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의 힘
99U 지음, 조슬린 K. 글라이 엮음, 정지호 옮김 / 모멘텀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집중하는 것이 어떤 일을 수행할 때 가장 큰 효율을 나타내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집중을 할 수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숨 쉴 틈 없이 울리는 알림 소리에 둘러싸여 있고, 시선을 조금만 돌려도 많은 정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은 정보들이 눈과 귀를 통해서 들어오고 있는 거죠? 현대인은 정보의 홍수에 살고 있다는 말이 누군가의 강조점을 주목하지 않아도 스스로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은 한 분야의 최고의 경지를 이루고 때로는 같은 시간을 투자하고 다른 성과를 올리기도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집중의 결과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인지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키우는 학원들도 많이 있습니다. 돈을 들여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는 현실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한 면도 있습니다. 개인의 정신세계를 찾아가고 능력을 높이는 일에 잡다한 것들의 총합의 결과인 재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누구나 원하는 일이겠지만 짧을 시간에 집중해서 최고의 효율을 올리는 방법을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고민하였을 것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개인마다 가장 집중이 잘되는 시간이 있고 몰입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 있을 것입니다. 집중이 가져온 결과를 논하기 전에 어떤 상황에서 집중에 대한 최고의 효율을 얻을 수 있을까요?

 

책은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집중을 할 수 있을까? 집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어떤 상황에 직면하고 때로는 극복해야 할 과제들은 무엇이 있을까를 말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도 있고 학습을 통해 나도 모르게 습득한 것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공감하는 수준도 다를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세상의 많은 지식과 과제들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집중이 아니겠습니까? 저자가 말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상적이면서 연구를 통해 그리고 그 결과를 통해 입증한 방법들을 알아보는 것이 어떤 면에서 보면 집중을 시작하는 기본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적인 해석이 가미되어 저자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편하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보면 이미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것 같기도 한 방법입니다.

 

그 시작은 일상적인 루틴입니다. 운동선수가 타석에 들어선다든가 배구의 서브를 넣기 전에, 혹은 테니스의 서브, 그리고 볼링의 투구 동작 전에, 골프의 스윙을 들어가기 전에 이들은 집중을 위해 자신이 의식적이든 혹은 무의식이든 동일한 행동을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크게 기침을 하고 들어간다든가, 서브를 넣기 전에 바닥에 공을 두 번 튕긴다든가, 눈을 감고 보내야 할 방향을 손으로 혹은 채로 가리킨 다든가 하는 행동을 계속 반복 할 때 우리는 루틴이라고 합니다. 이런 행동은 어떤 일을 진행하고 생각의 회전을 높이거나 할 때 필요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글을 쓰는 사람의 반복적인 생활 습관과 글을 쓰는 동일한 시간을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머리 혹은 몸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때 유행처럼 이야기 되던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효과입니다.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 대신 자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오롯한 관심과 집중을 말하는 것이지요. 홀로 걷고, 혼자 여행하며, 때로는 갇힌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일 집중을 위한 하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위대한 성과 혹은 자신만의 성취를 위해 살아온 사람이라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생각하며 자신이 원하는 내면을 바라보고 혼자의 고독을 즐길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죠.

 

책은 이 외에도 많은 외부 환경으로 인한 집중의 방해 요소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것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임을 같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결론은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성취에 한 발 앞서가는 것임을 잊지 말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책장을 덮고 고민을 해 봅니다. 내가 집중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일까? 그리고 몰입의 즐거움을 모르는 것일까? 효율로 보았을 때 어떤 것이 더 좋은 방법일까? 아닙니다. 저는 모르는 것은 없었습니다. 알고 있고, 많이 들었고, 때로는 경험으로 축적 했고, 그 성과도 가져오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책을 읽고 반성하는 부분은 실천하기 위한 의지가 더디 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책을 읽는 것이 도서관이나 홀로 조용한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 보다 몰입도가 떨어짐을 알지만 편안한 집을 떠나지 못합니다. 생각의 고리 역시 누군가의 조언을 들었던 것 보다 내가 고민해서 결정한 일에 더 후회가 없었고, 만일 결정이 잘못 되었다 하더라도 핑계가 없이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저를 단련 할 수 있는 시간이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좀 더 쉬운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기웃거림이 책을 읽고 난 느낌 이었습니다. 그렇게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저에게 알던 것을 다시 되 새기게 하는 느낌 결국은 의지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화이트 노이즈 속에서만 집중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블랙 노이즈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의지를 붙잡고 있는 사람이 진정한 집중의 힘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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