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의 힘
99U 지음, 조슬린 K. 글라이 엮음, 정지호 옮김 / 모멘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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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는 것이 어떤 일을 수행할 때 가장 큰 효율을 나타내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집중을 할 수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숨 쉴 틈 없이 울리는 알림 소리에 둘러싸여 있고, 시선을 조금만 돌려도 많은 정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은 정보들이 눈과 귀를 통해서 들어오고 있는 거죠? 현대인은 정보의 홍수에 살고 있다는 말이 누군가의 강조점을 주목하지 않아도 스스로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은 한 분야의 최고의 경지를 이루고 때로는 같은 시간을 투자하고 다른 성과를 올리기도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집중의 결과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인지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키우는 학원들도 많이 있습니다. 돈을 들여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는 현실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한 면도 있습니다. 개인의 정신세계를 찾아가고 능력을 높이는 일에 잡다한 것들의 총합의 결과인 재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누구나 원하는 일이겠지만 짧을 시간에 집중해서 최고의 효율을 올리는 방법을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고민하였을 것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개인마다 가장 집중이 잘되는 시간이 있고 몰입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 있을 것입니다. 집중이 가져온 결과를 논하기 전에 어떤 상황에서 집중에 대한 최고의 효율을 얻을 수 있을까요?

 

책은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집중을 할 수 있을까? 집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어떤 상황에 직면하고 때로는 극복해야 할 과제들은 무엇이 있을까를 말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도 있고 학습을 통해 나도 모르게 습득한 것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공감하는 수준도 다를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세상의 많은 지식과 과제들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집중이 아니겠습니까? 저자가 말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상적이면서 연구를 통해 그리고 그 결과를 통해 입증한 방법들을 알아보는 것이 어떤 면에서 보면 집중을 시작하는 기본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적인 해석이 가미되어 저자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편하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보면 이미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것 같기도 한 방법입니다.

 

그 시작은 일상적인 루틴입니다. 운동선수가 타석에 들어선다든가 배구의 서브를 넣기 전에, 혹은 테니스의 서브, 그리고 볼링의 투구 동작 전에, 골프의 스윙을 들어가기 전에 이들은 집중을 위해 자신이 의식적이든 혹은 무의식이든 동일한 행동을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크게 기침을 하고 들어간다든가, 서브를 넣기 전에 바닥에 공을 두 번 튕긴다든가, 눈을 감고 보내야 할 방향을 손으로 혹은 채로 가리킨 다든가 하는 행동을 계속 반복 할 때 우리는 루틴이라고 합니다. 이런 행동은 어떤 일을 진행하고 생각의 회전을 높이거나 할 때 필요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글을 쓰는 사람의 반복적인 생활 습관과 글을 쓰는 동일한 시간을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머리 혹은 몸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때 유행처럼 이야기 되던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효과입니다.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 대신 자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오롯한 관심과 집중을 말하는 것이지요. 홀로 걷고, 혼자 여행하며, 때로는 갇힌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일 집중을 위한 하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위대한 성과 혹은 자신만의 성취를 위해 살아온 사람이라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생각하며 자신이 원하는 내면을 바라보고 혼자의 고독을 즐길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죠.

 

