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별거냐 - 힘들고 지쳐도 웃어요
한창기 글.그림, 김동열 기획 / 강이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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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때로는 힘들겠지만 가끔은 행복한 시간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일기를 써 내 시간을 돌아 본 기억이 언제인지 가물거리는 나에게는 그림으로 자신의 일상을 표현하는 사람의 글에서 나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우화같은 만화에 그냥 평범한 일상이 담겨 있다.

 

인천공항 외곽 보안요원으로 직무 교육을 받으며 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보기도 하고 부인의 생업 전선인 세월 낚시터 전경을 그려 보기도 합니다. 아들과의 일상을 그려 보기도 하고 책만 펴면 졸음이 쏟아지는 아들을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도 그려 봅니다. 그리곤 자신의 나이에 맞게 부인에게 맞춰줘야 하는 자신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야 내기도 하고, 친구도 그려 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운동과 등산의 모습도 그리기도 하고 젊었을 때처럼 건강 걱정 없이 마시던 술을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인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다는 계양산은 저도 가 본적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저자에게 가장 좋은 건 술이었나 봅니다. 제일 처음 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한 잔 술에 세상을 다 가져 보기도 하고 과한 술에 자신을 후회하기도 하고 그리고 술에 대한 시인을 말과 성현의 말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항상 술을 마시는 자신의 모습과 술을 마신 다음의 모습을 그려서 스스로를 반성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독거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술은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인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술을 좀 했는데 건강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산 선생님의 권고로 절주 하고 있어서 행복이 별거냐의 첫 장을 읽으면서 침만 꼴깍 하네요.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도 딱하지만 이가 없어 못 먹는 사람은 더 딱합니다. - Page65

 

나이가 들어감에 대한 아쉬움도 생각하지만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애절 합니다. 사는 게 바쁘다고 잊고 사는 것이 부모님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곤 가족과 함께 나이를 먹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잊지 말고 챙겨야죠.

 

그냥 편안하게 저자의 일상을 보았습니다. 저의 일상과 다르지 않고 제 고민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울하고 저자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살아야만 힘들지 않은 것처럼 그는 그림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에 말하면서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무엇으로 세상과 이야기 할까요? 벙어리처럼 동네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만 사는 사람보다는 말을 해야만 편하게 살 수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재미난 그림과 이야기 그리곤 짧은 단상과 내 일상을 생각하게 하는 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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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0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일상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걸로도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