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위의 역사 - 역사학자, 조선을 읽고 대한민국을 말하다
이덕일 지음 / 인문서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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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글이 점점 현실에 연관된 역사를 말하고 있다. 기존의 사학과 다르게 비판적인 논조와 노론을 비판하고 사도세자가 당파의 희생양이라는 변함없는 주장은 역시나 같다. 많은 사람들과 영화 혹은 책을 통해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도 그의 주장은 화재가 되었고 지금 나에게는 두 가지 주장을 모두 주의 깊게 담아두고 있는 실정이니 아마도 이덕일 교수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역사를 배우고 익히는 가장 큰 이유는 반복이라는 것에 있다. 시대와 상황을 달리할 뿐 어쩌면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는 같은 실수를 하고 또 같은 후회를 하고 있다. 이덕일 교수가 말하고 있는 역사는 항상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

 

이 번 책을 통해서 새롭게 보아야 할 사람이 조선의 태종이다. 이방원으로 왕자의 난을 일으켜 왕위를 찬탈하고 무자비하게 형제를 살육하고 자신의 처남도 죽인 인물로 기억을 하고 있어서 좀 차갑고 매정한 인물로 기억이 되었는데 역사는 역시 관점의 차이인 것일까? 당시 부정을 일삼고 백성보다는 자신의 이득에 더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을 태종이 눈감아 주고 넘어갔다면 다시의 사람들은 어떤 고통을 받았을까? 인간적인 도리로 가족이니까 친척이니까 부정을 눈감아 주어야 한다는 논리 역시 더 큰 사명감 혹은 자신의 정의를 생각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냉정하고 철저해야 할 문제 였을 것이다. 태종의 냉정함과 백성의 관점에서 정치를 운영하는 그의 생각은 어쩌면 세종이라는 조선 시대의 가장 멋진 임금이 있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 했을 수도 있다.

 

두 번째 선조와 인조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류성룡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관점 역시 정치가 어떻게 국가의 위급한 상황을 해쳐나가고 기득권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사대부들의 사리사욕과 임금의 권력욕이 국가를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하는 결과를 알 수 있다. 이덕일은 선조 인조의 전란의 근본적인 이유를 공평하지 못한 병역의무에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도 같이 질문하고 있다. 그리고 조세 제도의 불평등이 가져온 전란의 촉발도 이야기하고 있다. 같이 현재의 우리의 조세 제도가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인가를 물어 보고 있다. 담배 값 인상으로 가장 큰 웃음을 지은 곳은 어디였을까?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다시 보아야 할 인물이 고종이었다. 고종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냥 망국의 임금이었을까? 그가 펼친 정책은 일관성이 있었고 백성을 위한 정책이었을까?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사건들 속에서 고종의 제위기간 44년의 일들을 살펴 볼 때 망국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변함없는 이덕일의 논조를 읽었다. 다만 전 보다 더욱 강력한 주장과 현실과 대비하는 것은 그만큼 현실에 대비시킬 만큼의 역사적 오류가 많았거나 현실이 비판을 받을 만한 길로 들어 섰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을지 모른다. 현재가 힘들면 과거를 생각하고 현재가 만족스러우면 미래를 생각한다고들 한다. 우리는 과거의 향수를 등에 업고 살아야 할 것인가 역사의 교훈을 다시 새겨 그런 어리석은 역사의 반복을 떨쳐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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