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쓰기 - 공지영, 정유정, 정이현 외 11명 대표작가 창작코멘터리
이명랑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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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이명랑은 자신이 처음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던 시절 작가를 만나 글을 쓰는 고민을 물어 보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가 되고 글을 쓰는 것을 가르치는 지금의 자신의 제자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이 고민을 풀어 주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집필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질문의 출발점은 자신을 먼저 이야기 하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소설이라는 같은 명제를 대하면서 소설가는 자신의 글의 비중을 그리고 글의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저자 역시 인터뷰형식을 빌어 작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질문을 하고 그 답을 듣는다. 그 과정에서 창작하는 고통 그리고 글을 쓰는 마음가짐, 독자와 소통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며 각자가 가진 글쓰기에 대한 철학을 들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을 언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저자는 주요 소설의 중심을 축으로 소설의 중심축이 되는 공간, 인물, 사건으로 크게 분류를 하여 작가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책을 읽다 보니 꼭 구분지어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은 좀 어려운 것 같고, 어느 부분에 중심을 두고 있느냐를 작가 나름으로 판단을 해서 구분지어 놓은 느낌이다.

 

소설가가 될 생각은 없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의 노고와 어려움 그리고 치열함을 알 수 있는 인터뷰 책이 될 것 같다. 같은 소설을 쓰면서도 생각도 다르고 글을 쓰는 방법도 다르며, 세상에 이야기하는 방법도 다르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치열하고 또 치열하게 글을 쓴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체력이 기본적으로 따라와 줘야 한다고 말한다. 정신력과 체력 그리고 치열함과 치밀함이 글을 쓰는 기초 재료가 된다 할 수 있겠다.

 

각자의 글을 쓰는 방식이 달라 어떤 느낌을 쓸까 하다가 그 많은 인터뷰중에 나의 시선을 잡아당긴 글들을 추려 보았다. 정작 작가가 중심을 두고 있는 의미 있는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후에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면 아마도 나는 이런 관점에서 글을 읽고 있을 것 같아서 이다.

 

이명랑의 글쓰기는 사회가 보지 못한 사람들을 자신의 소설 속에 끌어 들여서, 주변에 항상 있지만 주목 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 한다. 작지만 진솔한 이야기 그냥 수챗구멍에 싸라는 말로 친구의 진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일상인 사람들을 소설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동하는 소설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 남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면 자신은 전자에 가깝다고 말 한다. 자신의 이야기가 수기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기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고 소설은 작가의 의도로 보편성을 입혀 작가의 말을 하는 것이라 구분 짖는다. 단어와 수사의 선택 역시 철저한 자기 검열을 통해 선택하며 소설 속 인물은 작가의 머릿속에 사는 인물이 아니라 실제 살고 있는 인물 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소설의 근본정신은 보편적 진리와 삶의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글을 쓸 때 흥분하지 않고 절재하며 자신의 의도에 맞는 수사와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유정은 인물은 욕망을 가져야 하고 그 욕망은 행동을 만들어 주며 그 행동은 사건을 만들고 사건은 갈등을 갈등은 다시 사람의 행동을 변화 시킨다 그 변화가 이야기의 주요 동력이 된다고 말하고 있으며, 글을 쓰는 방식은 초고를 생각나는 대로 먼저 써대고 취재를 통해서 탄탄하게 만들어 나간다고 한다.

 

명지현은 자신의 소설을 문제제기 하는 것에 비중을 두고 말하고 있다.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삶에 대한 환희를 이야기한 교군의 맛 역시 죽음에 대한 문제로 삶의 위대함을 이야기 한다고 말한다.

 

구효서의 글쓰기는 스스로의 내면에 글을 맡기는 것 같은 느낌이다. 글을 쓰다 보면 내 안의 어떤 것들이 슬슬 작동 한다고 한다. 그 것이 의미하는 것은 자신의 경험과 자기반성 그리고 회의 부정 사유 등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에 체득된 것이 나오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방현석의 글쓰기는 거짓말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실만으로는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글은 사실 너머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구가 주는 진실 그리고 사실이 숨긴 진실 좀 헛갈리기는 하지만 글이 담은 진실이 더 힘이 있어 보인다.

