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읽는 밤
장샤오헝 지음, 이성희 옮김 / 리오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 그 중에 북경대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얼마나 될까요? 책은 이들을 위한 인생 강의를 합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사회의 리더급이 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주를 이루겠지요. 그래서인지 책이 강조하는 부분은 겸손과 반성 그리고 물질 만능이 아닌 이웃에게 베푸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가진 사람들의 배려와 나눔이 아쉬운 우리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 말들이 왜?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작년 경제 성장률 6.9%를 자랑하는 중국 그리고 그 곳에서 부를 획득하는 사람과 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경쟁에서 낙오하는 사람들 아마도 급속한 경제성장이 가져온 사회가 피곤에 지치듯 사람들의 마음이 말라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은 사회의 지도급 인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북경대 학생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와 나눔의 미덕 그리고 자신을 완성해 가는 그런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책은 첫 강의를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는 신이 베어 먹은 사화 한 알이다로 시작을 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최선을 다하였다면 그 것으로 만족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실망하지 말고 부족한 것이 인생이니 채워 나가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인생은 공평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현실이 공평하게 사회를 구성한다고 하여도 항상 한 쪽으로 기울어지기 마련이지요. 결국 이런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진솔하게 대하고 진솔한 인생 즉 자신이 주도하는 인생으로 행복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학생들 보다 지금의 우리에게 더 필요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불공평한 세상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생기는 이 시점에 우리 사회를 위로할 수 있는 말들이 아닐까 합니다.

 

모든 것을 가진다고 하여도 자신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 되겠죠. 다음 강의는 인생을 위해 헌신하라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감정을 제어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라고 합니다. “타인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센 사람이지만,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Page 89)라는 노자의 말처럼 자신을 제어하고 수련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 가라는 것입니다. 다음 장에 언급하는 내용은 명리(名利)입니다. 말 그대로 이름 즉 명성과 이익입니다. 그 것을 쫒기 보다는 내면을 다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 글에서 가장 대하기 힘든 사람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만큼 사람의 욕심과 욕망은 제어하기 힘든 것 아닐까요?

 

책은 이렇게 좋은 글들로 내면을 채우고 자신을 완성해 가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서두에도 언급하였지만 실패했다고 실망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의 가치를 명리에 두지 말고 욕망을 자신이 노력하는 촉매로 사용하되 그 것의 노예는 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으로 옮겨 갈수록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12장의 강의를 마무리 합니다. 마지막장에는 겸손과 감사를 강조하고 있죠.

 

저는 서두에도 이야기하였지만 수재들이 모여 있는 이곳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아마도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는 최고라는 명성을 듣고 살았을 이 들에게 북경대는 그들이 만나지 못한 또 다른 환경이었을 겁니다. 치열한 경쟁과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이들을 더 작게도 만들었을 것이며,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는 사람도 나왔을 것입니다. 그 속에서 인생 선배들은 세상을 사는 것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중국고전을 읽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잠언 집 같은 느낌도 들었고요. 치열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말과 같았습니다. 반대편에서 보면 패배자의 변이라 할 수 있고, 치열하게 세상의 권력을 얻은 사람에게는 하찮은 말장난으로 치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거지 소굴에서도 군자가 나오고 성공한 사람들 속에서도 불행하다며 호소하는 사람도 나옵니다. 어떤 것이 행복한 것을 찾는 길인가? 하는 질문에는 항상 자신의 선택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세상이 나를 등진 것 같은 느낌일 때 읽는다면 좋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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