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경쟁자와 점심을 먹어라 -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비즈니스맨을 위한 대담한 성공 전략 117
마이클 달튼 존슨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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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혹했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경쟁자와 점심을 먹는 다는 생각만으로 머리가 아픈 사람이 많을 것 같았습니다. 어떤 전략으로 만나야 할까?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왜 그래야만 할까? 먼저 그런 생각들을 머리에 가득 담고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성공을 위한 명언 집 혹은 지침서로 느껴지네요. 경쟁자와 점심을 먹으라는 지침은 책의 100가지가 넘는 지침 중에 하나입니다. 제목을 통해서 느껴지는 가장 큰 궁금증을 풀어 보고자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점심식사에 초대해야 할 세 사람에 경쟁자가 포함이 됩니다. 먼저 저자는 은행가를 초대하라고 합니다. 대출 신청이 걸리지 않은 시점에서 편하게 식사를 하면서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고 주지시키라는 말입니다. 다음은 공급 거래처 사람입니다. 당연한 것 같습니다. 고객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경쟁자인데요. 경쟁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를 자신의 동료로 만들라고 합니다.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 쉽지 않은 상대들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짤막한 자신의 경험을 100여 가지 지침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단락 별로 격언처럼 되어있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만든 책이라고는 하지만 각 장에는 기본기, 리더십, 인간관계, 세일즈, 마케팅, 인터넷, 선택과 집중, 성장, 위기관리, 자기 경영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기본기를 알려 준다고 할까요? 일반적인 수준의 사업가들이 가져야 할 소양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갖추어야 할 소양과, 조직이 갖추어야 할 소양, 그리고 사업을 홍보하는 수단과 여러 가지 일이 있을 때 어떤 것에 집중할 것인가 하는 생각 등 말입니다. 저는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 상황에 따라 다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직접적으로 사업을 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선택을 잘해라 그리고 그 선택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 결론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선택과 집중은 기업에서 10년 전부터 아니 더 오래전부터 사용되는 말인데 실제 이것이 잘 되었다면 지금 실적이 나빠지고 어려워지고 사업을 접거나 합병하는 일들이 없었겠죠. 그렇다고 우리나라 경영진들이 이 책을 읽었다면 아마도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이야기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선택은 항상 자신의 책임 하에 벌어진다는 말이죠. 다만 책의 조언은 참고가 될 뿐입니다.

 

참 점심은 경쟁자와 먹고 아침은 누구와 먹어야 할까요? 조찬 모임이라고 하죠. 저자는 기업인들과 같이 먹으라고 합니다. 그럼 저녁은 누구와 해야 할까요? 저는 가족과 함께를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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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0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잠자자님,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 - 배반의 역사로 잃어버린 궁극의 맛을 찾아서
김현진 지음 / 난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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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한 다는 것은 조금 사치스러운 일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이면서 때로는 근사한 것으로 때로는 짧은 시간에 위장을 채우는 것으로 넘어가기 쉬운 음식의 양면성을 가끔 느끼면서 어쩌면 하루에 세 번 혹은 네 번 때로는 두 번 정도는 이 음식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연의 섭리에 묶여있는 아주 나약한 인간을 발견하곤 한다.

 

저자는 이 인간의 본성에서 음식을 먹는 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음식이 인류의 역사를 어떤 방식으로 지배해 왔고, 때로는 종교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고찰을 해본다. 어쩌면 일상 가까이에 있었기에 심도 있게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유교문화의 하나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제사를 통해서 조상님들과 만난다. 돌아가신 분들이 분명 음식을 드실 것이 아님을 알지만 풍성하게 지상에서 구할 수 있는 음식 재료 중에 가장 귀한 것들로 고루고루 준비해서 격식에 맞게 상에 올리고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린다. 이렇게 늦은 시간 제사를 지내고 나면 음복이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지금은 음복을 기다리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평상시에 그 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우리 선조들은 제사음식을 가장 귀하게 나누어 먹었고 예의를 따지며 먹었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어쩌면 제사를 이유로 후손들에게 맛난 음식을 나누게 할 목적이었을 지도 모른다.

