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요리 맛있는 과학 - 과학 선생님과 함께 요리로 배우는 과학
최진 지음, 탁재원 그림 / 산책주니어(숨비소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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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먹는 즐거움과 함께 만드는 즐거움을 더하기에 노동이라는 생각 보다는 즐거운 놀이에 가깝다. 맛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느 부모의 모습에서도 행복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불과 칼이 있는 주방은 아이가 어린 시기에는 위험한 곳으로 인식시키기에 바빴다. 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은 커가면서 조심성을 동반하며 직접 만들어보고 먹어보는 곳으로 주방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음식을 만드는 것에 대부분이 습관적으로 해오고, 레시피 역시 당연하게 생각되었지 왜 이렇게 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얼마 전에 큰아이가 계란말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해보겠다고 하였다보다. 후라이팬과 계란을 넘겨주고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아이는 계란말이에 김치를 넣겠다고 하면서 김치를 부었다. 모양은 일그러지고 스크램블과 같은 모양이었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왜 넣었는지를 물어 보았더니 대답은 간단하였다. 여러 가지 야채도 넣고, 김도 넣고, 햄도 넣고 맛살 넣은 계란말이는 먹어 보았는데 김치가 들어간 계란말이가 먹어보고 싶었단다. 한편 기특하기도 하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나는 왜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는지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아이와 이렇게 장난처럼 만들기 시작한 음식이 여러 가지로 늘다보니, 왜라는 질문이 늘었다. 같은 재료의 음식으로 찌고, 굽고, 삶는 과정이 달라지면 왜 맛이 달라지는지? 어떻게 하면 맛있는 지? 물어보지만 그냥 하던 대로 하던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운 질문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런 고민 속에 있는 나에게 이번 책은 아이와 같이 음식을 만드는 원리에 대한 생각을 조금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다.




가래떡 하면 생각나는 것이 감기가 심해지면 생각나는 것 밖에 없었는데 가래떡의 유래에 대한 설명, 떡을 냉장실에 넣어두면 굳어지는데 냉동실에 넣었다 녹혀 먹으면 맛있는 이유 등등 별것 아니지만 아이에게 설명을 못했던 부분들이 있기에 만들면서 생각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된다.




오늘 저녁에는 아이가 고추장 김치전을 만들어 주었다. 기름을 많이 부어서 조금 느끼했지만 아이의 손맛은 엄마의 손맛을 닮아서인지 맛나다. 전을 부치는 방법을 조금 설명하여 주고 다시 한 장을 만들어 먹었다. 바삭하고 고소하게 만들어 먹었다. 기름을 부어주는 의미와 기름의 끓는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본다. 조금씩 실력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여 먹는 일에 열중을 하였다. 조금 부끄럽기는 하다. 주말마다 아이가 책을 보고 음식을 하나씩 만들어 보기로 하였는데 아이에게 얻어먹는 맛도 쏠쏠하다. 좀 지나서 싫증을 낼지도 모르지만 음식을 만드는 행복한 기분과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나게 먹어주는 가족들의 웃음을 간직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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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 결정적 3년 - 대한민국을 뒤흔든 역설의 재테크
김재인 / 서해문집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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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경제를 예측하고, 돌발 상황이 생기면 원인을 찾으려 애쓰는 경제학자들의 모습을 보면 어쩌면 안쓰럽기도 하고, 때론 저렇게 못 맞추면서 월급은 나보다 훨씬 많이 받겠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예측은 내 귀를 가만 놓아두지 않는다.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비단 나 혼자만의 몫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인지 계속해서 이런 전망을 하는 책들은 많이 나오고 있다. 좀 특이한 책을 만났다. 제목이 매우 특이 했다. 결정적 3년이 눈에 확 들어온다. 3년? 무엇 때문에 3년일까? 왜 결정적이라는 말을 할까? 이 책 제목이 낚시의 성향이 강한 거 아냐? 온갖 상상에 딱 하나 생각나는 것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와 일치 한다. 몇 장을 넘겨보니 예상과 많이 다르지 않다. 시원한 말투에 거침없는 논조가 마음에 든다.




