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좀 나눠줘
김태현.김현숙.이영호 외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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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의 본능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일까? 세상에 남성과 여성은 왜 구분을 지어 놓은 것일까? 그리고 우리 몸속의 DNA 인지는 모르지만 생존에 대한 욕구를 현세대만이 아닌 후대에도 남기고 싶어 하는 욕심을 가지게 만들었을까? 아무도 교육시키지 않았지만 짝짓기 방법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나도 궁금하지만 사람들이 왜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미의 기준과 남성을 바라보는 성공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바라보는 기준은 어떻게 성립되었는지 인간적 이성이 아닌 생물학적 근거를 통해서 확인해 보고자 한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진화학적 입장에서 자신의 생존 기간을 넓히기 위한 세표의 기억 속에 담긴, 오래된 우리 몸속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포들의 기억을 더듬어 가는 일들을 접해 보고자 한다. 아주 태고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각자의 유형에 대한 분석까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혼이라는 장치를 통해 남성과 여성이 같이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한다. 그런데 이 방식은 사람이 제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 본능적으로 선택한 방식은 아닌 것 같다. 특히 남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씨를 여러 곳에 뿌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남성의 본능은 한 여성을 선택하고 그 양육의 기간을 같이 보내야 하는 긴 시간을 본능적으로 참아내기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불륜과 외도 그리고 자신의 후세를 잘 낳아 줄 것 같은 젊은 여성에 대한 선호는 죽는 날까지 변하지 않는 남성의 본능이 된 것이다. 이런 힘있는 남성을 사로잡는 것은 여성의 몫인 것 같다.

 

여성은 남성이 건강하고 우월한 경제적 지위와 자식을 키우는 동안 한 눈팔지 않고 자신에게 헌신할 것을 바란다. 그 것을 지키기 위해 여성은 함부로 남성을 선택하지 않고 남성의 미래를 가늠하며 그 남성의 집안도 보게 되고 본능적으로 자신의 울타리에 가두어 놓기 위한 많은 매력을 발산하는 본능적 방법을 찾아내게 한다. 결국 일부일처제가 만들어 놓은 많은 제도적 장치 속에서 본능을 숨기고 살아가려는 남자들 그리고 그 본능을 억제 시키고 자신만의 자식을 건강하게 키우려는 여성들의 본능과의 싸움이라고 해야 할까?

 

하여간 본능적인 부분에서는 이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본능을 억제 할 수 있는 장치는 무엇일까?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본능을 억제하면서 자신의 부인과 남편과 평생을 살 수 있을까? 번식이 끝난 이후에 사람은 어떤 관계로 살아야 하는 것일까? 본능만 있다면 자식의 성장 이후 같이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애정이 견고해지면 부부는 새로운 사랑의 단계인 정을 경험한다. 애정이 두 사람의 성 성격의 차이를 확인하고 인정해가는 여정이라면, 정은 그 차이를 삶에 적용하고, 거기에서 오는 기쁨을 향유하는 여정이다. - Page 411

 

사람이 본능에만 충실하다는 건 조금 슬픈 일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본능에 충실해 사는 동안 사랑이라는 감정의 변화는 더욱 견고해 질 수 있는 변화의 기회가 있다니 이는 좀 다행스럽다. 그리고 그것이 본능을 채우는 일보다 더 기쁜 일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앞으로의 삶이 기대된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은 많이 하지만 말을 못하는 것이 있다. 남녀 관계와 성적인 본능에 관한 관계가 특이 대표적인 것 같은데, 사람도 동물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이성적으로 너무 판단하려다 범하는 오류와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구나. 그리고 그 것이 나쁜 것이 아니고 그 것을 표현하는 방식에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본능의 세계는 정말 치열하다. 승자 독식의 일부다처제가 존재하는 세상 그 속에서 현제의 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인간의 이상적 판단은 일부일처를 선택하지만 아직도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한 남성성을 가진 많은 생명들에게 여전히 여성은 부족하다. 그래서 책 제목이 [아내 좀 나눠줘] 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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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bizlink) 2014-12-1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잠자자님, 웹서핑하다 우연히 들렀습니다. 저는 `아내 좀 나눠줘`의 대표 저자 김태현입니다. 광범위한 책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신 서평, 감사히 읽었습니다.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잠자자 2014-12-27 09:45   좋아요 0 | URL
저자님이 직접 오셔서 댓들 남겨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었습니다. 솔직하게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그렇고 사람이 본능으로만 사는 것도 아니고 제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글로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