 

먹는 다는 것의 근본적인 의미는 풍성함이 부족했던 시절 그러니까 얼마 오래 되지 않은 시점까지도 음식은 권력의 표현이었다고 한다. 남들이 먹을 수 없는 음식을 구해서 먹으며, 남보다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힘과 권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고, 지금처럼 마른 사람을 선호하기 보다는 풍족한 영양을 섭취한 튼실한 사람이 미인으로 추앙받았다고 하니 불과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람들은 풍성한 먹거리를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약한 인간에서 최상위 포식자가 된 인간의 행적을 돌아보는 저자의 글 속에서 어쩌면 인간은 너무 많은 생명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런 사색의 고리는 종교적인 관점으로 넘어가고 금기와 통제를 근본으로 음식에 대한 제한을 담기 시작한 종교는 어쩌면 많은 살생이 가져오는 파괴를 줄이고자 하였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음식이 가진 특성상 사회적 권력의 상징으로 표현되었던 음식, 그 것을 나누는 것에 대한 생각은 저자가 지금 음식을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이 음식을 나누고 같이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준다. 밥상머리 교육이 가져오는 아이의 인성 그리고 같이 밥을 나누는 사람들을 동료로 인식하는 아주 오랜 기억을 담아 놓은 우리의 DNA가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당신과 같이 밥을 나누고 있는 가족을 가장강한 끈으로 묶어 놓고 있을지 모른다.

 

아주 작은 음식이라도 같이 나누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가 왜 중요한 것인지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음식을 대할 때 항상 감사해야 하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는 다른 생명을 섭취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딜레마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 것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제사음식은 신들의 만찬이 끝나고, 인간에게 주어진 음식이다. Page34

먹는 행위 자체는 반드시 다른 생명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 바로 이것이 인간이 무분별하게 찾는 먹거리가 무한 긍정이 될 수 없느 이유이다. Page 50

인간은 자신의 행위 자체에 우월감을 가지거나 좌절하지 말고 행위 속에 마음을 담을 필요가 있다. Page68

술은 인간이 신성을 경험하게 하는 매우 특이한 음식이다. 그러나 술은 두 가지의 문으로부터 흘러나오기 때문에 우리의 신성체험이 악마적인 결과에 도달할지, 신들의 향연에 동참할지는 알 수 없다. Page 95

내가 너희와 약속하마. 이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그 자리에, 그리고 이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신 모든 몸 속에 내가 함께할 것이다. 이제 내일이면 나는 떠나겠지만 너희는 내가 없는 공동체가 아니다. 너희의 먹고 마시는 것과 너희의 몸속에 내가 항상 함께할 것이다. Page 110

기이한 음식재료들은 풍요를 상징하는 도특한 음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먹는 자가 곧 로마의 상류층이자 최고의 지배계층이었고, 이런 탐식의 ㅁ누화를 곱게 포장해 `미식`으로 미화시켰다.
이처럼 권력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언제든 먹을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Page 131

위선! 미사여구로 포장한 교양과 문화라는 것은 많은 경우에 위선자들의 무기이다. 그들은 교양과 문화와 계명에 스며있는 깊은 뜻을 무시한 채 자신들이 점유하고 있는 전통만 유일한 것 처럼 주장한다. Paage 137

식탁은 권력의 연장선이다. 우리의 식탁이 어떻게 꾸려지고 있는지는 우리가 어떤 권력관계에 놓여있는지를 설명해준다. Page 142

우리는 밥상을 회복하여야 한다. 건강한 음식과 가족들의 삶이 함께하는 밥상공동체를 회복하여야 한다. 그것이 서로의 삶을 나누고, 서로의 안전을 보장해 주고, 파편이 된 개인들을 연결해 주는 길이다. Page 157