 

공지영은 도가니를 쓰게 된 계기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 신문기자의 현장 스케치 한 줄이었다고 소개한 글은 다음과 같다.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 - page 286

 

그들이 소설을 쓰는 이유는 달랐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고 싶어 한다. 소설 속 인물이 실존 인물인 것으로 생각하고 글을 써야 했고, 철저한 고증과 취재가 있어야 했으며, 소설 속 인물이 자신의 머릿속에만 살아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을 경계하였으며, 공간 속에 제비 한 마리 허투루 날아다니는 것을 조심 하였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사명감 역시 투철 하였다고 하여야 할 것 같다.

 

꼭 글을 써야 하겠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없다면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도가니를 제외하고는 읽어 본 작품이 없을 정도로 생소해서 책 소개를 받는 느낌도 들었지만 한국 소설이 많이 대중화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더욱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게 독자들의 힘도 같이 실어 주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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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별거냐 - 힘들고 지쳐도 웃어요
한창기 글.그림, 김동열 기획 / 강이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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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때로는 힘들겠지만 가끔은 행복한 시간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일기를 써 내 시간을 돌아 본 기억이 언제인지 가물거리는 나에게는 그림으로 자신의 일상을 표현하는 사람의 글에서 나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우화같은 만화에 그냥 평범한 일상이 담겨 있다.

 

인천공항 외곽 보안요원으로 직무 교육을 받으며 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보기도 하고 부인의 생업 전선인 세월 낚시터 전경을 그려 보기도 합니다. 아들과의 일상을 그려 보기도 하고 책만 펴면 졸음이 쏟아지는 아들을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도 그려 봅니다. 그리곤 자신의 나이에 맞게 부인에게 맞춰줘야 하는 자신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야 내기도 하고, 친구도 그려 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운동과 등산의 모습도 그리기도 하고 젊었을 때처럼 건강 걱정 없이 마시던 술을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인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다는 계양산은 저도 가 본적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저자에게 가장 좋은 건 술이었나 봅니다. 제일 처음 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한 잔 술에 세상을 다 가져 보기도 하고 과한 술에 자신을 후회하기도 하고 그리고 술에 대한 시인을 말과 성현의 말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항상 술을 마시는 자신의 모습과 술을 마신 다음의 모습을 그려서 스스로를 반성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독거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술은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인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술을 좀 했는데 건강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산 선생님의 권고로 절주 하고 있어서 행복이 별거냐의 첫 장을 읽으면서 침만 꼴깍 하네요.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도 딱하지만 이가 없어 못 먹는 사람은 더 딱합니다. - Page65

 

나이가 들어감에 대한 아쉬움도 생각하지만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애절 합니다. 사는 게 바쁘다고 잊고 사는 것이 부모님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곤 가족과 함께 나이를 먹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잊지 말고 챙겨야죠.

 

그냥 편안하게 저자의 일상을 보았습니다. 저의 일상과 다르지 않고 제 고민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울하고 저자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살아야만 힘들지 않은 것처럼 그는 그림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에 말하면서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무엇으로 세상과 이야기 할까요? 벙어리처럼 동네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만 사는 사람보다는 말을 해야만 편하게 살 수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재미난 그림과 이야기 그리곤 짧은 단상과 내 일상을 생각하게 하는 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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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0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일상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걸로도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
 
사이언스 칵테일 강석기의 과학카페 4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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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것이 일상에 얼마나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고 때로는 그 것을 알아낸 것으로 기뻐하기도 한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고 과학은 자연의 현상을 알아가는 학문이라고 했을 때 사람의 몸, 그리고 일상의 현상, 가볼 수 없어 미지의 세계로 인식하는 우주,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아 상상과 모델로 분석해 가는 과정에 과학이 있다. 그 모든 것이 우리 일상과 연관이 있음을 말하고 흥미를 유발하게 하는 하나의 학문의 과정임을 너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는 책을 만났다고 해야 할까?

