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채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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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물은 100에서 끓는다. 절대 불변의 법칙처럼 외우고 기억하고 관습처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음을 안다. 다만 여러 가지 조건을 나열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은 있지만 꼭 그 조건이 충족한다 하더라도 위의 명제는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이 간단한 명제에 고민을 하게 만들어 준다. 과학과 철학,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단어 역시 사람이 존재하고 살아가는 동안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지면서 발전해 온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결론적인 부분부터 말하면 장하석은 다원주의적 과학 접근을 권하고 있다. 하나가 진리가 되는 세상이 아니라 여러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증명하며 자신의 이론이 다른 이론에 의해 새로운 정의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부연하자면 과학은 절대 진리라 할 수 없으며 역사적인 부분이나 사회적인 측면에서 진실에 가깝다고 인정하고 통념적으로 그 시대에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찾아 원리로 정의 했다고 하면 비약일까? 그래서인지 장하석은 과학을 이야기하면서 동양철학에나 나올 법한 관용을 들고 나온다. 관용적 과학의 이득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예측불허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고, 지적 분업을 가능하게 하며, 한 가지 목적도 여러 방법으로 달성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절대적 과학 지식에 대한 맹신을 피할 수 있다는 말로 저는 해석하였습니다.

 

과학의 발전과정과 접근 방법에 있어서 이야기하는 첫 장에서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기는 하였지만 많은 시간을 거치면서 과학이 발전하게 된 배경과 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구체적인 과학적 지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에 접근하는 방법론적인 부분입니다.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기존의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해석할 것인가? 새로운 현상과 결과가 있으니 기존의 지식을 뒤 엎고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두 사람의 처절한 논쟁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두 방법 모두 단점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책의 뒷부분에 있는 사회적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두서없기는 하지만 과학은 자연의 현상을 사람의 기준으로 바라보고 그 것을 정의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측량에 대한 기준이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정확하다는 수치적 해석으로 정의 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그 기준 역시 시대에 따라 다른 방법의 기준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과학적 사실 증명이 더 발전되거나 발견이 되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학에 철학적인 부분이 가미 되어서 그런지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저자가 말하려하는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의문이 들기도 하구요. 읽을 때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끊임없는 반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는 결과 중심으로 배워왔던 과학에 대한 접근법에 문제가 있음을 감지하게 만들었습니다. 과학적이라는 말에도 많은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도 하구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의 느낌은 한 마디로 왜? 라는 질문의 힘이었습니다. 과학을 암기과목과 수식에 대입하는 것으로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철학적 질문의 시발점이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현상이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일 수 있다는 관용적 태도와 자신의 이론을 철저하게 증명해야 하지만 겸손하게 다른 사람의 이론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아마도 저자의 바람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 안다고 생각하는 내용이 어디서라도 수정될 각오를 해야 합니다. - Page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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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의 문장강화 - 이 시대 대표 지성들의 글과 삶에 관한 성찰
한정원 지음 / 나무의철학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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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누군가는 오늘도 SNS에 글을 올리고 있을 것이고 그 글을 읽으면서 답 글을 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두 글이다. 모두 글을 쓰고 있고 또 만들어 내고 있다. 무엇을 쓸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지 않으며 바로 바로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를 물어 보고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글 잘 쓰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인생과 글에 대한 생각을 물어 보고 정리해 놓았다.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어떤 마음으로 정갈한 글쓰기를 만들어 내며 인생에 내 문장 하나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쯤 들어야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많이 들어본 이름들이지만 알지 못하는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항상 노벨상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고은시인은 그의 인생과 글을 대하는 자세를 알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민족의 모진 풍파를 몸으로 겪었던 시인의 글에는 개인 뿐 아니라 우리의 아픔이 같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의 시에는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응어리와 사명감이 같이 있었던 것 같다. 결국 시의 무게감이 있었던 것은 시인의 인생과 시대의 아픔과 그리고 그 아픔을 담아낸 시인의 정신과 펜이 있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나는 한국문학사의 빈곤에 대한 책임이 있어요. 내게는 선배들이 요절하고 결핍으로 끝난 것을 보완해야 한다는 문학적 의무가 있죠. - Page 17

 

시를 좋아한 과학도는 글을 쓴다는 것에 숙달된 훈련과 자기관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알았다. 몇 번을 수정하고 다시 쓰는 작업 후에 나온 글이고. 미리 써야 후회하는 글을 만들지 않는다고 하는 그의 글이 수월하게 읽혀지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반복되는 읽기를 통해 수월하게 읽히는 문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그의 글은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고 있음에도 어렵지 않게 읽히는 것이다. 살짝 이 부분에서 문학도의 피를 받은 과학도의 철저함 이 보여 지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재미로 글을 쓰는 한 사람 그리고 지금도 재미를 찾아 자신만을 위해 글을 쓰는 뽀글머리 아저씨의 이야기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즐거움에 그리고 읽는 사람의 즐거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의 말 만큼이나 그의 글은 재미있다. 그리고 인생 역시 순탄할 것 같지만 순탄하지 않고 굴곡이 있지만 즐겁게 사는 인생이다.