책으로 들어가면 먼저 저자는 정책과 경제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나온다. 경제를 보는 눈은 주변의 모두를 다 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일반인이라는 것이 그럴 만한 시간이 없다는 항변에 대응을 하여서 인지, 경제 전망을 보는 방법을 나름대로 제시하여 준다. 숲과 나무를 봐라. 많이 들었던 말이지만 조금 다르게 해석하니 개인적인 입장에서 유리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해 득실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아하! 이래서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이 좁았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경제 전망에 대한 분석은 분석하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구나,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부동산 전망을 보면 하락한다는 사람은 교수들이고 보합이나 상승한다는 사람들은 부동산 관계자이거나 건설업체 연관 경제 연구소 사람들이 많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런 저런 사정을 따져가며 읽어야 하는데, 정부의 발표도 잘 생각해서 보란다. 부동산 가격이 몇 % 하락 했다는 말을 잘 이해하란다. 몇 %상승도 잘 보란다. 이런 내가 보아 왔던 숫자가 이런 것 이었나? 착시 현상이라는 것이 눈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경제 지표를 보는 숫자도 분명 착시현상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접어 두고서라도 저자는 처절하게 개인적인 관점에서 3년 동안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버틸 것인가? 에 대한 질문과 답을 한다. 그렇지만 주식, 부동산, 금, 원자재, 등등  마땅히 믿을 만한 구석은 없는 것 같다. 온통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으며 경제성장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뿐인데, 이렇게 시원찮은 이유는 뭘까? 개인이 느끼는 경제는 아직도 찬 겨울인 이유는 경제는 성장하는데 개인에게는 별로 돌아오는 것이 없는 것 같다. 고용 없는 성장이 그렇고, 기업의 유보율 증가가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한 겨울 인 것 같다. 내수시장이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경기 전망이 좋지는 않은 것 같은데, 실업율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3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고민해 보자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그의 맺음말을 들어보면 명확하게 개인이 해야 할 일이 생각날 것 같다.




“정부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기대하지 말고, 내가 이 정부 밑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지를 걱정” 하라는 것이다.  -Page 206




서글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이 두 줄이 결국 우리의 현실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인지. 암울하기도 하지만 저자의 분석을 근거로 분명히 3년 동안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해야만 더 이상의 고민을 없을 것이란 사실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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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날 민음사 모던 클래식 12
플뢰르 이애기 지음, 김은정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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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뢰르 이애기의 글은 감정의 표현이 절제 되어있다. 이 작품에서도 나는 누구인지 이름도 모를 정도로 상황과 배경에 대한 묘사를 집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감정 선을 움직이는 일에 충실하다 보니 어쩌면 익숙하지 않은 글 읽기를 따라야 하는 것 같다. 두 작품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자신의 경험인 듯 착각할 정도로 세세하고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아름다운 나날은 한 수도원의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나의 우상이자 경쟁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학을 오게 된 프레데리크에게서 나는 온갖 경쟁심과 호기심 그리고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따라가면 갈수록 그녀는 다른 곳의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오히려 나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런 감정이 결국 패쇄적인 기숙학교의 명령과 복종사이에 나타나는 억압 속에서 소녀들이 겪어야 하는 일종의 탈출구이며 우상처럼 보이는 프레데리크에 대한 연민이었음을 느끼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그 감정의 진실을 스스로 물어 보게 된다.   




[프롤레테르카 호]역시 주인공인 나는 아버지와 14일간의 크루즈 여행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갑갑하고 무관심한 유년시절과 여행의 시점 변화가 약간의 혼란을 주지만 현실과 과거의 회상은 작가의 흐름과 겹쳐지면서 어쩌면 유년의 기억이 현실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일상으로 돌아오게 한다. 자신의 일탈 혹은 치기로 벌어진 첫 경험은 오히려 읽는 사람에게 혼란을 주지만, 그것 역시 나의 일생의 혼란과 의미지어 결부 시켜 보는 생각의 단초를 제공하여 주고 있다.




