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우 예술의 강 - 푸른 강물에 새겨진 유럽의 과거와 현재 문명의 강 시리즈 1
베이징대륙교문화미디어 엮음, 한혜성 옮김 / 산수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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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두번째로 긴 강인 도나우(다뉴브, 두나) 강이 유럽대륙의 중부를 흘러 흑해로 들어가기까지 지나가는 지역의 나라,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이다. 강의 상류에 위치한 빈부터 시작하여 프라하, 부다페스트, 베오그라드, 사라예보, 소피아, 부크레슈티를 소개해 준다. 본류 뿐만 아니라 지류의 도시까지 다루고 있다. 중,동부 유럽의 역사가 아직 우리나라에 그리 많이 소개되지 않았기에 한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다.

 

'1장 역사의 목격자 빈'에서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를 서술한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와 씨씨 황후, 메테르니히를 주로 다루며 호프부르크, 쇤부른, 벨베데레 궁을 소개한다.

'2장 음악의 도시 빈'에서는 모차르트, 베토벤, 그리고 왈츠 왕조를 세운 슈트라우스 가 등 음악가들를 다룬다. 전체 구성으로 보아 빈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 저자의 책이라서 그런지, 음악가들의 삶을 그 사회내부의 계급 갈등과 관련해서 서술한 점이 눈에 띈다. 
'3장 문학의 도시 프라하'에서는 한 파트에 역사와 유명 건축물, 위인 소개가 짧게 다루어진다. 카를 4세, 후스, 카프카, 쿤데라, 하벨의 생애가 카를교, 프라하성,후스 군상과 섞여 등장한다.
'4장 도나우 강의 진주 부다페스트'편에서는 부다와 페스트의 두 도시가 부다페스트로 합쳐지기까지의 역사를 소개하고, 세체니 다리와 씨씨 황후의 일화, 음악가 리스트를 소개한다. 아직까지도 정설이 없는 헝가리 조상 마자르족과 훈족의 관계를 짧게 언급하기도 한다.
'5장 유럽의 화약고 발칸반도'에서는 1차 세계대전의 원인과 발칸반도의 역사를 서술한다. 베오그라드, 사라예보, 소피아, 부쿠레슈티 소개가 너무 짧게 되어 있어 감질났다. 사실 내가 가장 궁금한 부분은 이 도시들이었기에.

 

전체적으로 이 책은 빈, 프라하, 부다페스트 위주의 책이다. 발칸반도 쪽 내용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유럽 패키지 상품으로 위의 세 도시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 딱 좋은 책이다. 혹은 카프카나 쿤데라의 작품에 관한 배경지식을 쉽게 얻고 싶은 분께도 유용하다. 하지만 이미 다른 유럽사와 각국사로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사를 접하신 분들께는 분명 아쉬운 책이 될 것이다. 

 

시리즈로 갠지즈와 미시시피,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가 더 있다. 관심이 간다.

 

***

 

비교적 오타는 없는 편인데 

18쪽 끝에서 4번째줄에 '신성로마제국황제(1273-1291)'라고 인쇄한 부분과 1806년 신성로마제국 해체 당시의 황제를 프란츠 2세, 프란츠1세(42쪽)로 우왕좌왕해서 표기한 부분은 수정해야할 듯.

 

그리고 중국책을 번역해서인지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작품명과 다른 한자작품명이 눈에 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가 이 책에서는 '겨울 여행'이고, 카프카의 '심판'이 이 책에서는 '판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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