책은 이 외에도 많은 외부 환경으로 인한 집중의 방해 요소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것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임을 같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결론은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성취에 한 발 앞서가는 것임을 잊지 말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책장을 덮고 고민을 해 봅니다. 내가 집중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일까? 그리고 몰입의 즐거움을 모르는 것일까? 효율로 보았을 때 어떤 것이 더 좋은 방법일까? 아닙니다. 저는 모르는 것은 없었습니다. 알고 있고, 많이 들었고, 때로는 경험으로 축적 했고, 그 성과도 가져오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책을 읽고 반성하는 부분은 실천하기 위한 의지가 더디 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책을 읽는 것이 도서관이나 홀로 조용한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 보다 몰입도가 떨어짐을 알지만 편안한 집을 떠나지 못합니다. 생각의 고리 역시 누군가의 조언을 들었던 것 보다 내가 고민해서 결정한 일에 더 후회가 없었고, 만일 결정이 잘못 되었다 하더라도 핑계가 없이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저를 단련 할 수 있는 시간이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좀 더 쉬운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기웃거림이 책을 읽고 난 느낌 이었습니다. 그렇게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저에게 알던 것을 다시 되 새기게 하는 느낌 결국은 의지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화이트 노이즈 속에서만 집중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블랙 노이즈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의지를 붙잡고 있는 사람이 진정한 집중의 힘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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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 삶의 길목에서 다시 펼쳐든 철학자들의 인생론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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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배려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면 행복할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선과 악이 있다면 악한 쪽을 택하는 것이 손쉽게 행복해 지는 길이라 느껴지는 세상에서 철학자들은 그런 선택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냥 선하게 사는 것에 대한 만족 혹은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자신에게 돌아 올 것이라는 믿음 같은 것으로 말이지, 하지만 현실에서 그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수긍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철학을 읽고 그 철학서 삶의 방향을 찾고 때로는 잃었던 길을 찾는다. 안광복 저자는 이렇게 많은 철학자들의 물음 속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지혜를 찾아보려고 한다. 아니 그들의 말을 이 세상에서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 제안을 한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은 사람의 마음은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포장이 되고 정당화 되지만 결국은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은 불균형 혹은 소외감을 만들어 낸다. 가장 빨리 행복해 지는 방법은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고 더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니어링 부부를 도입하여 이야기한다. 도회지를 떠나 살았던 이들의 삶은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행복과 수명을 누리고 살았으니 말이다. 지금 어떤 상황이 불안하고 지금 가진 생활의 수준을 누리지 못할까봐 복권을 사들고 고민하고 있다면 니어링 부부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 허둥지둥 일을 마무리하고 덮으려고 하면 다시 생기는 일들, 잦은 회식과 야근 그래서 아이 얼굴은 자는 얼굴만 기억하는 부모, 과연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기업은 스티븐 코비의 말을 좀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만 성공하는 사람의 기준은 자신이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고 중요한 일로 여기며 항상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었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이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기에 기업에서 말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은 아마도 나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었다. 나의 성공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이었으니 말이다. 가장 소중한 것 그 것을 지키고 가꾸고 성장하는 것이 가장 성공한 사람의 표본이 아닐까?

 

철학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신념과 자신의 방식대로 사는 이야기, 주변의 가치와 중요성을 나의 가치관에 이식하기에는 조금 힘든 상황이라면, 결과는 동일하다. 그러면 어떤 것을 따라야 할까. 우리는 아주 가볍게 흔히 아이들에게 하는 말 중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것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을까? 성공의 기준은 어디에 두고 있을까? 나의 인생에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정말 가지고 싶은 것이 돈일까? 그 것이 있다면 행복할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자. 저자가 찾은 많은 철학적 선배들이 전해준 많은 말보다 어쩌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또 다른 외침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 것이 어쩌면 서툰 인생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정말 필요한 철학 수업의 결과가 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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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읽는 밤
장샤오헝 지음, 이성희 옮김 / 리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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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 그 중에 북경대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얼마나 될까요? 책은 이들을 위한 인생 강의를 합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사회의 리더급이 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주를 이루겠지요. 그래서인지 책이 강조하는 부분은 겸손과 반성 그리고 물질 만능이 아닌 이웃에게 베푸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가진 사람들의 배려와 나눔이 아쉬운 우리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 말들이 왜?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작년 경제 성장률 6.9%를 자랑하는 중국 그리고 그 곳에서 부를 획득하는 사람과 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경쟁에서 낙오하는 사람들 아마도 급속한 경제성장이 가져온 사회가 피곤에 지치듯 사람들의 마음이 말라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은 사회의 지도급 인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북경대 학생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와 나눔의 미덕 그리고 자신을 완성해 가는 그런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책은 첫 강의를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는 신이 베어 먹은 사화 한 알이다로 시작을 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최선을 다하였다면 그 것으로 만족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실망하지 말고 부족한 것이 인생이니 채워 나가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인생은 공평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현실이 공평하게 사회를 구성한다고 하여도 항상 한 쪽으로 기울어지기 마련이지요. 결국 이런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진솔하게 대하고 진솔한 인생 즉 자신이 주도하는 인생으로 행복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학생들 보다 지금의 우리에게 더 필요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불공평한 세상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생기는 이 시점에 우리 사회를 위로할 수 있는 말들이 아닐까 합니다.