두개의 작품은 여성작가의 섬세한 눈으로 여성의 성장과 그리고 관습과 규율을 강조한 성장의 과정 속에서 벌어진 개인적 고민을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울한 느낌 그리고 밝게 느껴져야 할 유년 시절이 한 없이 우울하고 어둡게 그려진다. 두 작품의 나는 [아름다운 나날]에서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만드는 경쟁자이면서 사랑하는 친구의 모습을, [프롤레테르카 호]에서는 가족과 아버지에 대한 성장속의 영향을 그리는 작품으로 보여 진다.




한 없이 어둡게만 느껴진 두 작품에서 현실의 나는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며 이야기를 마무리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기숙 여학교가 맹인 진료소로 변한 마지막 장면은 결국 과거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주인공의 변화를 의미하는 듯 하고, 아버지의 유골 단지를 가지고 싶은 소원이 생긴 나는 버리고 싶었던 유년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은 그리고 과거를 보듬고 나가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조금은 어렵고 묵직하게 그려진 소녀의 삶이 좌절 보다는 현실에서 새로움을 찾아 가려는 마무리는 여인의 사랑 보듬어 주는 사랑의 모습을 여성작가의 눈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통제되고 관습 속에 묶여 살았던 과거의 여인의 모습에서 이제는 그 과거까지도 품고 나가야하는 현실을 인정하며 나아가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긴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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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 타인의 생각 훔치기,‘멘탈리스트’가 되는 길
토르스텐 하베너 지음, 신혜원 옮김 / 위즈덤피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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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여행을 가다보면 아이는 내가 보지 못한 것에 대한 기억을 말한다. 어느 시골집 담장 안에 감나무에 달린 감을 파먹는 까치, 초록이 가득한 봄 산에 숨겨져 있는 산 벚꽃의 흰 점 같은 개화의 모습, 달리는 뒤에 실린 닭 한 마리까지 아니 그냥 당연한 것임에도 의미 있게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일상의 조그만 일들 어찌 보면 나에게 해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일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그저 그렇게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할 뿐이다. 아이는 모든 것이 새롭기에 한 번 쑤욱 보고도 많은 기억 장치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 보겠다고 하는 일이 어찌 보면 많이 어리석은 일 일 수도 있음을 알기에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읽히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에 더 관점을 두고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심리학에 가까운 것이라기보다는 사람의 습성과 인지 행동에 대한 생각을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마술사인 저자는 상대의 옷차림 그리고 신체구조 그리고 표정과 말에서 자신이 원하는 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 이는 인지와 본능에 관하여 이야기가 되고 있는 부분이기에 나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앞부분은 눈의 위치 입의 모양, 손의 행동 등이 가지는 사람의 일반적인 의식을 이야기한다.  이런 것을 알아내서 해코지 하는데 사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좀더 친밀해지기 위해서 알아 내야한다. 후반부는 자신에 관한 신체적 암시를 통해 꿈을 이루라는 주문으로 이어진다.




생각이 신체 자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신체를 움직이면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 Page 130




제목과는 조금 다른 의미지만 자신의 행동을 제어 할 수 있는 신체적 움직임을 가지라는 것이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을 알아내는 것도 일편 중요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과 상대에 좀더 친밀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찾는데 자신의 노력을 집중하여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긍정적 상상이 자신의 멋진 미래를 만들기에 자신의 움직임과 생각을 항시 꿈과 희망에 포커싱을 하고 주변의 인물들의 감정 상태를 상하지 않게 그 것을 이루어 나가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책은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다. 타인의 행동으로 생각을 읽는 법(비록 100% 맞는 것은 아니고 예외는 있지만),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일까? 그렇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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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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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의 작가생활을 이해하기에는 오에 겐자부로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다. 이 작품은 작가의 평생의 작품에 대한 회고와 인생을 담아 놓은 듯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그를 이해하기에는 한 권의 책이 너무 압축된 느낌으로 다가서기에, 중압감이 앞선다. 두껍지 않은 분량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덤벼들었다가 많은 생각의 혼돈 속에 허우적거리다 빠져나온 느낌이다. 그러지만 시간의 공들임을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언제나 그렇지만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난 순간부터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고 하니 나 나름대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고 생각을 해볼 작정이다.