성자 유프로시누스의 전설은 순종과 겸손과 섬김에 관한 이야기다. 그것은 먹는 자리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모두에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하찮게 여기는 일, 식당 주방의 힘든 일을 수행의 방편으로 살아 성자의 경지에까지 오른 한 인물이다. Page187

이젠 음식을 혀끝으로만 맛볼 것이 아니라, 향기로 맛보고, 맑은 정신으로 음미할 만한 때가 되었다. 그런 정신의 소유자가 사랑에 빠진 어느 날, 그의 식탁에서는 천상의 음악이 들릴지도 모른다. Page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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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 논어 속 네 글자의 힘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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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이야기입니다. 때로는 공자가 우리의 일상을 너무나도 망가뜨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할 때도 많습니다. 예를 숭상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그리고 더 많은 인간적인 도리를 다하라고 말입니다. 가끔 인간적인 도리라는 것이 그가 만든 정신세계 혹은 2500년 전에 공자가 살았던 시대의 사회적 규범이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 것을 우리는 2000년이 지난 조선 시대에서 그리고 그 문화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그 당시의 규범을 받아들이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모순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전국시대 중국은 서로 죽이고 죽는 그런 혼란의 사회였기에 공자가 설파한 것은 사람답게 살자는 것이었겠죠. 아니 사람답게 가 아니라 서로를 죽이지 말고 서로 존중하면서 나이든 사람들을 공경하고 조상들을 무서워하면서 그렇게 선하다는 것, 공자의 말로 치면 인()이겠죠. 한 때는 좀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공자가 가져다준 우리시대의 결과물이 그렇게 좋게 보이진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공자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그가 이야기 한 것 중에 따르고 싶은 것이 많았낭 봅니다.

 

저자인 신정근은 마흔 언저리의 사람들에게 논어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이 나이의 사람들에게 찾아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약해지는 마음을 다 잡고 싶었나 봅니다. 떠밀려 살지 말고 주체적으로 살라는 말은 체일 처음에 가져다 놓았네요.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불안하기 그지없는 나이임을 감안한다면 좀 도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거부할 수 없는 꿈틀대는 무언가를 찾아야 할 시시 인 것 만은 맞습니다.

 

떠밀린 삶을 살면 다수를 따라가니 는 덜 불안하지만 여유가 생길 때마다 뒤를 돌아보며 다른 길을 가지 않았던 나를 부끄러워한다. 이에 반해 좋아하는 삶을 살면 미래를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니 불안하기 그지없지만 충실한 시간을 보내는 만큼 자아의 분열을 겪지 않는다. Page 38

 

선택은 읽는 독자의 몫이겠네요. 그렇게 저자는 자신의 삶을 자신이 지배하면서 살아가라고 합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조금 두렵기는 하겠지만 청년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면서 지배하라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말도 곁들입니다.

불가능한 줄 알고서 무엇이라도 하려고 한 사람 (知其不可而爲者)을 공자라 지칭하면서 불가능 한 것에도 도전하라고 종용합니다.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앞줄의 인용구처럼 인생을 살면서 후회는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곤 배움에서 멀어질 나이인 것을 감안한다면 꼭 필요한 이야기인 배움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즐기면서 배우라는 것이죠. 많이 들었던 인용구들이 나옵니다. 친구 셋이 걸어갈 때,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도 역시 인용이 됩니다. 배움을 즐거워하고 계속해서 늦추지 말고 정진하라고 합니다. 제가 기억해야 할 사자성어가 있네요. 발분망식(發憤忘食) 말 그대로 화를 내느라 먹는 것을 잊는다는 뜻인데 그러니까 무엇에 전념하다가 삶을 유지하는 먹는 것을 잊을 정도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에 제가 무엇에 몰두하여 밥끼를 잊은 적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참 재미없게 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가끔 밥 때를 잊을 정도로 즐거운 일을 하나 했으면 합니다.

