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 인간관계가 귀찮은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혼자 있는 게 정말 편할까? 질문은 여기서부터 시작했다. 책 제목이 나를 혼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정작 혼자 있으면 무언가 불안하고 안정적이지 못하고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한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것 같은 생각에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여럿이 같이 있는 것에 대한 공감 혹은 유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가 편하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절대 혼자는 편하지 못한 세상이다. 사람은 같이 살아야하고 사회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게끔 생물학적으로 진화하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려 하였는데 그렇게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었고 심리적으로 사람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외톨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보울비의 애착이론을 근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보울비는 영국의 정신분석가 이자 정신과의사이며 애착이론은 초기 즉 유아기의 애착형성이 인간 본성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된다고 주창한 사람이며, 애착의 형성은 유아기뿐만 아니라 일생에 거쳐 정신질환과 이상행동의 근원이 된다는 이론을 형성한 사람이다. 책에서는 주로 안정형과 회비형 그리고 불안형 애착 표현 중에 회피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보울비의 이론에서도 알 수 있지만 유아기의 정서발달과 형성은 어른이 되어서도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은 평생을 좌우 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애착형성의 불안정은 회피형 인간을 만들고 이 회피형 인간은 주로 혼자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살아간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즉 정서의 교감 의 원활한 형성이 필요하며 즉 생모로부터 받은 어린시절의 교감이 평생을 좌우 할 수 도 있다는 의미다. 그럼 부모 중에 아버지의 역할은 무엇일까? 유아기의 아버지의 역할은?

 

젖먹이 아이에게 어머니가 자신의 일부 같은 존재라면 아버지는 생애 처음으로 만나는 타인이라 할 수 있다. - Page 56

 

부모의 역할이 회피형 인간을 만들어 내는가? 아닌가? 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지만 일반적으로 지금의 아이들의 출생과정을 살펴보면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산부인과의 유아실로 옮겨지고 한 일주일을 거기서 생활하다가 퇴원 할 때쯤 부모의 품에 안긴다. 그리곤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하여 부모와 떨어져서 양육하게 되는 상황을 겪게 된다. 저자는 이런 과정에서 예전의 회피 유형을 보이던 사람의 비율 보다 지금의 회피형 인간이 더 증가하였다는 추론을 하고 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성장을 하였다면 그렇게 그냥 홀로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 져야 할까? 그 것이 마지막이라면 책은 좀 재미없는 이론서에 불과 하였을 것이다. 예상대로 이런 회비평 인간의 기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과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살짝 스포일러를 한다면 먼저 자신의 회피형 애착성향과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회피 성향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고, 다음은 고통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해석을 해보면 누군가의 시선에 집착하고 그들의 평가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주관과 생각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 말고 도전해 보라는 말일게다. 그리고 언제나 뒤에 따라올 고통에 두려워서 전진하지 못하고 후진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지금의 독자가 키워졌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마다 자신의 안정적 기재를 만들어 살아가는 것에 외로움을 적게하고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으라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우리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결국 실패한다고 해도 살아야만 한다. 애착 관계가 희박해진 환경에 처하더라도 우리는 그 나름대로의 삶의 법칙을 찾아낼 수밖에 없다. 잘 되든 안 되든 계속해서 모색하는 게 삶이라면 그냥 열심히 살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도망치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다면 썩 훌륭한 일이 아닐까? - Page 263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접했다. 저자가 일본 사람이고 일본의 사회 문제 중에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이려 했다. 초반의 페이지를 읽어 가면서 보울비의 이야기와 성장과정에서 회피형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결혼, 사회생활, 가치관 등이 내 방식과 많이 다르지 않아 꼼꼼하게 읽게 되었다. 그리고 한 줄 건졌다. 되도록 도망치지 않을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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