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까 반올림 24
김해원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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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한테 나는 뭐유?

엄마는 한참 후에 이런 문자를 보냈다.

뭐긴 뭐야 넌 내가 ㅅ슬 수 없는 한 글자야 ㅋㅋ     Page105




가족? 가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네 편의 소설이다. 이런 소설을 옴니버스 형식이라고 하던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족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고 많은 것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가득 들어있다. 네 명의 소설가가 같이 집필하면서도 짜임새 있고 가족을 생각하는 고민이 하나씩 들어있다. 책에서 빌려온 한 문장인 위의 글 역시 내가 책을 읽으면서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몇 번을 읽게 만들었던 문장이다. 이제 문자를 막 배운 엄마는 쌍시옷 쌍디귿을 어떻게 쓰지 못한다. 문자를 보내는 딸에게 한 말이 어쩌면 부모가 가질 수 없는 자식에 대한 표현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다른 것은 다 가졌으면서도 가지지 못하는 한 글자 그것이 아마도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부모의 마음만 있으면 이 이야기는 재미가 없었겠지?




첫 이야기는 공예린의 이야기다. 부모가 만들어 준 꿈이 결국 자신의 꿈이 되어 버렸지만, 모든 것을 자신에게 걸어 버린 엄마는 동생도 안중에 없고, 아빠도 안중에 없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어린 소녀의 꿈이야기, 그 속에 숨어 있는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시집 안간 노처녀의 광고이야기 이다. 광고 속에서 문자를 주고받는 장면에서 정말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진짜 엄마와 문자를 주고받는 내용 그중에 한 대목을 발췌 하였다. 세 번째 이야기는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 소년의 이야기 이다. 완소 핸드폰을 잃게 된 한 소년의 구구 절절한 이야기. 자신에게 혹독한 엄마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예쁘게 그려지면서 자신의 독선을 되짚어 보는 생각이 기특하다. 마지막 이야기는 어쩜 중년 남자의 이야기이다. 가족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느낌 그 느낌 속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딸과 부인의 모습을 보면서 불 꺼진 집에 들어오는 그의 심정이 애뜻하게 그려져 있다.




우리는 모두 가족을 이루고 산다. 멀리 떨어져 있든 아니면 같이 있던, 혹 홀로 남겨진 사람도 있겠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언제나 먼저 표현하지 못해 남는 아쉬움이 아닐지 모르겠다.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만의 심정만 이야기 하다가 멀어지는 너무 사랑하기에 더 기대고 싶어서 멀어지는 그런 모습의 안타까움이 아닐까 한다. 책의 광고 카피가 말하는 그 말 한 마디에 어쩌면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지금 무엇을 가족을 위해 할까? 웃음을 지어 보며 가족들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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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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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감금, 강간, 폭행 등의 선정적인 단어를 기대하였다면 이 책은 아니다. 한 마디로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 처한 다섯 살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접한 한 아이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아이의 시선을 그대로 그리고 흥분되고 짜증이 나야 할 상황에서도 아이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몰두한다. 그 것이 세상이다.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바라보는 그런 세상이 아니라 아이의 눈으로 그저 천진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글과 대화가 가득하다.




