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나 명문고에 보내려고 애쓰시는 부모님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좋은 고등학교에 보내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참 어렵고 난감한 문제인 것 같아요. 한참 뛰어놀면서 친구들과 지내야할 나이에 특목고에 가려고 밤늦게까지 과외수업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안타까워요. 지식뿐만아니라 인성까지 보살펴주고 좀 더 크게 꿈을 꾸게 도와준다는 대안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귀가 솔깃했지요. 저희 동네에도 대안학교가 한 곳 있는데 경쟁률이 대단하더군요. 좋은 학교는 누구나 알아보고 인정해주는 것 같아요. 제일 마음에 드는 건 공부도 단계별로 열심히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거였어요. 커리큘럼을 본 적이 있는데 엄마들이라면 모두 마음에 들고 욕심이 날 거예요. 대학입시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겪어야 할 충분한 경험의 기회가 주어져서 저도 관심갖고 있답니다. 대안학교 출신의 떳떳한 사회인들의 생생한 보고라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15명 모두 자신의 꿈을 실천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명문대에서 공부한 사람도 있었지만, 겉모습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용기를 낸 사람들도 있어서 좀 더 다양하게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사교육 때문에 허리가 휘청거린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으면서 살아왔는데, 15명의 경험담을 읽어보면서 그게 꼭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게 제일 큰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한 훌륭한 일을 하는 것도 의미있겠지만,평생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을 찾아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조카에게 '너는 뭐가 되고 싶니?' 라고 물어보았는데, 별로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하는 대답을 들었어요. 황당하고 안타까웠어요. 아마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찌들어 꿈을 꿀 시간이 부족한가 봅니다. 엄마나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더 크게 보고 더 길게 보았을 때 꿈을 갖지 않고 살아간다는 건 분명 엄청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맞을 거예요.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주고 너무 빡빡하게 일정을 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장 한심해 보이고 답답해 보일지라도 아이가 하고 싶다는 것에 귀기울여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대안학교에 다니면서 겪게 되는 시행착오, 그곳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자유와 기회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어요. 잘못된 길이라고 여겨졌던 곳이 진짜 의미있는 곳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됐을 때 느낄 뿌듯함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모르겠지요. 누군가 옆에서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큼 힘이 되는 일도 없을 거예요. 그들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으로 아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알게 되었어요. 저도 마음을 크게 먹고 아이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봐 주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