 

인간시장의 장총찬의 탄생배경을 이야기하는 전 국회의원의 글쓰기는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신의 글쓰기를 이야기한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설 인간시장에 대한 회고는 나의 기억과 맞물려 책을 읽었던 순간을 기억하게 한다. 그리고 대발해 역시 그의 역작이라고 하니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가 인 줄 알았는데 많이 읽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책은 이렇게 열 사람의 인생과 글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글이 좋은 글 인가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중요도를 언급함에 있어서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먼저 써라!’ 가 대세이다. 무조건 써 보는 것이 중요하고 쓰는 것을 겁내지 말고 시작하라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리고 경험을 강조한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 그리고 그 것을 자신의 것으로 사유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만큼 쓰는 것 같아요. 어떤 글이 나오는 가는 삶의 경험과 사세,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자기 문장이나 글의 스타일이 되는 거죠. - Page 236

 

경험의 부분을 강조하다 보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독서다. 어떤 사람은 정독을 하고 반복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다독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어떤 사람은 한 번을 읽더라도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으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독서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될 일인 것 같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어떤 방법을 취하든 독서는 꼭 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이 독서를 통해 정제 되어야 한다고 할까?

 

소설책도 아닌 데 한 번 붙잡고 끝을 보았다. 꼭 글을 쓰겠다는 생각은 없고 책을 내 보겠다는 생각도 없지만 나는 책을 읽고 주절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누가 보고 안 보고를 떠나서 끼적거리다 보면 책에 대한 느낌과 내용이 정리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많은 책을 읽고 이렇게 남기는 것도 글을 쓰는 일의 일종이라 생각하면 아마도 나에게 독서와 이 끼적거림은 치유의 활동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찌들어 있는 세상에서 잠시나마 나를 찾을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의 기록이 어딘가에 남아 뒷날 내가 다시 이글을 읽을 때 책 속의 기억으로 대려가 줄 것 같은 그 느낌에 오늘도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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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인간 -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제대로 모르는 존재
황상민 지음 / 푸른숲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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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도발적이지 않나? [나란 인간]? 황상민 이란 이름을 반복하여 중얼거리다가 가끔 언론을 통해서 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곤 제목이 좀 이해가 된다. 짧은 순간이긴 하지만 외모의 둥글한 이미지와는 달리 직설적이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는 그의 모습이 잠깐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 스타일이라면 제목이 저 정도는 순화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곤 도발적인 제목의 책장을 넘기면서 하나씩 의문과 대답 그리고 나와 주변인들을 대입해 보는 재미를 가지게 되었다. 상당히 편하게 쓰여 진 책이지만 나와 같은 방법으로 나는? 주변의 누구는 하고 대입하기 시작하면 읽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어는 수목원에 방문하고 자존심이 상했다는 저자는 자신이 사람의 마음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의문 그리고 사람의 모습을 어떻게 보면 짚어주고 자신에 대한 성격 유형을 받아들이는 일을 하게 하면 좀 더 수월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방법에서 저자의 방식을 만들고 찾아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정석으로 알고 있는 MBTI에서 한국인의 유형에 맞게 개발 하였다고 하는 저자의 유형은 점쟁이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조금 우습기도 한 이중적인 이미지로 다가왔다. 우습다는 부분은 구분이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라 각 유형을 설명하는 저자의 말투와 화법 그리고 그 유형의 사람들과의 고민을 토로하는 대화형의 문체 그리고 저자의 질문이 웃음을 짓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사람의 유형을 저자는 로멘티스트, 휴머니스트, 아이디얼리스트, 리얼리스트, 에이전트 이렇게 다섯 성향으로 분류하였다. 각 성향의 특징을 설명하고 빠지기 쉬운 고민거리는 대표적인 사람들과의 상담 내용을 통해서 전달하여 준다. 그리고 각자의 성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질문지도 같이 들어있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주변인이 바라보는 자신의 성향과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유형의 성격진단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각자의 방식에서 수치와 하고 분석하고 유형화 하려는 경향이 있어 나는 이런 분석 결과를 잘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반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런 유형의 진단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고 의지 한다. 다만 점쟁이의 말처럼 철석같이 믿고 의지하지는 않는 다는 말이다. 사람의 유형을 성격별로 나누어지지만 세분화 된 그 사람의 성장과정, 심리상태 그리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표현이 될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사람의 마음과 성격은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것에서 바꾸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것을 바꾸는 일은 저자의 말처럼 황상민이 장동건이 되는 것 보다 어렵다고 한다. 그럼 우리는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 잘 운용하고 사람들과 살아가는 데 마찰음이 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도 나와 같을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나와 많이 달라서 도저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인정할 수는 있어요. - Page 276