다섯 살까지 세상을 접하는 방법은 텔레비전이었던 한 아이의 인생은 엄마의 탈출로 인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을 만나고 세상 사람들과 말도 하게 된다. 어른들의 고통은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 볼 때 이상하지도 화가 치밀지도 않는 것이었다. 다만 자신과 교감하던 엄마에 대한 생각과 새로운 것을 실제로 바라보면서 세상을 접하는 것 일 뿐이다. 힘들고 어려운 것은 어른들이지 아이는 아니다. 아이는 그런 생활에 익숙하고 극 jt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세상은 어른들에게는 변화에 따른 고통으로 엄마가 자살을 기도하기 까지 하지만 그에게는 엄마가 없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그리고 그가 보는 세상은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다. 그저 바라보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작가는 극한 상황에 엄마와 아이 즉 성인과 아이를 던져 놓았다. 견디기 힘들 것 같은 세상에서 아이는 엄마의 젖을 먹으면서 안정을 찾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받아들인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이는 있는 그대로를 그리고 아이의 모습대로 받아들인다. 선입관도 없으며 힘들고 고달프게 느껴지는 것은 세상에 대한 학습과 불확정한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저 모든 것을 공평하게 받아들이고 자기 나름대로 재해석을 할 뿐이다. 작가는 아이의 시선을 통해서 그토록 끔찍한 상황에서 우리가 평안을 찾을 방법을 말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 선과 악이라는 구분을 스스로 혼돈하지 않으면서 객관화 시켜서 보는 것이다. 엄마의 고통을 보면서 그가 오로지 바란 것은 엄마를 그렇게 만든 사람에 대한 분노이기 보다는 엄마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었다. 극한 상황에 그가 의지 한 것은 분노가 아니라 사랑이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조금 자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자극적인 소재임에도 아이의 시선으로 깨끗하게 정화시켜 놓았다. 읽는 사람이 분노하더라도 아이는 그런 분노보다는 엄마의 주목을 받고 싶어 한다. 그 것이 우리의 본성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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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아트북 - 동굴 벽화에서 팝아트까지
데이비드 G. 윌킨스 외 지음, 한성경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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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의사 소통을 하는 방법에 있어서 가장 용이한 수단이 언어라 한다면, 언어는 가지고 있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발달 되어 왔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같이 공유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인간은 음악과 미술을 찾았고 미술은 시대적 배경을 다르게 우리의 곁에 다가 왔고 그 예술 작품의 미술을 이해하는 것이 어쩌면 그 시대의 고민을 혹은 그 시대의 사상의 흐름을 공유하게 되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전문적인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 미술과 예술은 그저 평안함을 그리고 화가가 전해주는 의미를 파악하는 일에 주력 하였을 것이고 현대에 근접해 오면서 예술가들은 하나의 그림에 혹은 조각에 더 많은 것을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려고 노력하였으며 시대의 흐름은 그 생각의 흐름을 화폭에 옮겨 놓았던 것 같다.




인상주의니 입체파니 팝 아트니 하는 경계에 대한 흐름을 따라 잡기 쉽지 않은 일반인에게 그림은 생경하게 다가 올 수 있으며 이 그림의 발전이 어떤 흐름의 한 부분인지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대표 예술품의 사진을 담아 만만치 않은 분량의 책을 만들어 낸다. 빅 아트 북이 어쩌면 시대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의 흐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예술의 전환점이 되었던 시기를 명시하며 예술의 변천을 따라가기 쉽게 배열한 것은 어쩌면 구차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그냥 느낌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할 것 같다.




사실 현대 미술을 바라보면 작가의 설명이나 비평가 혹은 평론가의 논이 없으면 그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알기 힘들다. 과거의 미술은 평면적인 사실에서 원근으로 그리고 입체형태로 변형이 되었으며 보다 대중적인 미술이 우리 주변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 흐름을 어떻게 말로 수식할 수 있을까? 좀 힘든 이야기지만 그림은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담고 있는 시대적 배경과 흐름을 말하려고 아니 작가의 살았던 시대의 흐름을 말하려고 우리에게 무언가를 끈임 없이 전달하여 준다.




잘 모른다는 말로 이제 예술을 대하기에는 많은 소개서와 입문서 그리고 이 책과 같은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 주는 책까지 우리에게는 많은 참고서들이 존재한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과거의 미술과 현재의 미술까지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탐독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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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서는 기쁨 - 우리 인생의 작디작은 희망 발견기
권영상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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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앞서가려고 하였다. 내가 제치고 온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 앞에는 언제나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보였고 그 것을 쫓아가기에도 내 숨은 너무 힘들게 호흡하고 있었다.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었고 그저 휙휙 지나가는 일상을 고마워 할 줄도 몰랐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 세상을 느리게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어린시절 하나씩 배워가던 그 순간처럼 말이다.  이제는 사람도 보이고 앞서가는 사람의 숨가쁜 호흡도 들린다. 모두가 그렇게 힘들게 누구보다 앞서나가고 싶어 하는 세상에서 사람을 앞서 보내야 할 시기가 되어가는 사람의 글을 만난다. 나도 멀지 않았다.




나의 길을 고집한다 해도 세상의 모든 순서가 그렇듯 언젠가 나는 내가 가는 길을 누군가에게 비켜 줘야 한다. - Page 146




딸에게 앞길을 결정하게 한 자신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아이들에게 혹은 누군지도 모를 사람에게 길을 내어주고 기쁘게 받아들이는 저자의 마음을 받아들여 본다. 지는 것을 싫어하는 교육에 자신의 만족보다 상대보다 우월하기를 강조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자신이 제치고 앞서간 그 사람의 뒷모습을 기억하지 못한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의 뒷모습의 평안함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세상의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 우직하리 만치 곧고 정직한 아이를 보고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여 줄 수 있다면 이 글은 얼마나 넉넉한 시간을 우리에게 줄지 모르겠다.