 

모든 것을 가진다고 하여도 자신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 되겠죠. 다음 강의는 인생을 위해 헌신하라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감정을 제어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라고 합니다. “타인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센 사람이지만,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Page 89)라는 노자의 말처럼 자신을 제어하고 수련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 가라는 것입니다. 다음 장에 언급하는 내용은 명리(名利)입니다. 말 그대로 이름 즉 명성과 이익입니다. 그 것을 쫒기 보다는 내면을 다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 글에서 가장 대하기 힘든 사람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만큼 사람의 욕심과 욕망은 제어하기 힘든 것 아닐까요?

 

책은 이렇게 좋은 글들로 내면을 채우고 자신을 완성해 가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서두에도 언급하였지만 실패했다고 실망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의 가치를 명리에 두지 말고 욕망을 자신이 노력하는 촉매로 사용하되 그 것의 노예는 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으로 옮겨 갈수록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12장의 강의를 마무리 합니다. 마지막장에는 겸손과 감사를 강조하고 있죠.

 

저는 서두에도 이야기하였지만 수재들이 모여 있는 이곳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아마도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는 최고라는 명성을 듣고 살았을 이 들에게 북경대는 그들이 만나지 못한 또 다른 환경이었을 겁니다. 치열한 경쟁과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이들을 더 작게도 만들었을 것이며,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는 사람도 나왔을 것입니다. 그 속에서 인생 선배들은 세상을 사는 것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중국고전을 읽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잠언 집 같은 느낌도 들었고요. 치열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말과 같았습니다. 반대편에서 보면 패배자의 변이라 할 수 있고, 치열하게 세상의 권력을 얻은 사람에게는 하찮은 말장난으로 치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거지 소굴에서도 군자가 나오고 성공한 사람들 속에서도 불행하다며 호소하는 사람도 나옵니다. 어떤 것이 행복한 것을 찾는 길인가? 하는 질문에는 항상 자신의 선택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세상이 나를 등진 것 같은 느낌일 때 읽는다면 좋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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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의 역사 - 역사학자, 조선을 읽고 대한민국을 말하다
이덕일 지음 / 인문서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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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글이 점점 현실에 연관된 역사를 말하고 있다. 기존의 사학과 다르게 비판적인 논조와 노론을 비판하고 사도세자가 당파의 희생양이라는 변함없는 주장은 역시나 같다. 많은 사람들과 영화 혹은 책을 통해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도 그의 주장은 화재가 되었고 지금 나에게는 두 가지 주장을 모두 주의 깊게 담아두고 있는 실정이니 아마도 이덕일 교수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역사를 배우고 익히는 가장 큰 이유는 반복이라는 것에 있다. 시대와 상황을 달리할 뿐 어쩌면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는 같은 실수를 하고 또 같은 후회를 하고 있다. 이덕일 교수가 말하고 있는 역사는 항상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

 

이 번 책을 통해서 새롭게 보아야 할 사람이 조선의 태종이다. 이방원으로 왕자의 난을 일으켜 왕위를 찬탈하고 무자비하게 형제를 살육하고 자신의 처남도 죽인 인물로 기억을 하고 있어서 좀 차갑고 매정한 인물로 기억이 되었는데 역사는 역시 관점의 차이인 것일까? 당시 부정을 일삼고 백성보다는 자신의 이득에 더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을 태종이 눈감아 주고 넘어갔다면 다시의 사람들은 어떤 고통을 받았을까? 인간적인 도리로 가족이니까 친척이니까 부정을 눈감아 주어야 한다는 논리 역시 더 큰 사명감 혹은 자신의 정의를 생각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냉정하고 철저해야 할 문제 였을 것이다. 태종의 냉정함과 백성의 관점에서 정치를 운영하는 그의 생각은 어쩌면 세종이라는 조선 시대의 가장 멋진 임금이 있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 했을 수도 있다.