 

인생의 주인도 되었고, 배우는 것에 두려움도 없어서 새로운 것을 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면 다음에 나와야 할 주제는 도전하는 것 이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우는 것도 도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여기서 도전이란 자신의 의지를 좋은 방법으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차분하게 진행하는 것이지요. 태산을 옮기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여기까지는 마흔 언저리에 저자가 좌절하지 말고 힘있 게 세상을 다시 살아보자는 문구 정도로 보여 집니다. 다음 장 부터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말하는 것, 관계 맺는 것, 최근 가치관의 초점이 물질로 변화되면서 갖추어야 할 생각들입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고, 몸에 배어있고 때로는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서 얼치기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카멜레온의 가치를 형성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공자의 사상이 지금의 시대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지금 공자의 말이 필요할까? 인성교육을 표방한 학교에서 성적순으로 아이들을 대우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의 말이 누구의 귀에 들어갈까? 공자를 배우는 일이 인성을 다듬고 자신을 성장하는 일이 아닌 점수를 따기 위한 외움에 불과한 현실에서 말이다.

 

공자의 말을 다 옳다고 현실에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이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조선시대처럼 유교의 사상이 법과 연결되는 그런 사회는 아니지만 자신을 평안하게 하고 성장하게 하고 때로는 위안의 말을 받을 수 있는 논어에서 마흔 언저리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용기와 가치관이 있다면 그 것으로 만족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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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 정여울과 함께 읽는 생텍쥐페리의 아포리즘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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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글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글의 여운을 더 오랜 시간 기억하곤 합니다. 정여울은 생텍쥐페리를 그렇게 기억합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그어 나가듯이 작가는 생텍쥐페리의 글에서 한 줄을 가져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생텍쥐페리를 기억하고 생각하고 느낌을 담아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린왕자의 기억만은 아닙니다. 그의 일생과 그를 항상 기다리면서 평생을 보냈을 그의 아내 콘수엘로를 생각해 내기도 합니다. 어린왕자 뿐 아니라 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등에서 정여울은 자신을 글을 담아 내 옵니다. 아마도 그 것이 즐거운 생텍쥐페리를 기억하는 방식이겠죠.

 

생텍쥐페리의 글은 길들임의 이야기입니다. 어린왕자의 한 구절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렇게 길들이고 길들임을 당하면서 살아가는 것이겠죠. 생텍쥐페리는 그렇게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을 길들이고 다녔습니다. 남들이 무시하고 경멸해 하는 무어인과도 길들이기의 상호작용을 합니다. 사실 무어인을 알고 보면 작가의 말처럼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파생된 하나의 편견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길들이지 못할 것 즉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어느 누구와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길들이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 그는 아마도 진정으로 이해하고 느끼고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우리가 서로 나뉘고 의심하고 적대하는 이유를 거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작가의 밑줄은 제가 그었던 그 것과 다름이 있었습니다. 아니 같은 곳에 글을 의미 주더라도 다른 생각을 담았던 것이죠, 일시적이라는 말에 처음으로 어린왕자가 후회라는 감정을 느꼈던 장미를 혼자 두고 온 것에 대한 생각에서 어린왕자가 느끼는 후회의 감정을 인간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을 때 정여울 작가는 일시적인 것이기에 사랑은 더 절실하고 그리고 겸허하게 만들며 간절해 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곰곰이 다시 글을 읽어 봅니다.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는 사랑의 대상에 저는 그 것을 더 절실하게 원하고 담고 느끼고 기억하고 싶어 할 것 같습니다. 그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힘이 되고 현실을 버티는 힘이 되기도 할 터이니까요.

 

생텍쥐페리의 작품임에도 제가 접하지 못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정여울은 많은 생텍쥐페리의 생각을 담아내고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고 그리고 글을 만들고 생각을 더해 냅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 곳을 잃어가는 생각의 끝에 어쩌면 고향에서 자주 보던 꽃 한 송이가 영혼의 나침반이 되었을 것이라는 그녀의 한 줄에서 저는 제가 익숙한 고향의 그것을 생각해 봅니다. 익숙한 고향의 그 것이라기보다는 저에게 익숙한 삶의 공간을 말하는 것이겠죠. 모두에게 그렇듯 돌아가야 할 그 곳이 영혼의 고향이 아닐까요.