 

저자의 이력부터 살펴보면 과학도에서 기업의 연구원 그리고 과학전문 기자에서 지금은 과학과 관련된 글을 쓰는 사람이다. 한 곳에서 이곳저곳 둘러보지 않고 전문적 지식을 쌓아 온 사람의 글은 그 틀을 자신의 연구 범위에 둔다. 전문적인 지식 보다는 세상사의 관심과 흥미에만 집중하는 이야기는 깊이가 없어서 조금 싱겁다. 반면 이 책은 세상의 흥미를 시작으로 과학적 지식을 언급하면서 일반인이 알고 있어야 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게 이야기를 할고 있다. 아마도 저자의 이력과 삶의 형태가 글에도 반영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인지 상당한 분량이고 단어도 과학용어가 있어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읽는 것에 두려움 없이 때로는 이 분야의 책을 읽어 볼까? 하는 호기심도 담아가면서 차분하게 읽었다.

 

시작은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바이러스 이야기로 시작한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 된 것이 언제였을까? 그렇게 오래전에 발견 되었음에도 우리는 아직도 그 공포에 떨고 있다. 시작이 무거워서였을까? 바로 다음엔 아이들의 키와 유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간단한 공식으로 자녀의 키를 유추하는 공식이 있어 셈을 해보니 다행이도 오차범위 상위에 아이들의 키가 존재한다. 요즘 아이들이 키에 민감한데 다행히 유전적 범위에서 클 수 있는 가장 큰 키로 커준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과학 이야기를 읽으며 만족할만한 웃음이 지어진다. 신해철의 이야기로 시작한 수술을 통한 다이어트 이야기 그 역사 또한 짧지 않구나, 어디선가 들어 본 것 같은 처녀의 피를 마시고 목욕을 했던 여인의 이야기는 젊은 사람의 혈장이 환자나 노인들의 회복 속도를 올려 준다는 연구 결과로 귀결이 된다. 일상의 이야기 혹은 관심사 속에서 과학은 그렇게 발전하는 것이다.

 

다음 장에는 건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데 한동안 종합검진을 받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처방을 받고 다이어트 겸 운동을 했을 때 헬스트레이너가 했던 근육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인체의 진화적 발달로 만들어진 몸의 형태는 근육을 만들지 않고서는 기초 대사량을 높일 수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동면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리곤 기초 대사량을 최저로 만들어 놓았을 때 뇌졸중으로 뇌세포의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의학의 연구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참 이사이에 동면에 관한 이야기가 끼어있다. 동면도 생존을 위한 진화적 측면이 강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의 기원은 따뜻한 지역이고 불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동면을 하는 진화 쪽으로 발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추론과 함께 말이다.

 

식품과학을 주제로 한 장에서는 커피가 선두로 나온다. 이뇨작용을 주제로 한 글인데 제목은 피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커피는 사실 나도 좋아해서 입에 달고 사는데 수분이 부족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커피 이야기가 한 번 더 오는 부분은 호모 하빌리스를 설명하는 인간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에서이다. 호모 하빌리스는 손을 쓰는 사람이라는 말로 이 화석이 발견된 지역이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지역에서 발견이 되고 있다.

 

각 장마다 몰랐던 지식과 연관성에 대한이야기 그리고 숨은 이야기가 있어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화양연화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슈뢰딩거 방정식의 이야기는 여성 과학자의 대모라 할 수 있는 퀴리부인의 외도 이야기도 나오고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가 엮여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수영장에서 소변을 보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덕적인 문제 혹은 사람들에게 눈치가 보여서? 그 것도 아니고 과학적으로 소변에서 배출하는 요산이 수영장 소독에 사용되는 염소와 만나면 몸에 해로운 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염화시안이라는 물질인데 몸에 좋지 않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수영장에서 실례를 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해로운 물질을 만들어 상하게 한다는 이야기다.