호적에 엄마가 있다는 것만도 다행이랬어요, 아빠가.  Page 122




이 한 줄에서 눈이 멈춰 서서 뒷줄로 이어지지 못한다. 아이가 한 말은 어쩌면 상처가 될 수도 자신의 허물이 될 수도 있는 말을 아이는 말똥말똥한 눈망울로 말을 한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 감사하여 본 기억이 언제였는지를 묻는다면 아마도 답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랜 기억이었다.




동화작가인 저자는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딸을 키우면서 그리고 아내와 생활하면서 일상의 소소함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거두어들이는 따뜻한 일상의 행복은 우리에게 뒷모습을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한 사람을 앞세우고 뒤따라가며 그의 앞길을 조용히 받쳐주는 기쁨을 편안하고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따뜻하게 이어준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산문은 삶의 활력을 준다. 내가 놓치고 버리고 온 많은 것들에 기쁨을 느끼는 작가의 일상에서 어쩌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단어 하나는 ‘감사’가 아닐까 한다. 무엇이든 부족하다 투덜거리고 더 가지려고 아등거리는 그런 모습이 아닌 지금의 내 모습에 감사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그 것이 산문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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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씨의 최후
스칼렛 토마스 지음, 이운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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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너무 많은 것을 다루다 보면 조금 혼란스러운 생각이 만들어 지기도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이 너무 많은 소재와 질문을 던져 줌으로 독자로 하여금 많은 사건의 혼란 속에 정제되지 않은 결말을 만들어 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역자의 말을 빌리자면 메트릭스라는 영화를 상상하게 된다고 하지만 내가 본 매트릭스 역시 시원한 결말을 가져오지 않아서인지 그 영화를 보면서도 내 생각이 정리 되지 않았던 기억을 되짚어야 만 했다.




에어리얼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트로포스피어를 찾아가는 이야기의 중심으로 책은 전개가 되어진다. 딱 이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이 책은 책 속에 또 하나의 책이 있다. 에어리얼이 그렇게 찾아다니던 정말 Y씨의 최후 라는 책 말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모두 죽는 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책 말이다. 에어리얼은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발견한 이 책을 읽고 이 책이 전해주는 제조 방법으로 약을 만들어 트로포스피어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아내고 그 곳을 한 군데도 빠짐없이 여행을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 되어진다. 간단한 플론 같지만 간단하지 않다. 저자는 양자역학, 철학적 사조 그리고 현실의 궁핍함 그리고 현실에 자신 이외에 트로포스피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음모까지 복잡하게 얼개를 만들어 놓았다. 자칫 중심을 읽어 어떤 상황에 책의 위치가 있는지 깜빡하게 만들어 놓는다. 현실의 상황인지 아니면 트로포스피어의 상황인지 아니면 에어리얼의 상상인지 등등 말이다. 이렇게 복잡한 얼개를 만들어 놓았을 필요가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조금 힘들게 읽혀져서 일까? 재미가 없다고 할 수도 없고 그리고 뒷 맛이 짜릿하다고 할 수도 없는 조금은 혼란한 상태의 결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듯한 상황으로 이야기가 만들어 지다보니 읽는 도중의 혼란스러움이 어쩌면 읽고 나서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여야 할 것 같다.




저자가 만들어 놓은 상황은 에어리얼의 궁핍하고 처절한 현실 상황과 트로포스피어의 이상적인 상황을 묘하게 대비시켜 놓았다. 현실의 악당이 어쩌면 트로포스피어에도 존재할지 모른다. 사람의 생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현실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 주인공의 생활은 너무 비참 할 만큼 궁핍하다. 그럼에도 놓치지 않는 것은 트로포스피어에 대한 집착이다. 무엇이기에 그 것을 놓치 못하였을까? 그리고 그 곳에 안주하고 싶었을까? 현실의 궁핍함 보다 더 소중한 것을 찾는 것 그런 것이었을까?




오랜만에 충분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보았다. 그냥 읽혀지는 대로 받아들이는 습관에서 많은 상상력이 필요한 소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리가 된 것이 정리 된 것이 아니라면 다시 읽어 보았을 때는 또 다른 느낌이 될 확률이 아주 높은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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