이 작품은 크게 세 가지의 화두를 나에게 던져 주었다. 첫째 그의 아들을 등장시켜 지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 히카리에 대한 그의 삶의 전반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두 번째는 젊은 시절의 의욕과 활기 넘치던 시선과 70이 넘은 작가의 세상을 보는 눈이다. 마지막으로는 여인의 삶과 그 속에 얽힌 애환의 역사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해석이 그렇게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 문장 속에서 뽑아낸 작가와의 공감을 하고 싶은 부분이었을 것이다. 이야기의 전개역시 세 가지의 범주를 중심축으로 진행이 된다.




노인이 오른손을 자유롭게 놔두는 것은 걸음이 자유롭지 못한 중년 남자가 중심을 잃었을 때 부축하기 위해서다 (9쪽)




오에 겐자부로는 삶의 전반에 아들에 대한 배려와 고민을 안고 살아왔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의 아들 히카리로 인한 많은 상처와 치유과정을 가감 없이 그의 작품 속으로 끌고 들어와 그의 인생에 아들이 미친 영향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다.




소설도 주제보다는 새로운 형식을 발견하면 쓸 생각이야 (11쪽)




30년 전 미완의 프로젝트는 자본과 홍보를 통해 거대한 작업으로 진행이 된다. ‘봉기’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전 세계에 걸쳐 각 국의 특성에 맞게 자본과 결탁하여 순조롭게 진행이 되지만 결국 완성하지 못한다. 거대한 프로젝트는 30년이 지난 지금 작은 규모로 정말 작가와 사쿠라가 하고 싶었던 그리고 담고 싶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며 조용하고 아름답게 담겨져 가고 있다. 자신의 작품 전반을 지배하였던 사상과 생각의 끝에 그는 크고 웅대함 보다는 자신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진실성에 더 무게를 두고 싶었던 것 같다. 그가 말한 새로운 형식은 결국 자신의 인생과 타인의 인생이 작품 속에 묻어 나오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세 번째의 화두는 고난의 역사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다. 계속 저항하고 반항하고 굴복 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흐름을 아쉬움과 안타까운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 나간다.




그 싸움에서도 이겼지만, 함께 봉기한 무리들과 헤어지고 나니, 아들은 구세력에 의해 돌에 눌려 죽고, 자신은 강간, 윤간을 당한 겁니다. 절망감으로 탈진해 누워 있는 여인에게, 좋았느냐고 묻는 남자가 있었던 거예요… 이후로도, 세상이 어떤 식으로 변하더라도 여인들에게는 변하지 않는 고난이 이어지는 거지요. (171쪽)




일본이 전쟁 패망 후에 점령군에 대한 폭동이 한번도 없었던 점을 의아해 하는 작가의 노년에 던져진 말이다. 결국 ‘봉기’는 자신의 삶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위험한 도박이며, 그 속에서 여인의 삶은 더욱 처절하였음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처음 소설은 30년 전과 현재 그리고 작가의 실제 작품속의 이야기가 전개 되면서 압축적인 말과 의미들로 조금 혼란을 주었다. 오에 겐자부로의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는 이 소설에서 그는 자신의 삶의 전반을 이야기하려 하였고, 젊은 시절 원대한 포부로 진행하였던 일의 좌절과 노년의 혜안을 그리고 일본 역사 속에 숨죽이며 살아가는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전장의 후유증을 이야기하려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지만 무겁게 다가오면서 나의 인생의 전반을 지배하는 가족과 그리고 나의 꿈,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한꺼번에 물어 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작가가 고민하는 문학적 갈등과 현실의 삶이 나의 삶에는 어떤 의미의 질문이 되었는지 그리고 애너벨 리의 숨겨진 뜻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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