 

두 번째 선조와 인조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류성룡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관점 역시 정치가 어떻게 국가의 위급한 상황을 해쳐나가고 기득권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사대부들의 사리사욕과 임금의 권력욕이 국가를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하는 결과를 알 수 있다. 이덕일은 선조 인조의 전란의 근본적인 이유를 공평하지 못한 병역의무에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도 같이 질문하고 있다. 그리고 조세 제도의 불평등이 가져온 전란의 촉발도 이야기하고 있다. 같이 현재의 우리의 조세 제도가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인가를 물어 보고 있다. 담배 값 인상으로 가장 큰 웃음을 지은 곳은 어디였을까?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다시 보아야 할 인물이 고종이었다. 고종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냥 망국의 임금이었을까? 그가 펼친 정책은 일관성이 있었고 백성을 위한 정책이었을까?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사건들 속에서 고종의 제위기간 44년의 일들을 살펴 볼 때 망국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변함없는 이덕일의 논조를 읽었다. 다만 전 보다 더욱 강력한 주장과 현실과 대비하는 것은 그만큼 현실에 대비시킬 만큼의 역사적 오류가 많았거나 현실이 비판을 받을 만한 길로 들어 섰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을지 모른다. 현재가 힘들면 과거를 생각하고 현재가 만족스러우면 미래를 생각한다고들 한다. 우리는 과거의 향수를 등에 업고 살아야 할 것인가 역사의 교훈을 다시 새겨 그런 어리석은 역사의 반복을 떨쳐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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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비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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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류 봉투 속에 담겨 있던 오벤바흐의 미 출간 친필악보가 어느 날 우연히 생방송 도중에 한 노인에게 전달이 된다. 자신이 유대인이었다는 것을 잊고 살아가는 아니 의도적으로 자신의 그런 출생에 대한 기억을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기억 때문에 지우고 싶었던 한 노인에게 이 악보가 전달되면서 모든 사람들의 이목은 재산에 관심이 쏠린다. 무슨 재산 이 악보가 가지고 있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재산권에 관심이 쏠린다. 어떻게 해서든 그 저작권을 소유하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의 탐욕에 시선이 쏠린다. 그런데 작가는 그 이야기를 갑자기 독일에서 벌어진 마인강 위의 선상 레스토랑의 살인사건으로 가져온다. 잔인하게 살해된 다섯명의 시체를 따라가는 마탈러 형사의 행적을 쫒아가다 보면 다시 친필악보를 건네받은 호프만이라는 노인과 연관을 가지게 된다.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 두 사건의 연관관계를 어떻게 풀어 가는가는 작가의 글을 끌어가는 힘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 악보가 가진 가치보다 그 것을 세상에 나오기를 거부하고 방해하는 사람들의 음모와 행동 속에서 세상의 추악한 모습 그리고 그 것을 기록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에 대한 경이로움을 생각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작가는 글을 끌어가는 힘을 어디에 두었을까? 처음에는 악보가 가진 가치에 대하여 그 관심으로 독자들의 시선과 생각을 풀어낸다. 그 중심에는 기자인 발레리가 있다. 그가 호프만이라는 노인의 대리인으로 독일에 들어가는 것에서 그의 행적은 사라진다. 아니 이야기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끔 아주 느닷없이 그가 감금 되어 있음을 알린다. 그 것도 선상의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마탈러의 행적 사이사이에 정말 뜬금없이 발레리의 감금된 상황이 반 페이지에서 한 페이지 정도로 표현이 된다. 마탈러의 추적 상황이 지루해 질 때쯤 등장하는 발레리의 모습은 다시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다. 나 같은 경우는 마탈러의 행적 보다는 발레리의 생사가 더 궁금했으니 말이다. 결국 마탈러의 추적과 발레리의 감금 상황이 동일 사건의 연장선임이 밝혀지지만 그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결과를 알고 나서는 이 시대의 거의 마지막에 나올 수 있는 소설임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것은 작가나 번역이나 즐거움을 줄 정도의 내용과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얀 제거느는 추리소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관점 즉 독자의 시선을 다른 쪽에 돌려놓았다가 자신이 의도하는 곳으로 끌어 들이는 주 전개의 요소가 잘 구성되어 있는 작가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사이에 등장인물들의 생활상과 감정의 변화를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작게나마 마탈러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행적을 공연히 의심하고 다시 한 번 범인의 선상에 잠깐 올려놓게 하지만 그 것 보다는 마탈러 개인의 일상과 감정의 변화를 묘사라는 것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과론 적이지만 큰 뼈대를 잘 갖춘 상황에서 개별적인 섬세한 감정 묘사가 더해 져 있다고 해야 한다고 할까 아마도 이 책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구성요소를 잘 갖추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냥 재미있다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왔지만 그 재미의 요소가 어디에 있었나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지루하지 않은 일이라 한 번쯤 짚어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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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6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자님, 좋은 토요일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