 

참 쉬워 보이는 말인 데 가장 어려운 말인 것 같다.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일, 많이 듣고 노력해 보지만 그게 쉽지 만은 아닌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항상 시끄럽고 자기 혼자서는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동료의 모습도 조금 이해가 되고, 그 시끄러운 동료가 일을 만들고 문제를 나열하기 시작하면 사라지는 한 사람의 얼굴도 떠올랐다. 그리곤 투덜거리면서 일을 하는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대략 어느 유형인지 범위에 속하는 지 대입해 보고는 웃음을 지어 냈다. 그게 정말 그 사람의 성격이 아니더라도 읽는 동안 나는 편안해 졌다. 그 것 만으로도 나는 내 성격을 부정할 마음도 그 사람의 스타일과 성격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여 마음의 평안을 찾은 느낌이다. 웃으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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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좀 나눠줘
김태현.김현숙.이영호 외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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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의 본능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일까? 세상에 남성과 여성은 왜 구분을 지어 놓은 것일까? 그리고 우리 몸속의 DNA 인지는 모르지만 생존에 대한 욕구를 현세대만이 아닌 후대에도 남기고 싶어 하는 욕심을 가지게 만들었을까? 아무도 교육시키지 않았지만 짝짓기 방법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나도 궁금하지만 사람들이 왜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미의 기준과 남성을 바라보는 성공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바라보는 기준은 어떻게 성립되었는지 인간적 이성이 아닌 생물학적 근거를 통해서 확인해 보고자 한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진화학적 입장에서 자신의 생존 기간을 넓히기 위한 세표의 기억 속에 담긴, 오래된 우리 몸속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포들의 기억을 더듬어 가는 일들을 접해 보고자 한다. 아주 태고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각자의 유형에 대한 분석까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혼이라는 장치를 통해 남성과 여성이 같이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한다. 그런데 이 방식은 사람이 제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 본능적으로 선택한 방식은 아닌 것 같다. 특히 남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씨를 여러 곳에 뿌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남성의 본능은 한 여성을 선택하고 그 양육의 기간을 같이 보내야 하는 긴 시간을 본능적으로 참아내기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불륜과 외도 그리고 자신의 후세를 잘 낳아 줄 것 같은 젊은 여성에 대한 선호는 죽는 날까지 변하지 않는 남성의 본능이 된 것이다. 이런 힘있는 남성을 사로잡는 것은 여성의 몫인 것 같다.

 

여성은 남성이 건강하고 우월한 경제적 지위와 자식을 키우는 동안 한 눈팔지 않고 자신에게 헌신할 것을 바란다. 그 것을 지키기 위해 여성은 함부로 남성을 선택하지 않고 남성의 미래를 가늠하며 그 남성의 집안도 보게 되고 본능적으로 자신의 울타리에 가두어 놓기 위한 많은 매력을 발산하는 본능적 방법을 찾아내게 한다. 결국 일부일처제가 만들어 놓은 많은 제도적 장치 속에서 본능을 숨기고 살아가려는 남자들 그리고 그 본능을 억제 시키고 자신만의 자식을 건강하게 키우려는 여성들의 본능과의 싸움이라고 해야 할까?

 

하여간 본능적인 부분에서는 이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본능을 억제 할 수 있는 장치는 무엇일까?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본능을 억제하면서 자신의 부인과 남편과 평생을 살 수 있을까? 번식이 끝난 이후에 사람은 어떤 관계로 살아야 하는 것일까? 본능만 있다면 자식의 성장 이후 같이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애정이 견고해지면 부부는 새로운 사랑의 단계인 정을 경험한다. 애정이 두 사람의 성 성격의 차이를 확인하고 인정해가는 여정이라면, 정은 그 차이를 삶에 적용하고, 거기에서 오는 기쁨을 향유하는 여정이다. - Page 411

 