 

생텍쥐페리의 비행기를 공격한 독일 군인은 자신이 떨어뜨린 비행기가 생텍쥐페리가 아니기를 기도했다고 합니다. 어린 왕자를 읽고 감동을 받았던 그가 자신의 손으로 그 작가를 공격하였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전쟁이 가져온 상황은 개인이 막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텍쥐페리는 아쉬움을 남기고 떠났지만 그의 글 하나 하나는 아직도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의미 있는 울림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글 속에서 말입니다.

 

그에게 사랑이란 남의 마음을 빼앗기 위한 숨 가쁜 심리 게임이 아니라, 내면에서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빛,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빛이었다. Page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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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2-2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생텍쥐페리의 비행기가 고장으로 인해 추락한줄알았는데 아니였군요ㅜㅜ
 
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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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망이 불확실성과 장기 침체의 우려로 점철되고 있다. 소비트렌드 분석 센터의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몽키 바를 건너가야 한다고 표제어를 정할 정도로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 구름다리를 건너는 위태로운 원숭이 때로는 위험해 보이고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결국은 그가 건너야 하고 그래야 나무위의 열매를 따 먹을 수 있는 교차로라면 우리도 힘차게 건너야 하지 않을까? 그럼 허들은 무엇이 있는지 한 번 따져 보고 허들을 넘을 수 있는 체력을 준비하고 힘차게 넘어야 하지 않을까?

 

내년의 허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큰 허들은 경기 불안이겠지? 책은 소비트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개인이 받아들여야할 것들과 사회의 움직임을 같이 생각해 보자. Plan Z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 개인이 받아들여야 할 경제적 위험 속에서 최후의 보루는 각자에게 무엇이 있을까? 이 험난한 시기에 Plan B도 아니고 Z까지 가야하는 현실 개인모두에게 최후의 보루 하나씩은 만들어야겠지.

 

불안은 분노를 낳고 불안의 근원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메르스가 뒤덮은 올해의 기억은 어떻게 나에게 영향을 줄 것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불안이 더 크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결국 근심거리를 만들고 불안함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로 만들었다. Plan Z가 있다면 조금 여유를 가져보자 불안과 근심중에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4%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니 말이다.

 

알뜰한 소비와 과시 소비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자신을 알리는 것이 더욱 부각되는 사회가 되어 1인 미디어, 가치 소비, 과시 소비가 드러나게 된다. 일맥상통하게 경기부진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면에서 보면 실용적인 것에 힘을 넣고, 내가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서 상대의 이목을 끌어주고, 1인 미디어로 대리 만족을 하는 그런 사회가 되는 것은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이 외에도 생각해 보아야 할 16년 소비트렌드는 건강, 수명, 양극화에 대한 심리 이런 것들이다. 모든 것이 어둡고 전망은 밝지 않다. 표제어처럼 어쩌면 원숭이의 해 슬기를 모아 내년을 건너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건넌다는 표현이 정확하게 맞다. 아마도 지나가야할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 마다 발행되는 트렌드코리아는 전 년도의 자신들의 전망을 검증하고 내년의 예상을 내 놓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집단 심리적 소비 속에서 살고 있고 어떤 것에 공감하고 분노하는 지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더불어 10대 트렌드 상품을 분석해 놓은 자료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우리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다. 단맛을 스트레스에, 복면가왕을 언 페어한 사회구조에, 편의점 상품에 절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삼시세끼에 먹고사는 것에 대한 어려움 등을 이런 것을 생각하며 읽을 수 있다. 비록 개인적인 의견일 지라도 책에 나온 사물은 혹은 현상은 개인과 사회집단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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