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동심원 5
신형건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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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다보면 작가의 살아온 날들이 떠올라요. 누구를 생각하면서 쓴 것일까?  어떤 모습을 보면서 떠올린 글귀일까?  사랑하는 사람일까?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보냈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겠다!  그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조각들이 맞추어지면서 삶의 향기를 폴폴 풍겨내지요.  신형건 선생님의  시 『입김』은 교과서에 실린  글이에요. 입에서 피어올라오는 입김을 보면서 그사람의 가슴이 따뜻할 거라고 짐작하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아 있어요.

 

 

미처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추운 겨울날

몸을 움츠리고 종종걸음 치다가

문득, 너랑 마주쳤을 때

반가운 말보다 먼저

네 입에서 피어나던

하얀 입김!

그래, 네 가슴은 따듯하구나.

참 따듯하구나.

 

『입김』중에서

 

 

'너'가 누구일까?  상상하면서 글을 읽게 됩니다. 조심스럽게 마음에 담아두고 그리워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가끔 만나서 안부를 주고 받는 친구일 수도 있고요.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지인일 수도 있겠지요.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기억할 수 있다는 건 의미있는 일이지요. 그사람이 누구인지는 작가만이 알고 있는 비밀일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더욱 신비롭고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치과의사, 동화작가, 출판인..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작가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치과의사라면 딱딱하고 무뚝뚝하고 재미도 없는 사람일 거라고 여겨졌는데 글을 읽다보면 아이들의 눈높이와 잘 맞는 순수한 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동시에 나오는 단어만 봐도 어찌나 귀엽고 통통 튀는지, 웃음이 나오기도 해요. 다른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나무와 별과 꽃을 좋아하는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요. 맑고 밝은 듯한 동시 덕분에 괜히 미소짓게 되고요. 알 수 없는 길을 걸어가며 느끼는 불안감,  그리운 이를 기억하며  우울해하는 모습, 언젠가 찾아올 그이를 위해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작가의 발자취를 쫓아가 볼 수 있어요.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알고 싶다면 그가 쓴 시를 읽어보라고 하지요. 한번에 모두 드러나지 않지만 조금씩 보여주면서 설레이게 하는 매력을 엿볼 수 있어요. 조용히 소근소근 이야기 하는 듯한 작가의 고백에 푹 빠져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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