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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H :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
최인철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대학교 때 "프레임"을 본 이후로 최인철 교수님에 팬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정신적으로 지칠 때 유튜브에서 일부러 교수님 영상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최근 작품인 "굿 라이프"도 유의미하게 읽었어요. 내 마음과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을 쉽게 알려주더라고요. 이번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는 인포그래픽 매거진 형태입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행복 리포트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UN에서 해마다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발표하고 있지만 실시간의 행복을 측정하지는 못한다. 연 1회 측정하는 행복 조사로는 누가 행복한지는 알 수 있어도, 우리가 언제 행복한지는 알 수 없다. 아주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감정인 행복에 대해 민감하게 파악하기 위해 시작된 ‘대한민국 안녕 지수 프로젝트’를 통해 측정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의 행복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절과 요일, 시간에 따라 우리 마음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저는 여러 리포트 내용 중에서 "사회적 지지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 부분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타인으로부터 관심과 존중을 얼마나 자주 느끼며 사는지에 따라 행복감이 다르다는 건데요. 힘들 때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 바로 사회적 지지는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사회적 지지는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와 충격으로부터 보호막이 되어준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주변에서 봤을 때 스트레스로부터 보호가 잘 안되는 사람은 행복감을 둔하게 느끼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얼마나 사회적 지지를 느끼며 살까요? 사회적 지지가 매우 부족하다고 스스로 응답한 비율이 전체에 10%에 달한다고 합니다. 관계에 단절된 사람들에 비율이 생각보다 꽤 높습니다. 한국인들은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지지를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는 것인데요. 우리나라 인구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베이비 부머 세대가 노령인구가 되면 인구의 구조가 달라질 텐데요. 노령인구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사회적 관계망 개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지지가 높은 사람은 삶의 만족도가 높고 삶의 의미를 강하게 경험합니다. 평소 즐거움과 평안함 등의 긍정적 정서를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오고 지루함, 짜증, 우울, 불안 등의 부정 정서는 적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해요. 부정적인 경험을 완화시키는 것보다 긍정적인 경험을 강화시켜주는 기능을 하고 있는 거죠. 특히 10대에는 사회적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나왔습니다. 10대 때를 생각하면 친구관계에 시간을 많이 쓰고 거기서 안정감을 느꼈던 걸로 기억해요. 그렇다면 따돌림 등을 경험한 학생들은 얼마나 상처가 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청소년들의 행복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 사회적 지지이므로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사건들을 추억하고 우리를 불행하게 했던 사건을 통해서 반성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설계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측정해야 한다". "측정하면 중요해진다"라는 명제를 미션으로 삼아 우리 연구팀은 지금도 대한민국의 행복지도를 그리는 중이다.