사람이 본능에만 충실하다는 건 조금 슬픈 일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본능에 충실해 사는 동안 사랑이라는 감정의 변화는 더욱 견고해 질 수 있는 변화의 기회가 있다니 이는 좀 다행스럽다. 그리고 그것이 본능을 채우는 일보다 더 기쁜 일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앞으로의 삶이 기대된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은 많이 하지만 말을 못하는 것이 있다. 남녀 관계와 성적인 본능에 관한 관계가 특이 대표적인 것 같은데, 사람도 동물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이성적으로 너무 판단하려다 범하는 오류와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구나. 그리고 그 것이 나쁜 것이 아니고 그 것을 표현하는 방식에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본능의 세계는 정말 치열하다. 승자 독식의 일부다처제가 존재하는 세상 그 속에서 현제의 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인간의 이상적 판단은 일부일처를 선택하지만 아직도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한 남성성을 가진 많은 생명들에게 여전히 여성은 부족하다. 그래서 책 제목이 [아내 좀 나눠줘] 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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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bizlink) 2014-12-1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잠자자님, 웹서핑하다 우연히 들렀습니다. 저는 `아내 좀 나눠줘`의 대표 저자 김태현입니다. 광범위한 책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신 서평, 감사히 읽었습니다.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잠자자 2014-12-27 09:45   좋아요 0 | URL
저자님이 직접 오셔서 댓들 남겨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었습니다. 솔직하게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그렇고 사람이 본능으로만 사는 것도 아니고 제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글로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청춘을 달리다 -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청춘송가
배순탁 지음 / 북라이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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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인 것 같지만 우리나라 대중음악에 관한 책을 계속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얼마 전 신대철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우직하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자서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면 이 책은 시나위의 조금 다음 세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음악도 음악이고 음악에 담긴 작가의 회상이나 그 음악이 가진 의미와 색깔을 이야기해 주는 저자의 직업도 마음에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음악평론가라는 직업이 비판적인 시선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던 사람들 그 음악과 한 평생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하는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숨은 코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느낌도 좋았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 꼽을 만한 책을 말하고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부분을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음악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책을 이야기하는 사람보다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사실 나도 음악은 잘 모르는 편이다. 듣기 편한 음악, 그리고 가끔이기는 하지만 찡한 음악 같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책이 아니라 이 책에 나온 음악을 들으라고 했다면 많이 지루해 했을 지도 모른다. 특히 가요에 대한 편견은 가벼운 노래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나에게는 더욱 졸음이 왔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이 책에 담긴 노래를 다시 되 집어 떠올리면 좀 다른 생각이 들 것 같다.

 

화장실에 가지 못할 정도로 예민한 윤상의 모습을 보면서 좀 부족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었던 나에게 저자가 말하는 윤상은 완벽에 가까운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많은 부분에서 예민하다. 그래서 더욱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다 윤상은 그런 사람이었던 것을 몰랐던 것 뿐이다. 가요를 한다고 해서 가볍게 대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모르는 영역에서 리듬에 고민하는 사람들 가사에 고뇌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아름다운 목소리 그 속에서 담긴 인생 하나의 장면들 그 것이 대중가요를 듣는 혹은 만드는 사람들의 몫이 아닐까?

 

이승환이라는 아티스트는 2014년인 지금에도 음악이 누군가에겐 중요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믿음이 가엽지만, 그 믿음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음악은 과거의 어느 순간, 나와 당신에게 삶의 중요한 일부였을 테니까. - Page 159

 

90년대 200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모습과 저자가 바라보는 그들의 음악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음악과 자신의 추억을 곁들여 이야기한다. 평생을 음악과 함께 살아갈 결심을 한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그리고 지금의 모습까지 그 속에서 만난 가수들 아니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저자는 담담한 기억처럼 혹은 말 잘하는 사람의 소설처럼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음악이 좋아서 자신들의 음악을 하는 크라잉넛의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불러 보았을 말 달리자의 추억에서 시작한다. 그렇게 그들은 15년의 음악을 하고 있으면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셀러리맨들은 지금도 어느 공간에서 달리고 싶은 말을 외치고 있을지 모른다. 물론 나도 외치고 달려 보았다. 정신없이 달리고 힘들어 주저앉을 때까지...

 

글 잘 쓰는 음악평론가이자 피디인 배순탁의 글은 읽는 재미와 음악에 대한 지식을 같이 전달해 준다. 그 시절 음악을 다시 찾아 듣게 만드는 매력도 있고 책은 그렇게 재미와 지식 그리고 추억을 같이 전달하고 있다.

 

지금의 아이돌의 음악도 이 음악을 듣고 성장한 이들이 어른이 되면 이렇게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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