 

다른 이야기로 바나나 껍질에 관한 이야기, 숙취에 관한 일반적인 이야기와 메탄올에 관한 이야기, 사과에 관한 이야기, 오쟁이 진 남자의 심리를 진화 심리학으로 설명하는 등등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과 현대 과학이 증명해 내고 있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너 그거 알아?” 하는 술자리 혹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설명되어 있다. 너무 깊지도 않고, 너무 겉도는 것도 아닌 일반인이 과학을 접하는 방법과 연구하는 방법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과학을 말하고 있다.

 

새로운 지식도 알고 과학을 바라보는 일상의 단초도 생각하게 하는 글들이다. 저자의 방대한 지식은 과학뿐만 아니라 역사 혹은 일상에서 과학을 보는 눈을 가지게 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연관된 학문이 없는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살면서 과학의 신세를 지고 과학의 힘으로 생명도 연장하고 그리곤 수명도 길어지는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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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유럽 100배 즐기기 - '15 ~ '16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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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위한 책을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 건가? 재미있는 여행 책이다. 단순하게 몇몇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을 통째로 책에다 담았다. 어떤 여행을 할 것인가로 시작을 해서 일정별로 그리고 코스별로 시간과 공간을 단축하며 핵심적인 것을 보고 느끼게 가이드를 해준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말 시험 시간에 요점 정리하듯이 그렇게 핵심만 있다. 아니지 지금도 이 두께면 무거운데 거기에 저자가 아는 지식을 모두 옮겨 놓았다면 분량이 장난이 아닐 것 같기는 하다.

 

먼저 책은 어떤 여행을 할 것인가를 물어본다. 일정은 어느 정도이고 어떤 목적으로 여행을 할 것인가에 따라 코스를 추천해 준다. 그렇게 코스를 잡은 이유와 넉넉지 않은 주머니사정을 고려해서 이동 간에 야간열차를 선택해서 숙박을 줄일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책을 접하는 주 대상은 자유여행이나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설계가 되어있어, 대중교통 그리고 숙박시설, 나라별로 주의해야 할 점, 맛있는 음식 그리고 여행 중에 꼭 사야할 물건까지 알려준다. 아직 해외에 자유여행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이 책을 한 번 꼭 들고 가보고 싶을 만큼, 각 나라의 특징적인 것 그리고 우리나라 여행객이 선호할 만한 장소와 맛 집을 소개하고 있다. 간략하게 문화와 박물관의 역사 이런 것들도 있어서 이 책 한 권이면 어쨌든 여행을 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으리라 하는 생각도 해본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려다 웃음이 나왔다. 여권을 만드는 법, 예산 짜기, 여행지에서 인터넷 쓰기, 유레일패스 분실 했을 때는?, 여행자 수표 분실 했을 때 뭐 이런 것까지 자세히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작은 것 같지만 정말 여행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질 것 같다.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할 정도로 책에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종종 벌어지는 일인가 보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좀 덜하지?

 

