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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씨의 최후
스칼렛 토마스 지음, 이운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소설에서 너무 많은 것을 다루다 보면 조금 혼란스러운 생각이 만들어 지기도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이 너무 많은 소재와 질문을 던져 줌으로 독자로 하여금 많은 사건의 혼란 속에 정제되지 않은 결말을 만들어 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역자의 말을 빌리자면 메트릭스라는 영화를 상상하게 된다고 하지만 내가 본 매트릭스 역시 시원한 결말을 가져오지 않아서인지 그 영화를 보면서도 내 생각이 정리 되지 않았던 기억을 되짚어야 만 했다.
에어리얼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트로포스피어를 찾아가는 이야기의 중심으로 책은 전개가 되어진다. 딱 이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이 책은 책 속에 또 하나의 책이 있다. 에어리얼이 그렇게 찾아다니던 정말 Y씨의 최후 라는 책 말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모두 죽는 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책 말이다. 에어리얼은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발견한 이 책을 읽고 이 책이 전해주는 제조 방법으로 약을 만들어 트로포스피어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아내고 그 곳을 한 군데도 빠짐없이 여행을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 되어진다. 간단한 플론 같지만 간단하지 않다. 저자는 양자역학, 철학적 사조 그리고 현실의 궁핍함 그리고 현실에 자신 이외에 트로포스피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음모까지 복잡하게 얼개를 만들어 놓았다. 자칫 중심을 읽어 어떤 상황에 책의 위치가 있는지 깜빡하게 만들어 놓는다. 현실의 상황인지 아니면 트로포스피어의 상황인지 아니면 에어리얼의 상상인지 등등 말이다. 이렇게 복잡한 얼개를 만들어 놓았을 필요가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조금 힘들게 읽혀져서 일까? 재미가 없다고 할 수도 없고 그리고 뒷 맛이 짜릿하다고 할 수도 없는 조금은 혼란한 상태의 결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듯한 상황으로 이야기가 만들어 지다보니 읽는 도중의 혼란스러움이 어쩌면 읽고 나서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여야 할 것 같다.
저자가 만들어 놓은 상황은 에어리얼의 궁핍하고 처절한 현실 상황과 트로포스피어의 이상적인 상황을 묘하게 대비시켜 놓았다. 현실의 악당이 어쩌면 트로포스피어에도 존재할지 모른다. 사람의 생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현실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 주인공의 생활은 너무 비참 할 만큼 궁핍하다. 그럼에도 놓치지 않는 것은 트로포스피어에 대한 집착이다. 무엇이기에 그 것을 놓치 못하였을까? 그리고 그 곳에 안주하고 싶었을까? 현실의 궁핍함 보다 더 소중한 것을 찾는 것 그런 것이었을까?
오랜만에 충분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보았다. 그냥 읽혀지는 대로 받아들이는 습관에서 많은 상상력이 필요한 소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리가 된 것이 정리 된 것이 아니라면 다시 읽어 보았을 때는 또 다른 느낌이 될 확률이 아주 높은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