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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 엄마와 이불 아빠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3
사토신 지음, 김경은 옮김, 아카가와 아키라 그림 / 책과콩나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펄펄 끓는 주전자 얼굴을 가진 엄마!
이불하고 딱 붙어서 이불인지 아빠인지 구분하기 힘든 아빠!
어디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지요.
남의 집 일인 줄 알았는데
가만히 떠올려 보니 저희 집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에요.
엄마는 늘 화만 내고 잔소리 하고
아빠는 집에 오면 쇼파든 침대든 무조건 누워버리지요.

별일 아닌 것에도 괜히 더 화를 내게 됩니다.
아이가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다른 감정과 더해져서 더 크게 화내고 소리치게 되네요.
나쁘다는 건 알지만, 매번 또 반복하게 되고 또 후회하게 됩니다.
아빠도 마찬가지예요.
휴일에 아이하고 하루종일 놀아주기만 해도 모자란 시간일 텐데..
이불속에서 긴 하루를 다 보내게 되지요.


아이 눈에는 그런 모습들이 어떻게 비칠까요?
엄마 아빠는 원래 그런 사람일거야...하면서 알아서 잘 노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폭발하기 직전의 엄마가 무서워서
살살 피하고, 놀아주지 않는 게으른 아빠를 졸라대면서 하루종일 징징거리기도 하겠지요.
주전자 얼굴을 가진 엄마가 정말 무섭게 그려져 있어요.
그림을 얼마나 실감나게 그렸는지, 제가 봐도 무서워요. 그런 얼굴을 가진 엄마와
살고 있다면, 아이는 별로 행복하지 않을 거예요.
두근거리고 , 무서워서 피하게 되고, 언제 혼날지 모르니
괜히 주눅들어 살게 되기도 하겠지요. 눈치꾸러기 아이를 만드는 지름길일 것 같아요.
아빠와 재미있게 노는 것도 어린 시절을 소중한 추억이 될 텐데
그런 추억이 없다면 너무 쓸쓸한 기억이 될 거예요. 밖에 나가서 자전거도 타고
함께 공놀이도 하고, 가끔 산에 다니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멋진 아빠가 옆에 있다면
너무 너무 신날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주전자를 벗어버린 엄마, 이불을 박차고 나온 아빠의 모습이 나와요.
아이의 표정도 달라진답니다.
무서워서 벌벌 떨던 아이도 아니고
아빠에게 징징대는 아이도 아니에요. 아빠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경험이겠지요.
그림을 보면서 살짝 긴장도 하고, 반성도 했어요.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뜨끔하기도 했고요. 아마 많은 엄마 아빠들이 보면서
찔리실 거예요. 어쩌면 표현을 그리도 재미있게 ..딱 맞게 잘 했을까...웃으면서 공감하시겠지요.
아이가 진정으로 바라는 부모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