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텐의 엘레오노르 - 중세 유럽을 지배한 매혹적인 여인
앨리슨 위어 지음, 곽재은 옮김 / 루비박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12세기 인물인 아키텐의 엘레오노르를 다룬 멋진 책이다. 저자분께 편견을 갖고 있었기에 출간 소식 듣고 카트에 담아놓기만 하다가 이 책을 뒤늦게 본 게 후횐된다. 늦게라도 이 책의 가치를 알려주신 블로그 글벗님께 감사를! 

 

아키텐을 상속받은 여공 엘레오노르. 프랑스 왕비였다가 영국 왕비가 되었으며 리처드 2세와 존왕의 모후로 섭정, 정치력과 외교력을 발휘한 여성이다. 남편에 의해 유폐되면서도 의지가 꺾이지 않아, 노후에 더 지혜롭고 강해진 진정한 여왕.

 

하지만 그녀에 대한 서술은 매우 부정적이다. 특히 십자군사 쪽으로 보면 더 그렇다. 아무래도 중세의 역사서는 당시의 엘리트층인 수도원의 수사들이 기록했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근현대 역사가들도 왜 그렇게 '왕비가 된 창녀'식의 서술을 했을까. 엘레오노르에 대해 비판적인 쪽의 자료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은 변명이다. 이 책을 보면 엘레오노르의 명령이나 각종 주문을 담은 편지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을까. 아마, 작가들이 자신이 쓰고 싶은 바를 뒷받침해주는 자료만을 취사선택하여 보고 쓰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점을 생각해볼 때, 이 책은 나에게  두 가지 교훈을 주었다. 하나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엘레오노르의 삶 그자체와 관련한 교훈. 또 하나는 글을 쓸 때 자료를 대하는 자세. 그리고 왠지,,,, 이 책을 읽어가며 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을 하나 벗어 던지고 내가 더 자유로와지는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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