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인간 -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제대로 모르는 존재
황상민 지음 / 푸른숲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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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도발적이지 않나? [나란 인간]? 황상민 이란 이름을 반복하여 중얼거리다가 가끔 언론을 통해서 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곤 제목이 좀 이해가 된다. 짧은 순간이긴 하지만 외모의 둥글한 이미지와는 달리 직설적이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는 그의 모습이 잠깐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 스타일이라면 제목이 저 정도는 순화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곤 도발적인 제목의 책장을 넘기면서 하나씩 의문과 대답 그리고 나와 주변인들을 대입해 보는 재미를 가지게 되었다. 상당히 편하게 쓰여 진 책이지만 나와 같은 방법으로 나는? 주변의 누구는 하고 대입하기 시작하면 읽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어는 수목원에 방문하고 자존심이 상했다는 저자는 자신이 사람의 마음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의문 그리고 사람의 모습을 어떻게 보면 짚어주고 자신에 대한 성격 유형을 받아들이는 일을 하게 하면 좀 더 수월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방법에서 저자의 방식을 만들고 찾아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정석으로 알고 있는 MBTI에서 한국인의 유형에 맞게 개발 하였다고 하는 저자의 유형은 점쟁이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조금 우습기도 한 이중적인 이미지로 다가왔다. 우습다는 부분은 구분이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라 각 유형을 설명하는 저자의 말투와 화법 그리고 그 유형의 사람들과의 고민을 토로하는 대화형의 문체 그리고 저자의 질문이 웃음을 짓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사람의 유형을 저자는 로멘티스트, 휴머니스트, 아이디얼리스트, 리얼리스트, 에이전트 이렇게 다섯 성향으로 분류하였다. 각 성향의 특징을 설명하고 빠지기 쉬운 고민거리는 대표적인 사람들과의 상담 내용을 통해서 전달하여 준다. 그리고 각자의 성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질문지도 같이 들어있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주변인이 바라보는 자신의 성향과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유형의 성격진단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각자의 방식에서 수치와 하고 분석하고 유형화 하려는 경향이 있어 나는 이런 분석 결과를 잘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반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런 유형의 진단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고 의지 한다. 다만 점쟁이의 말처럼 철석같이 믿고 의지하지는 않는 다는 말이다. 사람의 유형을 성격별로 나누어지지만 세분화 된 그 사람의 성장과정, 심리상태 그리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표현이 될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사람의 마음과 성격은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것에서 바꾸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것을 바꾸는 일은 저자의 말처럼 황상민이 장동건이 되는 것 보다 어렵다고 한다. 그럼 우리는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 잘 운용하고 사람들과 살아가는 데 마찰음이 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도 나와 같을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나와 많이 달라서 도저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인정할 수는 있어요. - Page 276

 

참 쉬워 보이는 말인 데 가장 어려운 말인 것 같다.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일, 많이 듣고 노력해 보지만 그게 쉽지 만은 아닌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항상 시끄럽고 자기 혼자서는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동료의 모습도 조금 이해가 되고, 그 시끄러운 동료가 일을 만들고 문제를 나열하기 시작하면 사라지는 한 사람의 얼굴도 떠올랐다. 그리곤 투덜거리면서 일을 하는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대략 어느 유형인지 범위에 속하는 지 대입해 보고는 웃음을 지어 냈다. 그게 정말 그 사람의 성격이 아니더라도 읽는 동안 나는 편안해 졌다. 그 것 만으로도 나는 내 성격을 부정할 마음도 그 사람의 스타일과 성격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여 마음의 평안을 찾은 느낌이다. 웃으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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