있다. 단행본 외, 인물 열전, 대중 역사 등등.

이 책에 '헬렌켈러는 사회주의자였다'라는 꼭지가 있어서 그 부분을 읽다가 걍 전체를 다 읽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 대중 역사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은 아마 컨셉이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 사실을 알려주고 유명 인물을  재조명해 주는 것이 목적인 것 같다. 그런데 고대문명과 신화의 미스테리를 다루는 1부는 애매하다. '고대문명보다 앞선 초고대문명은 실재하는 것일까?','바다 속에 수장된 고대문명','남극에도 비밀도시가 있었다? ' 이런 믿거나 말거나식 서술 때문이다. 나머지 책 내용도 100년 전쟁은 100년 동안이 아니었다거나 '남북전쟁은 노예해방을 위한 전쟁이 아니었다', '아라비아 숫자는 원래 인도에서 발명되었다'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들은 바이킹이었다' 등등 대중 역사서를 즐겨 읽을만한 독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을 새삼 소개한다. 서술의 문제점도 보인다. '마르코 폴로는 중국을 가본 적이 없다 '는 찬반 양론을 다 다뤄주지 않는다. 인물의 일화도 호기심 위주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쟌 다르크가 바지를 입은 죄로 처형당했다는 꼭지가 그 한 예.

 

읽다가 읽다가 이 책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서 지은이 관련 서지사항을 보니 장지연 지음이 아니라 '장지연 편'이다. 흠, 괜히 다 읽느라 시간 낭비했다. 리뷰까지 쓰는 것도 시간 낭비이지만, 다른 독자를 위해 남긴다.

 

여하튼, 전체 책 수준에 비해 헬렌 켈러의 사회주의자 면모를 소개한 부분은 균형잡혀 있어서 한번 읽어볼만 했다. 하지만 '편'이라니, 어떤 책의 어떤 견해를 복사해 붙였는지 모르니 읽고 잊어 버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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