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유럽 100배 즐기기 - '15 ~ '16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을 위한 책을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 건가? 재미있는 여행 책이다. 단순하게 몇몇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을 통째로 책에다 담았다. 어떤 여행을 할 것인가로 시작을 해서 일정별로 그리고 코스별로 시간과 공간을 단축하며 핵심적인 것을 보고 느끼게 가이드를 해준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말 시험 시간에 요점 정리하듯이 그렇게 핵심만 있다. 아니지 지금도 이 두께면 무거운데 거기에 저자가 아는 지식을 모두 옮겨 놓았다면 분량이 장난이 아닐 것 같기는 하다.

 

먼저 책은 어떤 여행을 할 것인가를 물어본다. 일정은 어느 정도이고 어떤 목적으로 여행을 할 것인가에 따라 코스를 추천해 준다. 그렇게 코스를 잡은 이유와 넉넉지 않은 주머니사정을 고려해서 이동 간에 야간열차를 선택해서 숙박을 줄일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책을 접하는 주 대상은 자유여행이나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설계가 되어있어, 대중교통 그리고 숙박시설, 나라별로 주의해야 할 점, 맛있는 음식 그리고 여행 중에 꼭 사야할 물건까지 알려준다. 아직 해외에 자유여행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이 책을 한 번 꼭 들고 가보고 싶을 만큼, 각 나라의 특징적인 것 그리고 우리나라 여행객이 선호할 만한 장소와 맛 집을 소개하고 있다. 간략하게 문화와 박물관의 역사 이런 것들도 있어서 이 책 한 권이면 어쨌든 여행을 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으리라 하는 생각도 해본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려다 웃음이 나왔다. 여권을 만드는 법, 예산 짜기, 여행지에서 인터넷 쓰기, 유레일패스 분실 했을 때는?, 여행자 수표 분실 했을 때 뭐 이런 것까지 자세히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작은 것 같지만 정말 여행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질 것 같다.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할 정도로 책에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종종 벌어지는 일인가 보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좀 덜하지?

 

요즘 방송에서 할아버지들의 여행이 화재가 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친구들과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것은 먼저 건강하다는 것, 그리고 살아오는 동안 같이할 친구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나이에도 꿈이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다. 그 들의 이야기 속에 사느라고 바빠서 이런 여행을 할 것이라는 것을 생각도 못해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꼭 해보고 싶고 느끼고 싶었다는 할아버지들의 말에 여행은 어떤 나이에도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도 그렇게 사람을 긍정적으로 때로는 자신을 돌아보며 감사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나에게 지금은 여행을 생각하기에는 힘든 시기이다. 책가방의 무게로 인생을 느끼는 아이들과 언제 어떤 상황으로 나의 생계가 위협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여행은 조금 먼 이야기로 미루어 두었다. 하지만 꼭 가겠다는 마음, 그리고 그 만큼의 여유를 가지겠다는 목표로 살아가련다. 지금은 이렇게 책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여행을 뒤 따라 가지만 할아버지가 되어서든 아니면 몇 년 후가 되어서든 그렇게 마음속에 설렘을 담고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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