요즘 방송에서 할아버지들의 여행이 화재가 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친구들과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것은 먼저 건강하다는 것, 그리고 살아오는 동안 같이할 친구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나이에도 꿈이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다. 그 들의 이야기 속에 사느라고 바빠서 이런 여행을 할 것이라는 것을 생각도 못해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꼭 해보고 싶고 느끼고 싶었다는 할아버지들의 말에 여행은 어떤 나이에도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도 그렇게 사람을 긍정적으로 때로는 자신을 돌아보며 감사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나에게 지금은 여행을 생각하기에는 힘든 시기이다. 책가방의 무게로 인생을 느끼는 아이들과 언제 어떤 상황으로 나의 생계가 위협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여행은 조금 먼 이야기로 미루어 두었다. 하지만 꼭 가겠다는 마음, 그리고 그 만큼의 여유를 가지겠다는 목표로 살아가련다. 지금은 이렇게 책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여행을 뒤 따라 가지만 할아버지가 되어서든 아니면 몇 년 후가 되어서든 그렇게 마음속에 설렘을 담고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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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 인간관계가 귀찮은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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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게 정말 편할까? 질문은 여기서부터 시작했다. 책 제목이 나를 혼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정작 혼자 있으면 무언가 불안하고 안정적이지 못하고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한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것 같은 생각에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여럿이 같이 있는 것에 대한 공감 혹은 유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가 편하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절대 혼자는 편하지 못한 세상이다. 사람은 같이 살아야하고 사회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게끔 생물학적으로 진화하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려 하였는데 그렇게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었고 심리적으로 사람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외톨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보울비의 애착이론을 근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보울비는 영국의 정신분석가 이자 정신과의사이며 애착이론은 초기 즉 유아기의 애착형성이 인간 본성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된다고 주창한 사람이며, 애착의 형성은 유아기뿐만 아니라 일생에 거쳐 정신질환과 이상행동의 근원이 된다는 이론을 형성한 사람이다. 책에서는 주로 안정형과 회비형 그리고 불안형 애착 표현 중에 회피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보울비의 이론에서도 알 수 있지만 유아기의 정서발달과 형성은 어른이 되어서도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은 평생을 좌우 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애착형성의 불안정은 회피형 인간을 만들고 이 회피형 인간은 주로 혼자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살아간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즉 정서의 교감 의 원활한 형성이 필요하며 즉 생모로부터 받은 어린시절의 교감이 평생을 좌우 할 수 도 있다는 의미다. 그럼 부모 중에 아버지의 역할은 무엇일까? 유아기의 아버지의 역할은?

 

젖먹이 아이에게 어머니가 자신의 일부 같은 존재라면 아버지는 생애 처음으로 만나는 타인이라 할 수 있다. - Page 56

 

부모의 역할이 회피형 인간을 만들어 내는가? 아닌가? 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지만 일반적으로 지금의 아이들의 출생과정을 살펴보면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산부인과의 유아실로 옮겨지고 한 일주일을 거기서 생활하다가 퇴원 할 때쯤 부모의 품에 안긴다. 그리곤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하여 부모와 떨어져서 양육하게 되는 상황을 겪게 된다. 저자는 이런 과정에서 예전의 회피 유형을 보이던 사람의 비율 보다 지금의 회피형 인간이 더 증가하였다는 추론을 하고 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성장을 하였다면 그렇게 그냥 홀로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 져야 할까? 그 것이 마지막이라면 책은 좀 재미없는 이론서에 불과 하였을 것이다. 예상대로 이런 회비평 인간의 기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과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살짝 스포일러를 한다면 먼저 자신의 회피형 애착성향과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회피 성향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고, 다음은 고통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해석을 해보면 누군가의 시선에 집착하고 그들의 평가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주관과 생각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 말고 도전해 보라는 말일게다. 그리고 언제나 뒤에 따라올 고통에 두려워서 전진하지 못하고 후진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지금의 독자가 키워졌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마다 자신의 안정적 기재를 만들어 살아가는 것에 외로움을 적게하고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으라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우리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결국 실패한다고 해도 살아야만 한다. 애착 관계가 희박해진 환경에 처하더라도 우리는 그 나름대로의 삶의 법칙을 찾아낼 수밖에 없다. 잘 되든 안 되든 계속해서 모색하는 게 삶이라면 그냥 열심히 살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도망치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다면 썩 훌륭한 일이 아닐까? - Page 263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접했다. 저자가 일본 사람이고 일본의 사회 문제 중에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이려 했다. 초반의 페이지를 읽어 가면서 보울비의 이야기와 성장과정에서 회피형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결혼, 사회생활, 가치관 등이 내 방식과 많이 다르지 않아 꼼꼼하게 읽게 되었다. 그리고 한 줄 건졌다. 되도록 도망치지 않을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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